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날 아침, 태양이 막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우는 여노예 숙소에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 깨어났다. 어젯밤 샤오웨이가 귀띔해준 대로, 오늘은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숙소 문이 열리고, 리무가 웃는 얼굴로 들어섰다. 그의 뒤로 몇 명의 사내들이 서 있었다.
"오늘부터 각 여노예에게 전담 조련사가 배정될 거야. 잘 훈련받아야 해."
리무는 능숙하게 이름을 부르며 여성들을 사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모우는 긴장한 채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모우."
리무의 부름에 모우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시선이 그녀를 스치자, 리무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곧 이내 한 남자를 가리켰다.
"네 조련사는 샤오쉰이야."
샤오쉰은 키가 크고 마른 체구에, 얼굴에는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차가운 눈빛이 모우를 훑자, 그녀는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따라와."
짧은 명령에 모우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훈련장은 비좁은 방이었다. 벽은 회색 돌로 되어 있었고, 바닥에는 거친 매트가 깔려 있었다. 방 한쪽에는 나무 테이블 위에 여러 개의 깃발이 꽂혀 있었고, 다른 쪽에는 화장실과 수도꼭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샤오쉰은 테이블에 앉아, 차가운 눈빛으로 모우를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네 생존은 내 손에 달려 있어."
그가 테이블 위에서 작은 나무 막대기를 꺼내어 흔들었다.
"포인트 제도야. 네 모든 활동에는 포인트가 필요해. 소변을 보려면 한 포인트, 오르가슴을 느끼면 세 포인트, 휴식을 취하려면 다섯 포인트, 식사를 하려면 열 포인트. 포인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모우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녀는 자신이 무력하게 통제당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철저할 줄은 몰랐다.
"포인트는 어떻게 받나요?"
그녀의 질문에 샤오쉰은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그것은 무언가 의미심장한 미소였다.
"네 훈련 성과에 따라 내가 결정해. 즉, 네가 얼마나 잘 복종하고, 얼마나 잘 훈련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야."
그는 일어나서 방 가운데로 걸어갔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열 포인트를 지급할 거야. 하지만 규칙을 어기면 차감할 수도 있어. 반대로 잘 훈련되면 더 많은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모우는 냉소를 참을 수 없었다.
"열 포인트면 식사 한 끼도 제대로 못 하겠네요."
"그래. 네가 배고파 죽고 싶지 않다면 열심히 해야 해."
샤오쉰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게 있어."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무엇이죠?"
"네 처녀 정조는 내가 지킬 거야. 훈련 과정에서 절대 훼손되지 않아. 그것은 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야. 귀족들에게 팔릴 때 중요한 요소니까."
모우는 그 말에 약간 안도했다. 다른 여성들은 이미 그런 굴욕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적어도 자신은 아직 그 단계를 피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샤오쉰은 그녀의 반응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오늘 첫 번째 훈련을 시작하지."
그는 테이블에 놓인 깃발들을 집어 들었다.
"네가 배워야 할 첫 번째는 포인트 관리야.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게 중요해."
그는 깃발을 나무 프레임에 걸기 시작했다.
"이 깃발들은 네 현재 포인트를 나타내. 지금은 열 개야.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포인트가 변할 거야."
모우는 깃발들을 바라보았다. 그것들은 마치 자신의 생명줄 같았다.
"먼저, 간단한 훈련부터 시작하자."
샤오쉰은 방 구석에 있는 작은 철제 탁자를 가리켰다.
"저기에 엎드려."
모우는 주저했지만, 그의 차가운 눈빛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탁자에 상체를 굽히고, 팔을 앞으로 뻗었다.
"좋아. 이제 내가 명령하는 대로 움직여."
샤오쉰은 그녀의 바로 뒤에 서서, 손으로 그녀의 척추를 더듬었다. 모우는 그의 차가운 손길에 전율했다.
"첫 번째 규칙: 내가 명령을 내리면 즉시 수행해야 해. 지연되면 포인트 차감이야."
그가 손을 떼고, 뒤로 물러섰다.
"일어서."
모우는 재빨리 일어섰다.
"좋아. 그럼 이제 두 번째 규칙: 질문은 허락을 받고 해야 해. 질문하려면 오른손을 들어야 해."
모우가 오른손을 들자, 샤오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
"조련사님, 포인트를 번 돈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샤오쉰은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금속판을 가리켰다.
"저게 네 포인트 계좌야. 훈련이 끝나면 기록할 거야. 하지만..."
그가 미소를 지었다.
"네가 직접 볼 수는 없어. 내가 확인해줘야 해."
모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모든 통제가 그의 손에 달려 있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자."
샤오쉰은 방 중앙으로 걸어가, 바닥에 매트를 깔았다.
"먼저, 기초 자세를 배워."
그는 매트 위에 무릎을 꿇고, 상체를 숙인 자세를 취했다.
"이 자세는 복종의 표시야. 여노예는 항상 이 자세로 상전을 맞이해야 해."
모우는 그의 동작을 따라 하려고 했다. 무릎을 꿇고, 상체를 숙여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했다.
"더 낮게."
샤오쉰이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모우는 더 낮춰, 가슴이 허벅지에 닿도록 했다.
"좋아. 그 상태로 버텨."
그가 그녀의 주위를 천천히 걸었다. 그의 발소리가 바닥에 울렸다.
"이 자세는 단순히 몸을 굽히는 게 아니야. 의미가 있어. 네가 상전보다 낮은 존재임을 인정하는 거지."
모우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과학자 귀족으로서 이런 굴욕을 당하는 것 자체가 참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에서는 무언가 다른 감정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샤오쉰이 그녀 옆에 멈추었다.
"이제 일어서."
모우가 자세를 풀고 일어나려 하자,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누르며 막았다.
"천천히. 급하게 움직이면 안 돼. 품위를 지켜야 해."
그녀가 천천히, 우아하게 일어나자, 그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다음 훈련으로 넘어가지."
그는 방 구석에 있는 작은 칸막이를 가리켰다.
"저기는 화장실이야. 하지만 사용하려면 내 허락이 필요해."
모우는 순간적으로 소변이 마려움을 느꼈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난 후 한 번도 화장실을 가지 못했다.
"조련사님, 화장실을 사용해도 될까요?"
샤오쉰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락을 구하는 방법을 배웠군. 하지만 아직 허락하지 않겠어. 첫 번째 훈련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
모우는 괴로움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신의 몸마저 통제당하는 이 무력감에 놀라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어떤 기묘한 쾌감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자, 이제 호흡 훈련을 시작하자."
샤오쉰은 매트 위에 앉아,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렸다.
"여노예는 항상 조용하고 부드럽게 호흡해야 해. 거친 숨소리는 상전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어."
모우가 그의 옆에 앉아 자세를 따라 하려 하자,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께를 가리켰다.
"가슴을 펴고, 어깨를 내려. 복식 호흡을 해야 해."
그가 직접 그녀의 어깨를 잡고 자세를 교정해주었다. 그의 손길이 닿자, 모우는 전율이 전신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숨을 깊이 들이마셔, 배가 부풀도록."
그녀가 심호흡을 하자, 그의 손이 그녀의 배를 눌렀다.
"더 깊게."
모우는 온 힘을 다해 숨을 들이마셨다. 폐가 꽉 차는 느낌이 들었다.
"좋아. 이제 천천히 내쉬어."
그녀가 입으로 조용히 숨을 내쉬자, 그의 손이 그녀의 입술을 스쳤다.
"입을 다물고 코로 내쉬어야 해.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모우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다시 숨을 내쉬되, 이번에는 코로 조용히 했다.
"훌륭해."
샤오쉰의 칭찬에 그녀의 가슴이 설렜다. 그 설렘은 자신이 잘했다는 기쁨인지, 아니면 그에게 복종하는 데서 오는 감정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훈련이 계속되었다. 샤오쉰은 그녀에게 여러 가지 자세를 가르치고, 복종하는 법을 반복해서 훈련시켰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우는 점점 무기력해져 갔다. 그녀의 몸은 피로에 지쳐 있었지만, 더 큰 고통은 자존심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났을까, 샤오쉰이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휴식 시간이야. 포인트를 사용할 거야."
그가 테이블에 있는 깃발들 중 다섯 개를 빼서 옆에 있는 상자에 넣었다.
"다섯 포인트, 10분 휴식."
모우는 매트 위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물을 마셔도 돼. 하지만 원하면 포인트를 더 사용해야 해."
그가 작은 컵을 건네며 말했다.
모우는 컵을 받아들고, 물을 마셨다. 시원한 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자, 그녀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조련사님, 낮 동안 식사는 어떻게 되나요?"
"점심 시간에 제공될 거야. 하지만 식사도 포인트가 필요해. 기본 식사는 열 포인트야. 만약 더 좋은 음식을 원하면 추가 포인트를 지불해야 해."
모우는 마음속으로 계산해보았다. 그녀는 하루에 열 포인트밖에 받지 못하는데, 식사 한 끼에 열 포인트면 남는 게 없었다.
"그럼 다른 활동은 어떻게 하죠?"
샤오쉰이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
"네가 포인트를 벌어야지. 복종하는 법을 배우고, 훈련 성적이 좋으면 더 많은 포인트를 줄 거야. 특히 밤에는 특별한 훈련이 있을 거야. 그때 많은 포인트를 벌 기회가 있어."
모우는 그의 말에 불안감을 느꼈다. 어떤 특별한 훈련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휴식 시간이 끝나자, 샤오쉰이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이제 네가 배운 것을 반복해봐."
모우는 그가 가르친 복종 자세를 취했다. 무릎을 꿇고, 상체를 숙여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했다.
"좋아. 그런데 중요한 걸 빼먹었어."
그가 그녀의 머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다.
"눈을 똑바로 뜨고 있어야 해. 상전을 똑바로 바라보는 게 예의야."
모우는 눈을 뜨고 그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차가운 눈동자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이제 명령을 내릴게. 내가 '일어서'라고 하면, 천천히 일어나서 내 앞에 서야 해. '앉아'라고 하면 무릎을 꿇고 앉는 거야. 명확하지?"
"네, 조련사님."
"일어서."
모우가 천천히 일어나 그의 앞에 섰다.
"앉아."
그녀가 무릎을 꿇고, 발뒤꿈치 위에 엉덩이를 얹었다.
"좋아. 이제 이걸 계속 반복할 거야. 명령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해."
그날 오후 내내, 모우는 일어서고 앉기를 반복했다. 다리는 아프고, 무릎은 시렸지만, 그녀는 참아냈다. 점점 더 빠르고 정확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어느 순간부터는 그 훈련이 기계적으로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례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저녁이 되자, 샤오쉰이 훈련을 마무리했다.
"오늘 훈련 성적은 양호해. 추가로 다섯 포인트를 주겠어."
그가 깃발 하나를 더 꽂았다.
"고맙습니다, 조련사님."
모우는 격식에 맞춰 감사를 표현했다.
"이제 저녁 식사 시간이야. 열 포인트를 사용할 거야."
그가 깃발들을 다시 정리하자, 그녀에게 남은 포인트는 다섯 개뿐이었다. 내일 아침까지 그것으로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일은 더 힘들어질 거야. 미리 각오해."
샤오쉰이 방을 나서기 전에 차갑게 말을 남겼다.
모우는 홀로 방에 남아, 벽에 걸린 깃발들을 바라보았다. 다섯 개의 깃발은 그녀가 내일 아침까지 가진 전부였다. 소변도, 휴식도,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삶.
하지만 그녀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이 통제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굴욕이,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서 묻어두었던 어떤 욕망을 자극하고 있었다. 모우는 그 사실이 두렵기도 했지만, 동시에 기대되기도 했다.
그녀는 매트 위에 엎드려, 내일을 준비하며 눈을 감았다. 조련사 샤오쉰의 차가운 목소리가 뇌리에서 울렸다. 그가 그녀를 어떻게 조련할지, 그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미 그 과정에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