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희각2042·P3
## 제1장: 어쩔 수 없는 결정
2042년 4월 30일, 오후 세 시.
성희각 지구 본부 사장실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창밖으로는 봄비가 내리고 있었고, 빗방울이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소리가 방 안의 침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추로요는 긴 흑발을 한쪽으로 넘기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한숨과 함께 올라갔다 내려갔다. 사장으로서 그녀는 조직의 모든 문제를 직시해야 했다. 지금 그 문제는 가장 민감한 것이었다.
"전원의 부정적 감정 지수가 또 올랐어."
추로요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피로가 묻어 있었다. 그녀는 태블릿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삼소몽은 장난감처럼 보이는 작은 큐브를 손가락 사이로 굴리며 입을 열었다.
"연구개발부에서도 비슷한 보고가 들어왔어. 특히 야간 근무자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심각해. 자해 사례도 늘고 있고."
도소내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단발머리가 깔끔하게 정돈된 그녀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심리상담부장으로서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직원들의 아픔, 상처, 그리고 그들이 숨기고 있는 어두운 욕망까지.
"이대로 두면 안 되겠어."
마리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에너지 비축부장인 그녀는 데이터에 기반해 판단하는 데 익숙했다.
"임약간과 소어창이 우주 요새에서 보고를 보내왔어.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어. 하지만 지구 본부는..."
추로요가 말을 받았다.
"지구 본부는 상황이 더 심각해. 인원도 많고, 부정적 감정도 더 복잡하게 얽혀 있어."
방 안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빗소리만이 유리창을 두드렸다.
추로요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그녀의 긴 치마가 살랑거렸다.
"어쩔 수 없어."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우리 네 명도 임약간과 소어창처럼 몸으로 직원들을 섬겨야 해."
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동의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었어."
삼소몽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그녀의 손가락이 큐브 위를 빠르게 움직였다.
"구속 장치와 도구는 내가 준비할게. 이미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어 있어."
도소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날카로움이 숨어 있었다.
"사실 직원들은 이미 노예 충동을 가지고 있어."
세 사람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도소내는 계속 말했다.
"그들은 자신의 욕망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 아니, 억누르고 있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의 욕망이 폭발하기를 기다리는 것, 그리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뿐이야."
추로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중요한 게 있어."
그녀는 돌아서서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직원들이 우리가 강제되었다고 믿도록 해야 해. 그래야 그들이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아."
삼소몽이 큐브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그렇지. 그들이 죄책감을 느끼면, 오히려 더 큰 부정적 감정이 생길 거야."
마리가 덧붙였다.
"우리는 그들의 해방구가 되어야 해. 그들이 자신의 어두운 욕망을 합리화할 수 있도록."
도소내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갈망해왔다. 결박당하고, 윤간당하고,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그녀는 자신의 몸으로 모든 직원을 섬기고 싶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가학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강제된 척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상담부에서 직원들의 심리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할게."
도소내가 말했다.
"그들이 언제 폭발할지, 우리가 언제 개입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거야."
추로요가 다시 사장 의자에 앉았다.
"좋아. 그럼 준비를 시작하자. 삼소몽, 구속 장치와 도구는 언제쯤 완성될 수 있어?"
"일주일이면 충분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삼소몽이 잠시 망설였다.
"무엇?"
"이 모든 게 자연스러워야 해. 직원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도소내가 말했다.
"그건 내가 담당할게. 직원들의 무의식에 '우리가 강제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둘 수 있어. 그러면 그들은 자신의 욕망을 더 쉽게 받아들일 거야."
마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에너지 비축부에서는 야간 근무자의 스트레스 지수를 집중적으로 관리할게. 언제라도 우리가 개입할 수 있도록."
추로요는 모든 동료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확신이 서려 있었다.
"그럼 이걸로 결정이야. 우리 네 명은 전원의 성노예가 되어, 그들의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일 거야.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강제당했다고 믿을 거야. 그게 우리의 역할이자, 그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야."
방 안에는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 네 명의 여성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삼소몽이 큐브를 집어 들었다. 큐브가 빛나기 시작했고, 3D 홀로그램이 공중에 펼쳐졌다. 그것은 결박 의자와 구속 도구의 설계도였다.
"이 정도면 충분할 거야."
그녀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담겨 있었다. 자신의 기술이 이런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그녀를 흥분시켰다.
마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나는 에너지 비축부로 돌아가서 데이터를 정리할게.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도소내도 일어섰다.
"나도 상담부로 가서 직원들의 심리 상태를 다시 점검할게."
추로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수고했어. 내일 다시 회의하자."
세 사람이 사장실을 나가자, 추로요는 혼자 남았다. 그녀는 다시 창가로 걸어가 빗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하고 있었다. 하나는 이 결정에 대한 확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몸을 내줘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그녀는 조직을 위해, 직원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
추로요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방 안에서 메아리쳤다. 빗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