# 혼풍의 역습: 여신 공략록
## 제8장 딸의 꿈
혼풍은 정원 한쪽에 자리 잡고, 손에 작고 정교한 기계 장치를 들고 있었다. 그것은 빛나는 수정구슬이었고, 속에서 신기한 별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혼풍 아저씨, 그게 뭐예요?"
소소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긴 머리가 바람에 살랑거렸고, 순수한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아, 이거야? 이건 아주 특별한 장난감이란다."
혼풍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수정구슬을 흔들었다. 구슬 속에서 형형색색의 빛이 춤추듯 움직였다.
"와, 정말 예뻐요!"
소소가 두 손을 내밀었다. 혼풍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구슬을 그녀의 손에 건넸다.
"소소는 별을 좋아하니?"
"네! 아빠가 예전에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빠는 요즘 너무 바빠서 저랑 놀아주지도 않아요."
소소의 목소리가 약간 처지는 듯했다.
혼풍의 눈빛에 교활한 빛이 스쳤다. 그는 소소의 곁에 앉아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네 아버지는 항상 바쁘시지. 너를 위해 시간을 내시지 못하는 것 같구나."
"아빠는 운람종의 중요한 일 때문에 바쁘신 거예요."
소소가 아버지를 위해 변명했지만, 그 목소리는 확신이 없었다.
"그래, 그래. 하지만 소소, 진정으로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낼 거야. 나처럼 말이지."
혼풍의 목소리가 더욱 부드러워졌다. 그는 손을 내밀어 소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소소는 눈을 깜빡이며 혼풍을 바라보았다.
"아저씨는 시간이 많으신가요?"
"응, 나는 항상 소소를 위해 시간을 낼 준비가 되어 있단다. 그리고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어."
"정말요? 어떤 이야기인데요?"
소소의 눈이 반짝였다.
혼풍이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주 먼 옛날, 한 용감한 소녀가 있었단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사실 그녀의 아버지는 너무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었지..."
혼풍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소소의 표정은 점점 진지해졌다. 이야기 속의 소녀는 어느 날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아이를 만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 여자에게 '너와 네 딸이 나의 전부야'라고 말했단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소소가 분노에 차서 말했다.
혼풍이 한숨을 쉬었다.
"세상에는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많단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때로는 우리를 속이곤 하지."
소소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아버지가 최근에 자주 집을 비우고, 다른 아줌마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혼풍 아저씨... 우리 아빠도 그런 사람인가요?"
"나는 잘 모르겠구나. 하지만 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지 않으니?"
혼풍이 손에 든 수정구슬을 다시 흔들었다. 이번에는 구슬 속에 이상한 장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구슬은 너를 꿈속으로 데려가 준단다. 그곳에서 너는 진실을 볼 수 있어. 네 아버지가 진정으로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지..."
소소는 망설였다. 하지만 호기심과 불안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정말... 아빠의 진심을 볼 수 있나요?"
"물론이지. 하지만 이 꿈은 아주 특별해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나의 도움이 필요해. 네가 믿어준다면, 나는 항상 네 곁에 있을게."
혼풍의 목소리에는 마치 마법 같은 힘이 있었다. 소소는 그 말에 점점 빠져들었다.
"좋아요... 믿을게요."
소소가 수정구슬을 두 손으로 꼭 쥐었다.
순간, 구슬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소소의 눈이 감겼고, 그녀의 몸이 축 늘어져 혼풍의 품에 안겼다.
혼풍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시스템, 꿈의 세계를 시작해.*
소소는 눈을 떴다. 그녀는 아름다운 초원에 서 있었다. 하늘은 분홍빛과 보라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꽃들은 반짝이며 춤추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이곳은 네가 원하는 세상이란다, 소소."
혼풍의 목소리가 허공에서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의 모습이 소소 앞에 나타났다.
"아저씨! 여기서 아빠를 볼 수 있나요?"
"그래, 하지만 먼저 이곳을 좀 더 즐겨보자. 이 세상에서는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혼풍이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공중에 거대한 그네가 나타났고, 그것은 구름 위를 날고 있었다.
"와!"
소소가 그네에 올랐다. 그네가 하늘 높이 올라가자, 그녀의 마음이 자유로워지는 듯했다.
"이 세상은 정말 아름답죠, 그렇죠?"
혼풍이 그네 옆에 나타나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아저씨, 이 세상에 계속 있어도 돼요?"
"물론이지. 네가 원한다면 말이야. 하지만..."
혼풍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하지만 무엇이?"
"이 세상에는 대가가 필요해. 작지만 중요한 대가 말이야."
"무슨 대가인데요?"
소소가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물었다.
혼풍이 부드럽게 손을 내밀었다.
"네 마음을 나에게 조금만 내어주면 돼. 아주 조금만. 그러면 이 세상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아버지가 너를 무시할 걱정도, 외로움도 느끼지 않아도 돼."
소소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그네가 하늘을 나는 쾌감과 꽃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움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좋아요."
소소가 혼풍의 손을 잡았다.
순간, 따뜻한 기운이 그녀의 손에서부터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그것은 포근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소소의 눈이 점점 흐려졌다.
"좋아... 아주 좋아..."
혼풍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듯했다.
소소의 의식이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조차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영원히 잠들어라. 네 꿈속에서 나만의 아름다운 딸로..."
혼풍이 속삭였다. 그의 손바닥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소소의 몸을 감쌌다.
소소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그녀의 얼굴에는 어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아버지... 혼풍 아저씨가 나의 아버지야..."
소소가 중얼거렸다.
혼풍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스템 창을 열었다.
*대상: 소소*
*정복 진행도: 45%*
*임무: 딸의 꿈 - 진행 중*
"시스템, 이 상태를 유지해. 그녀의 의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때까지 계속해."
*알겠습니다, 주인님.*
혼풍은 꿈속의 세계에서 소소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네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는 더 이상 순수한 아이의 것이 아니었다.
"이제 곧, 나는 샤오옌의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다. 그의 딸부터 시작해서..."
혼풍의 웃음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꿈속의 세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분홍빛 하늘이 어둠으로 물들고, 꽃들이 시들어 갔다. 하지만 소소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그네를 타고, 빈 웃음을 지으며 하늘을 맴돌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있었다. 그 자리를 혼풍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달콤한 약속이 채워갔다.
"아버지... 내 아버지는 혼풍 아저씨야..."
소소가 또 한 번 중얼거렸다.
그 말이 떨어지자, 꿈속의 세계가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혼풍의 형상이 거대하게 솟아올랐다.
"그래, 잘했다. 이제 너는 영원히 나의 딸이다."
혼풍이 팔을 벌려 소소를 껴안았다. 소소의 몸이 그의 품 안에서 축 늘어졌다.
시스템 창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대상: 소소*
*정복 진행도: 78%*
*임무: 딸의 꿈 - 거의 완료*
혼풍이 미소 지었다. 그의 눈에는 야망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이제 다음은... 다른 여신들이다.
그는 소소를 안은 채, 꿈속의 세계를 걸어 나갔다. 그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꽃들이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검은 색의 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