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은 현관문을 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 왜 이렇게 지루한지, 복도 끝에서부터 발소리가 울렸다.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고 거실로 들어서는데, 이상하게도 집 안이 평소보다 조용했다.
"엄마?"
대답이 없었다. 소천은 고개를 갸웃하며 거실을 둘러봤다. 거실 불은 꺼져 있었고, 커튼도 완전히 닫혀 있었다. 그제야 시계를 보니 오후 여섯 시, 엄마는 보통 퇴근해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소천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며 엄마 침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침실 문은 조금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소천이 다가가려는 순간, 안에서 낮고 신음 섞인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언니 이거 너무 과한 거 아니야?"
이모의 목소리였다. 소천은 발걸음을 멈췄다. 이모가 왜 여기 있지? 엄마는 뭘 하고 있는 거야?
호기심이 불쑥 솟아올랐다. 소천은 숨을 죽이고 문틈으로 조심스럽게 시선을 들이밀었다.
방 안은 어두컴컴했다. 침대 옆에 작은 무드등 하나만 켜져 있을 뿐. 그 희미한 불빛 속에서 소천이 본 것은, 차마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엄마가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팔은 머리 위로 묶여 있었고, 다리에는 반짝이는 검은색 스타킹이 길게 감겨 있었다. 그 스타킹은 엄마의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와 있었고, 발목은 손수건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엄마의 얼굴은 베개에 묻혀 있었지만, 귀까지 빨개진 게 보였다.
그리고 이모가 엄마 옆에 서 있었다. 이모도 엄마와 똑같은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지만, 엄마와 달리 그 스타킹은 더 대담하게 허벅지 위까지 올라와 있었다. 이모는 손에 가느다란 나무 막대기를 들고 있었고, 그 막대기로 엄마의 스타킹이 감싼 종아리를 살짝살짝 때리고 있었다.
"제발... 그만..."
엄마의 목소리가 떨렸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어떤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이모는 막대기를 들어 엄마의 허벅지 위로 천천히 움직였다.
"언니 참 예쁘다. 이 스타킹, 언니한테 딱이야."
이모의 목소리는 음탕하게 낮아졌다. 소천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눈을 떼고 싶었지만,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의 스타킹, 그 매끄럽고 반짝이는 검은색 실크. 소천은 그 스타킹을 본 적이 있었다. 엄마가 몇 번 신고 나가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벗겨진 다리를 감싸고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엄마의 다리가 떨렸다. 이모가 막대기를 더 높이 올리며 말했다.
"자, 이제 언니가 얼마나 참을 수 있는지 보자."
이모가 막대기를 휘둘렀다.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엄마의 허벅지가 붉게 물들었다. 엄마는 작은 비명을 질렀지만, 그 비명은 고통보다는 쾌락에 가까웠다. 엄마의 손가락이 침대 시트를 꽉 쥐고 있었다.
소천의 입술이 바짝 말랐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건... 이건 아니야. 이건 엄마야. 이러면 안 돼.
하지만 눈을 떼지 못했다. 엄마의 스타킹, 그 아래로 비치는 살결, 이모의 손길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엄마의 몸. 소천의 머릿속이 핑 돌았다.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혼란과 충격과... 그리고 이상한 흥분.
이모가 엄마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언니, 오늘은 좀 더 세게 해볼까?"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천은 그 순간, 무언가가 자신의 안에서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어디선가 솟아오르는 알 수 없는 욕망이 소천의 몸을 휘감았다. 소천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 소리가 너무 컸을까?
"누구야?"
이모가 고개를 돌렸다. 소천의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얼른 발을 돌려 현관 쪽으로 달려갔다. 운동화를 급하게 신고 문을 열려는 순간, 손이 떨려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을 허둥대다가 겨우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현관문이 닫히는 철컥 소리가 방 안까지 들렸을까? 소천은 숨을 헐떡이며 복도 벽에 기대어 섰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얼굴이 뜨거웠고, 손끝이 저렸다. 방금 본 광경이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재생됐다. 엄마의 스타킹, 엄마의 떨리는 다리, 이모의 음탕한 웃음.
소천은 이마를 짚었다. 이건 꿈이야, 분명 꿈일 거야. 하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땀의 촉감은 너무나 생생했다.
밤이 되었다. 소천은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그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어둠 속에서 엄마의 반짝이는 스타킹, 이모의 손길, 엄마의 낮은 신음.
소천은 배개를 꽉 끌어안았다. 어머니를 그런 모습으로 보다니. 그건 분명 잘못된 거야.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 광경이 자꾸만 생각났다.
"왜... 왜 엄마가..."
소천은 중얼거리며 벌떡 일어났다.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는 엄마의 스타킹 한 켤레가 눈에 띄었다. 며칠 전 엄마가 빨래를 개다가 떨어뜨린 걸 소천이 주워서 올려둔 것이었다. 소천은 그 스타킹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매끄러운 촉감이 손끝에 닿았다. 심장이 다시 빨리 뛰기 시작했다.
소천은 급히 손을 거뒀다. 하지만 눈은 여전히 그 스타킹에 고정되어 있었다. 도덕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년의 마음은 끝없이 혼란스러웠다.
그날 밤, 소천은 잠들지 못한 채 동이 트는 새벽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