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시작되기 20분 전, 나는 교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형광등 불빛 아래 내 손목이 유난히 희게 빛났다. 시계를 보니 오후 두 시. 오늘은 3학년 세미나 수업이 있는 날이다. 나는 무심코 다리를 꼬았다가, 바지 안쪽에서 느껴지는 매끄러운 감촉에 몸을 움찔했다. 검은색 실크 스타킹이 살에 달라붙는 그 감촉. 그 아래에는 오늘 아침에 착용한 레이스 팬티와,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작은 기계가 있었다.
항문 안에 들어간 실리콘 재질의 장난감은 생각보다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부터 착용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졌다. 아니, 익숙해졌다기보다는 그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움직일 때마다, 앉을 때마다, 조금씩 내부를 자극하는 그 감각은 이미 내 일상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책상 서랍을 열어 수업 자료를 꺼내며 나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긴장되고 있었다. 어제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 때문이었다. 내가 칠판에 글을 쓰다가 허리를 굽혔을 때, 셔츠가 올라가면서 허리춤이 드러났다. 그 순간,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 하나가 내 쪽을 응시하는 시선을 느꼈다. 평소와 다른, 날카로운 시선이었다.
나는 재빨리 셔츠를 내렸지만 이미 늦었다. 그 학생의 시선이 내 허리춤에 고정되어 있었고, 그 눈동자에는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검은색 스타킹의 가장자리였을까, 아니면 레이스 팬티의 끝이었을까. 나는 모르는 척 수업을 이어갔지만, 그 날카로운 시선이 내 등에 박혀 있는 듯한 느낌이 수업 내내 떠나지 않았다.
그 학생의 이름은 진강이었다. 3학년 체육교육과 학생. 덩치가 크고 얼굴은 투박하며, 평소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학생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 이후로 그의 시선은 어딘가 달라 보였다. 계산적이고, 탐색하는 듯한 눈빛.
나는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손끝이 차갑게 느껴졌다. 지금도 나는 교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내 몸속에는 그 작은 기계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계의 리모컨은... 나는 주머니를 더듬었다. 불안감이 스쳤다.
리모컨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바지 주머니를 확인했다. 왼쪽, 오른쪽.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재빨리 서랍을 열어 보았다. 거기에도 없다. 가방을 뒤졌다. 없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디에 두고 왔지?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분명히 주머니에 넣었었다. 화장실을 갈 때? 아니면 점심시간에 교직원 식당에서? 아니면...
문득 어젯밤이 떠올랐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나는 거울 앞에서 여성용 속옷을 입고 몸을 감상하곤 했다. 검은 레이스 브래지어와 팬티, 그리고 그 위에 얇은 실크 가운. 항문 안에 장난감을 넣고 리모컨을 조작하며 느끼는 감각은 내가 가장 은밀하게 즐기는 시간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그저 쾌락에 굴복하는 존재.
그러다가 아침에 급하게 출근하면서 리모컨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는데... 혹시 오늘 교내 화장실을 사용할 때 어딘가에 떨어뜨렸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만약 누군가 그 리모컨을 발견한다면? 그 물건의 용도를 안다면? 그리고 그것이 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수업 시작까지 아직 15분 남았다. 화장실을 확인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 내가 사용했던 화장실은... 3층 교무실 옆에 있는 남자 화장실이었다. 그곳의 가장 안쪽 칸.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걸어 나갔다. 교무실을 나서자 복도에는 몇몇 학생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무심코 내게 향할 때마다 나는 더 작아지는 기분이었다. 키 172센티미터에 몸무게 55킬로그램. 남자로서는 작고 가냘픈 체구. 게다가 곱상한 얼굴과 긴 머리카락 때문에 나는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받곤 했다. 그 시선에는 괴물을 보는 듯한 호기심과 경멸이 섞여 있었다.
화장실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가장 안쪽 칸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칸은 비어 있었다. 변기 뚜껑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리모컨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다른 칸에? 나는 하나씩 문을 열어보았다. 모두 비어 있었다.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바닥을 살펴보았다. 리모컨이 구석에 떨어져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화장실 문에 기대어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이럴 리가 없는데. 분명히 여기서 아침에 리모컨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변기 위에 올려두고... 아니, 나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 분명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했다면? 누군가가 가져갔다면?
시간을 확인했다. 수업 시작까지 5분 남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나와 강의실로 향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몸 안의 장난감이 조금씩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리모컨이 없으니 더 이상 조작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 자체가 나를 계속해서 의식하게 만들었다.
강의실에 도착하자 학생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오늘 수업은 사회체육학 개론. 평소에는 자신 있게 진행하는 수업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나는 교탁 뒤에 서서 학생들을 훑어보았다. 뒷자리, 창가 쪽. 거기에 진강이 앉아 있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평소와 달랐다.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음흉한 미소가 입가에 희미하게 번져 있었다. 나는 그 표정을 읽고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졌다.
"자, 그럼 오늘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내 목소리가 약간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칠판을 향해 돌아서서 마커를 집어 들었다. 글씨를 쓰려고 손을 올렸을 때, 갑자기 몸 안에서 진동이 시작되었다.
아.
나는 숨을 삼켰다. 진동이었다. 분명히. 내 몸 안에 있는 장난감이 갑자기 작동하기 시작했다. 리모컨을 잃어버렸는데도?
아, 안 돼. 누군가가 리모컨을 찾았어.
진동의 강도가 점점 세졌다. 나는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칠판에 글씨를 쓰는 척했다. 하지만 몸이 자연스럽게 떨리기 시작했다. 허벅지에 힘이 풀리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나는 교탁을 잡고 겨우 몸을 지탱했다.
"교수님, 괜찮으세요?"
앞줄에 앉은 여학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아요. 조금... 어지러울 뿐이에요."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이미 떨리고 있었다. 진동이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었다. 리모컨을 가진 사람이 지금도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
누구지? 누가 내 리모컨을 찾았지?
나는 교탁에 손을 짚고 심호흡을 했다. 그러면서도 눈은 교실을 훑었다. 학생들은 각자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아무도 이상한 짓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뒷자리, 진강이 미세하게 웃고 있었다. 그의 손이 책상 아래에 있었고, 무언가를 쥐고 있는 듯한 동작이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설마...
그 순간 진동이 또 한 번 강하게 올라왔다. 나는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내려고 애썼다.
"오늘 수업 내용은 스포츠 사회화에 관한... 연구 결과를..."
말이 끊어졌다. 숨이 가빠졌다. 나는 교탁에 몸을 기대고 겨우 서 있었다.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바지 안쪽에서는 스타킹이 미끄러지면서 내 살을 자극했고, 그 위로는 팬티의 레이스가 닿아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이었는데, 거기에 항문 안에서 진동하는 장난감까지 더해지니 내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잠시만... 물 좀 마시겠습니다."
나는 물병을 들어 물을 마시는 척했다.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물병에서 물이 조금 흘러나와 내 셔츠를 적셨다. 나는 그것을 닦느라 또 시간을 끌었다.
그동안에도 진동은 계속되었다. 리모컨을 가진 사람이 지금도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시 한 번 뒷자리를 힐끗 보았다. 진강은 여전히 같은 자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손이 책상 위로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그 손에는... 작은 검은색 물체가 쥐어져 있었다.
리모컨.
나의 리모컨.
눈이 마주쳤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나는 그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 진강이 내 리모컨을 찾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것을 조작하고 있다는 것을.
공포와 함께, 다른 감정이 스쳤다. 그것은... 기대감이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내 몸은 반응하고 있었다. 진동이 계속되면서 나는 점점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항문 안의 장난감이 내 몸을 자극할 때마다 나는 참기 어려운 쾌락을 느꼈다.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나는 더욱 부끄러워졌다.
나는 수업을 계속해야 했다. 입을 열어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소리는 갈라지고 쉰 소리가 났다. 학생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 시선들을 견디며 필사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스포츠 사회화의 개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진동이 또 올라왔다. 이번에는 더 강했다. 나는 무릎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 간신히 교탁을 잡고 버텼다.
"교수님, 정말 괜찮으세요? 얼굴이 빨개요."
앞줄의 여학생이 다시 물었다.
"괜찮아요. 조금 더운 것뿐이에요."
나는 억지로 웃었다. 하지만 얼굴은 이미 새빨개져 있었다.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진강이 다시 버튼을 눌렀다. 이번에는 진동이 더 길고 강하게 지속되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견뎠다. 하지만 몸이 저절로 떨리기 시작했다. 다리 사이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지금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그것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느껴졌다.
나는 수업을 끝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 학생들 앞에서, 특히 진강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는 나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리모컨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수업이 30분가량 진행되었을 때, 진동이 갑자기 멈추었다. 나는 그 순간 안도감과 함께 어딘가 모를 허탈감을 느꼈다. 진동이 없으니 몸이 차분해지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그 자극이 그리워지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나는 이를 부정하려고 애썼다. 나는 이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연이다. 진강이 리모컨을 찾은 것은 단순한 우연이고, 지금 이 순간도 그는 나를 시험하려는 것뿐이다.
하지만 내 몸은 이미 기억하고 있었다. 진동이 멈춘 지금도 항문 안에서는 그 감각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그것을 잊으려고 수업에 집중했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토론을 유도하고, 판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나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학생들이 짐을 챙겨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교탁을 정리하며 최대한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임 선생님."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진강이었다. 그는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내 리모컨이 들려 있었다.
"무슨 일이야, 진강?"
나는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를 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선생님, 이거 선생님 거 아니에요?"
그는 리모컨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의심을 살 것이다.
"아, 맞다. 내가 아침에 화장실에 두고 왔나 보다. 고마워."
나는 리모컨을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진강은 손을 빼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내 손목을 스치며 살짝 움켜쥐었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아세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음흉했다. 나는 그 말에 당황했다.
"무슨 소리야? 그냥... 리모컨 아니야?"
"네. 리모컨 맞아요. 그런데 이 모양은 꽤 특이하네요. 어디 거예요?"
그가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말했다. 나는 그의 손에서 리모컨을 빼앗듯이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고마워, 진강. 수업 준비하러 가."
나는 등을 돌려 강의실을 나섰다. 하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진강의 시선이 내 등을 파고드는 듯했다. 그의 시선은 차갑고, 계산적이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감추고 있는 그 비밀을.
복도를 걸으며 나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손에 쥔 리모컨이 땀으로 미끄러웠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진강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될까? 만약 그가 이 사실을 학교에 알리면 나는 즉시 해고될 것이다. 아니, 더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소문이 퍼질 것이고, 나는 평생 그 낙인을 안고 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상한 안도감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것.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 그것은 내게 묘한 해방감을 주었다.
나는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리모컨이다.
누군가가 버튼을 누르고 있다. 진강이었다. 그는 분명히 떠났을 텐데, 어떻게?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계단 위쪽, 복도 끝에 진강이 서 있었다. 그는 내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는 듯한 동작을 했다.
진동이 더 강해졌다.
나는 이를 악물고 계단을 내려갔다. 진동이 계속되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나는 난간을 잡고 겨우 내려갔다. 뒤에서는 진강의 발소리가 따라오고 있었다.
1층으로 내려와 본관을 나섰다. 밖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가로등 불빛이 축축한 아스팔트 위에 번져 있었다. 나는 교정을 가로질러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동안에도 진동은 계속되었다. 아니, 오히려 더 규칙적으로, 더 강해지고 있었다.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나는 거의 쓰러질 것 같았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숨이 가빴다. 항문 안의 장난감이 끊임없이 내 몸을 자극했다. 나는 핸들을 꽉 쥐고 이를 악물었다.
그때, 차문이 열렸다.
진강이었다.
"선생님, 저도 집에 가는 길인데 태워주실래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악의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 타."
내 목소리는 이미 무기력했다. 진강이 조수석에 올라타며 문을 닫았다. 차 안은 갑자기 좁아진 듯한 느낌이었다.
"선생님, 집이 어디예요?"
그가 물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원룸이야."
"아, 그럼 저랑 같은 동네네요. 저도 거기 살아요."
그의 말은 거짓말 같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가 의도적으로 나를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는 시동을 걸고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그동안에도 진동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었다. 나는 운전에 집중하려고 애썼지만,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바지 안에서 내 성기가 발기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스타킹에 닿아 자극을 느끼게 했다.
"선생님, 운전 조심하세요. 몸이 안 좋아 보여요."
진강이 걱정하는 척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비꼬는 듯한 어조가 섞여 있었다.
"괜찮아."
나는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신호등에 걸려 차를 멈췄다. 그 순간, 진동이 더 강해졌다. 나는 이를 악물고 핸들을 꽉 쥐었다. 항문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거의 신음을 삼킬 수 없을 정도였다.
"선생님, 왜 그러세요? 얼굴이 완전 빨개요."
진강이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그의 얼굴이 내 어깨에 닿을 듯 가까워졌다. 나는 그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괜찮다고."
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내 불안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신호가 바뀌었다. 나는 급하게 액셀을 밟았다. 차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진동이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규칙적으로, 더 오래 지속되었다. 나는 그것이 진강의 의도적인 조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원룸 건물 앞에 도착했다. 나는 차를 세우고 시동을 껐다. 손이 떨려서 열쇠를 제대로 뽑을 수 없었다.
"선생님, 들어가시죠."
진강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나도 따라 내렸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나는 건물 입구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진동이 계속되었다.
복도에 들어서자 진강이 뒤따라왔다. 나는 내 방 앞에 도착했을 때, 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진강이 내 손목을 잡았다.
"선생님, 저 초대 안 해주실래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관능적이었다. 나는 그의 손목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슨 소리야. 너는 집에 가야지."
"선생님, 저는 알고 있어요."
그가 내 귀에 속삭였다. 그의 숨결이 내 귓가를 간질였다.
"무엇을?"
"선생님이 여자 속옷을 입고 다니는 거. 그리고 그 안에... 이걸 넣고 다니는 거."
그가 내 주머니에서 리모컨을 꺼냈다. 그리고 버튼을 한 번 더 눌렀다. 진동이 다시 강해졌다. 나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그만..."
"왜요? 선생님 좋아하시잖아요. 그렇죠?"
그의 말에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사실, 나는 좋아하고 있었다. 이렇게 누군가가 나를 통제하고, 내 몸을 조종하는 것. 그것이 내게는 쾌락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문을 열었다. 방 안은 어두웠다. 진강이 나를 따라 들어왔다. 그는 문을 닫고 잠금장치를 걸었다. 나는 방 한가운데 서서 떨고 있었다.
"선생님, 이제 저랑 좀 놀까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그의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피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 앞에서, 나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강이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의 손이 내 셔츠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손길을 받아들이며 눈을 감았다. 이 순간, 나는 더 이상 임 비가 아니었다. 그저 그의 손에 놀아나는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게는 안도감이었다.
그의 손이 내 허리에 닿았다. 스타킹의 가장자리를 만지작거리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나는 숨을 삼켰다. 그의 손이 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스타킹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체온이 뜨거웠다.
"선생님, 이 스타킹 참 예쁘네요. 특히 이 레이스 가장자리가."
그가 내 귀에 속삭이며 손가락으로 스타킹의 가장자리를 훑었다. 나는 그의 손길에 몸을 떨었다. 그는 내 바지를 천천히 벗기기 시작했다. 바지가 벗겨지자 드러난 내 다리는 가늘고 하얗게 빛났다. 그 위에 검은 스타킹이 감싸져 있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네요."
그가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만족감이 묻어 있었다. 그는 내 몸을 더듬으며 스타킹 위로 손을 움직였다. 그의 손이 내 허벅지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나는 그 감각에 저도 모르게 다리를 벌렸다.
그 순간, 항문 안의 장난감이 다시 강하게 진동했다. 나는 놀라서 눈을 떴다. 진강이 리모컨을 다시 집어 들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아직 안 끝났어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그의 웃음은 차갑고, 음흉했다. 나는 그 웃음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날 밤,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진강의 손에 의해 내 모든 것이 드러났고, 나는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아니, 저항하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굴복하는 것이, 나를 완전히 내어주는 것이 내게는 안도감이었다.
다음 날, 나는 교무실에 앉아 있었다. 어젯밤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진강의 손길, 그의 목소리, 그의 웃음. 그리고 내가 느꼈던 그 쾌락과 부끄러움.
나는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리모컨은 내 주머니에 없었다. 진강이 가져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의향도 없었다. 오히려, 그가 계속 리모컨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는 내 자신이 있었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문자 메시지였다. 진강이었다.
"오늘도 예쁘게 입고 오세요, 선생님."
나는 메시지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두려움과 함께, 기대감이 치밀어 올랐다. 나는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남자 옷을 입고 다니는 내가, 오늘은 스타킹과 레이스 팬티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항문 안에는 여전히 그 장난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거울 속의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오늘도 나는 이 비밀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조종하기를 기다릴 것이다. 그것이 나의 운명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