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뒤바뀜: 아가씨의 노예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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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설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감각된 것은 차가운 돌바닥이었다. 아니, 이건 말도 안 된다. 그녀는 소가의 외동딸, 가장 귀하고 정결한 아가씨였다. 비단 이불과 향기로운 침실에서 잠에서 깨어나야 마땅했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뺨에 닿은 것은 축축하고 역겨운 짚더미였다. 그녀는 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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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뒤바뀜

소청설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감각된 것은 차가운 돌바닥이었다.

아니, 이건 말도 안 된다. 그녀는 소가의 외동딸, 가장 귀하고 정결한 아가씨였다. 비단 이불과 향기로운 침실에서 잠에서 깨어나야 마땅했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뺨에 닿은 것은 축축하고 역겨운 짚더미였다.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몸이 이상했다. 팔이 가볍고, 손이 투박했으며, 손가락 마디마다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거칠고 검붉은 그 손은 분명 아노의 손이었다.

“이게… 무슨…”

목소리조차 달랐다. 낮고 굵고 약간 쉰 목소리. 가녀리고 맑은 아가씨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소청설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더듬었다. 허벅지는 단단했고, 발은 넓고 거칠었다. 가슴은 없었다. 평평했다. 그녀의 몸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는 비천한 몸종인 아노의 육체만이 남아 있었다.

“아노! 아노야!”

그녀는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익숙한 소가의 안마당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 키가 낮아진 탓에 복도가 더 높게 느껴졌고, 지나가는 하인들은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은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노, 정신이 또 혼미하냐?”

“어젯밤에 아가씨 방에서 뭘 그리 심하게 굴었는지, 머리가 뒤집혔구나.”

소청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외쳤다.

“내가 아노가 아니야! 나는 소청설이다! 너희 아가씨란 말이다!”

하인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늙은 하녀가 다가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아가씨가 정신이 나갔구나. 아버님께 여쭤야겠다.”

소청설은 끌려가면서도 계속 소리쳤다. “아버지! 아버지! 저예요, 청설이예요!”

그녀는 대청마루 앞에 던져졌다. 소가의 가장, 소진원이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게 무슼 소란이냐.”

“아버지! 제가 청설이입니다. 아노와 몸이 바뀌었어요. 제발 믿어주세요!”

소진원은 인상을 찌푸렸다. 저 비천한 노예의 얼굴로 자기 딸 행세를 하다니. 그는 손을 휘저었다.

“이건 아노가 또 귀신 들렸구나. 장작간에 쳐넣어라. 열흘은 굶겨서 정신을 차리게 해라.”

“아버지! 아버지, 제가 진짜예요! 왼쪽 어깻죽지에 반점이 있어요! 어릴 적 넘어져서 생긴 상처요!”

소진원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아노는 아가씨의 모든 것을 훔쳐봤겠지. 더 이상 말하지 마라.”

소청설은 하인들에게 끌려 장작간으로 던져졌다. 무겁고 어두운 문이 닫히고, 쇠고리가 걸렸다. 그녀는 발로 문을 차고 주먹으로 두드렸지만,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다.

“제발요! 제 말을 들어주세요! 나는 소청설이에요!”

목이 쉬도록 울부짖었지만, 대답은 침묵뿐이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분노와 수치심이 가슴을 찢었다. 눈물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그날 밤, 장작간 문이 열렸다.

달빛 아래 서 있는 사람은 능묵이었다. 붉은 두루마기를 입고, 음흉한 미소를 머금은 그 여자는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소청설, 맞지?”

소청설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네가… 어떻게 내 이름을…”

“당연히 알고 있지. 나는 너를 구하러 왔어.”

능묵이 손을 내밀었다. “나와 함께 가자. 여기에서는 너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미친 노예일 뿐이다.”

소청설은 망설였다. 능묵은 소가의 적이다.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어둡고 냄새나는 장작간에 남아 있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

“왜… 나를 도우려는 거냐?”

능묵은 살짝 웃었다.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너의 가치는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않았으니까.”

그녀의 눈빛에는 소청설이 읽을 수 없는 야망이 번뜩이고 있었다. 소청설은 결국 그 손을 잡았다. 차갑고 매끄러운 손이었다.

장작간 밖, 드넓은 달빛 아래에는 기다란 검은 마차가 서 있었다. 능묵은 소청설을 마차에 태우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앞으로 네 삶은 완전히 달라질 거야. 노예 시장에서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소청설의 몸이 굳어졌다. “노예 시장? 무슨 소리야!”

능묵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 음흉한 미소를 더욱 깊게 지었다. 마차가 어둠 속으로 출발했다. 뒤편에서는 소가의 장작간이 불길에 휩싸여 타오르고 있었다. 아무도 미친 노예가 사라진 것을 개의치 않았다.

마차 안에서 소청설은 자신의 운명이 얼마나 비참하게 뒤바뀌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한때 가장 높고 귀했던 아가씨는 이제 가장 낮고 천한 노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구해준 듯한 이 여자, 능묵은 그녀를 가장 깊은 지옥으로 던져 넣으려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소청설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의 몸을 되찾을 날을 반드시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날, 능묵의 비열한 계획은 산산조각날 것이다.

달빛이 창문을 비추었다. 마차는 쉬지 않고 어둠 속을 질주했다.

노예 낙인

지하 노예 시장은 지독한 악취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소청설은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그녀의 몸은 누더기 천 한 겹만 걸친 채, 팔과 다리가 묶여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분노와 굴욕이 가득했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완전히 통제당하고 있었다.

"이것은 소가의 아가씨였다던데."

사람들의 속삭임이 그녀를 찔렀다. 그녀는 소가의 자존심이었다. 한때 모든 사람들이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는 팔려 나가는 상품이었다. 그녀의 눈앞에는 능묵이 서 있었다. 능묵은 우아한 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그 눈빛에는 냉기가 흘렀다.

"소청설, 너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능묵은 손에 든 채찍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녀의 뒤에는 아노가 서 있었다. 아노는 소청설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 옷은 소청설이 한때 직접 고른 최고급 비단으로 만든 것이었다. 아노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주인님, 이제 경매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아노가 능묵에게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능묵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철창 문이 열리고, 거구의 남자들이 소청설을 끌어냈다. 그녀는 저항했지만, 그 힘은 이미 그녀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몸은 약하고 연약했다.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그녀의 목에서 나오는 것은 가느다란 신음소리뿐이었다.

"자, 여러분. 이 노예는 한때 귀족의 딸이었습니다."

경매인의 목소리가 웅성거림을 잠재웠다. 소청설은 무대 위에 올려졌다. 그녀의 몸은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되었다. 그녀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분노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만약 그녀가 원래 힘을 되찾는다면, 그녀는 이 모든 사람들을 죽일 것이다.

"경매 시작 가격은 금화 오백 닢입니다."

사람들이 손을 들기 시작했다. 가격은 천천히 올라갔다. 소청설은 그 과정을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몸이 돈으로 평가되는 것이 그녀의 자존심을 깊이 찔렀다. 그녀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나는 상품이 아니야. 나는 소가의 아가씨야.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경매가 끝나갈 무렵, 능묵이 다시 나타났다. 그녀는 손에 인두를 들고 있었다. 인두 끝에는 붉은 쇠가 빛나고 있었다. 소청설은 그 불길한 빛을 보고 몸을 떨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네게는 낙인이 필요하다."

능묵은 차갑게 말했다. 그녀가 손짓하자, 남자들이 소청설을 붙잡아 꼼짝 못하게 했다. 그녀는 발버둥쳤지만, 소용없었다. 능묵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손톱이 소청설의 누더기 천을 찢었다. 소청설의 젖가슴이 드러났다. 그녀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제발, 하지 마."

소청설이 처음으로 간신히 말을 꺼냈다. 그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능묵은 냉소를 지었다.

"네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진다."

인두가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 지독한 통증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쇠가 살을 지지는 소리와 타는 냄새가 주변을 가득 채웠다. 그녀는 눈앞이 하얘지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몸은 경련을 일으켰지만, 남자들은 그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드디어 인두가 떨어졌다. 소청설은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의 가슴에는 13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 숫자는 붉게 부어오르고, 고통은 그녀의 모든 신경을 지배했다.

"이제 너는 13번 노예다."

능묵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강제로 얼굴을 들게 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눈물을 본 능묵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주인님, 이제 이 노예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노가 물었다. 그녀는 소청설의 고통을 보면서도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광경이 즐거웠다.

"이미 매수자가 나타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자야. 사설 매춘굴로 보내라고."

능묵이 말했다. 소청설은 그 말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사설 매춘굴. 그곳은 그녀가 한때 냉소적으로 이야기하던 장소였다. 그녀는 그곳을 비천한 자들의 소굴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그곳으로 보내질 것이다.

"아니요, 제발요. 저를 죽여주세요."

소청설이 간신히 말했다. 그녀는 죽음을 선택했다. 그녀는 더 이상의 굴욕을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능묵은 그녀의 간청을 비웃었다.

"죽음? 그건 쉬운 일이야. 나는 네가 더 오래 고통받기를 원해."

그녀는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거구의 남자들이 소청설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저항했지만, 그 힘은 이미 바닥이 났다. 그녀는 그들에게 끌려 지하 시장을 빠져나갔다. 그녀의 발은 땅에 끌렸고, 그녀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능묵의 냉혹한 얼굴과 아노의 만족스러운 미소였다. 그 두 얼굴은 그녀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졌다. 그녀는 그들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는 아무 힘도 없었다.

그녀는 어두운 마차에 실렸다. 그녀의 몸은 흔들렸고, 가슴의 낙인은 여전히 아팠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어떻게 이 모든 일이 시작되었는지 생각했다.

마차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그녀 앞에는 어두운 건물이 서 있었다. 건물 앞에는 기름진 얼굴의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소청설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자, 새로운 노예가 왔군. 잘 부탁한다."

그가 말했다. 소청설은 그의 눈빛에서 탐욕과 음란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몸서리를 쳤다. 그녀는 이곳이 그녀에게 어떤 운명을 가져올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살아남아 복수할 것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그녀의 손목이 묶인 채 건물 안으로 끌려갔다. 그 뒤로 문이 닫히고, 모든 것이 어둠에 잠겼다.

매춘굴 첫날밤

입구의 무거운 나무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소청설의 마지막 희망도 산산조각났다. 그녀는 축축한 지하실에 끌려 들어가 온몸의 뼈마디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능묵은 문 앞에 서서 냉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가에 비웃음을 띠고 있었다.

"여기서 네가 배워야 할 것은 순종뿐이다."

소청설은 침을 뱉으며 눈을 부라렸다. "꿈도 꾸지 마라. 나는 소가의 아가씨다. 죽어도 네 같은 더러운 것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능묵은 천천히 다가와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살짝 스치며 낮고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도 모르는 것 같군. 네 영혼은 이미 이 비천한 몸속에 갇혀 있어.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순종하는 것뿐이다."

아노는 구석에 서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손가락을 비비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한때 자신을 억압하던 주인이 이렇게 초라한 모습이 된 것을 보니 이상한 쾌감이 들었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엄습했다. 그녀는 이 매춘굴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나 잔혹한지 알고 있었다.

"조련을 시작하자."

능묵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두 명의 억센 여자가 나와 소청설의 팔을 붙잡았다. 그녀는 미친 듯이 몸부림쳤지만 연약한 몸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채찍이 공기를 가르며 휘파람 소리를 내더니 살을 후려쳤다.

"아악!"

소청설은 비명을 지르며 등을 활처럼 휘었다. 피가 얇은 옷을 적셨다. 채찍이 계해서 내리쳤고, 매번 그녀가 완강히 말대꾸할 때마다 더욱 거세졌다. 열 대도 채 되지 않아 그녀는 더 이상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목이 쉰 신음만이 간신히 흘러나왔다.

"아직도 말대꾸할 생각이냐?"

소청설은 피투성이 입술을 깨물며 핏물을 머금은 눈길로 능묵을 노려보았다. 능묵은 오히려 이런 광경에 즐거워하며 천천히 그녀 주위를 맴돌았다.

"좋아, 아직도 기개가 남았군. 두 번째 준비를 시작하지."

한 여자가 다가와 작은 옥병 하나를 꺼내 소청설의 입에 쏟아부었다. 그녀는 발버둥쳤지만 약물은 이미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순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몸이 마치 불덩이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이게 뭐야..."

소청설의 목소리는 떨렸고, 이 감각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전에 다른 여종들이 이 약을 맞고 비참하게 굴복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차례였다.

"아직 한 시간은 남았어. 첫 손님을 맞이하기 전에 네가 스스로 무릎 꿇고 애원하게 될 거야."

능묵은 잔을 뒤로 던지며 돌아서서 방 안의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그곳에 자리를 잡고 편안히 앉아 무대 위의 쇼를 감상할 준비를 마쳤다.

약기운이 점차 퍼져가며 소청설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냉기를 찾아 자신의 몸을 움켜쥐었지만, 그럴수록 욕망은 더욱 거세게 치밀어 올랐다. 땀이 온몸을 적셨고, 숨결은 거칠어지며, 입술 사이로는 참을 수 없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안 돼... 안 돼..."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비천해질 수 없다고 되뇌었지만, 몸은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았다. 다리는 힘없이 떨렸고, 거의 무너져 내릴 지경이었다.

이때 문이 열렸다. 거친 냄새를 풍기는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소청설을 보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왔다.

"새로 왔나 보네? 꽤 예쁘군."

그의 손이 다가왔고, 소청설은 피하려고 애썼지만 몸은 반대로 그 손에 달라붙고 싶어 했다. 이 모순된 감각이 그녀를 거의 미치게 만들었다. 남자의 손길이 닿았을 때, 그녀는 몸을 떨며 울먹였다.

"가지 마... 제발..."

남자는 그녀의 이런 저항과 굴복이 섞인 태도를 매우 즐거워하며 힘껏 그녀를 껴안았다.

어둠 속에서 능묵은 이 모든 것을 조용히 지켜보며 손끝으로 팔걸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녀의 입가에는 잔혹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에는 한 줄기 어렵게 알아챌 수 있는 쾌감이 스쳐 지나갔다. 아노는 벽에 기대어 두려움에 떨며 손가락을 깨물었다. 주인이었던 그녀가 지금 이런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자신의 운명이 더욱 궁금해졌다.

소청설의 의식은 점점 멀어져 갔다. 가장 마지막 순간에 그녀는 소가의 정원에 흩날리는 복숭아꽃을 떠올렸지만, 그 아름다움은 이미 너무나도 멀어져 있었다.

진짜와 가짜 아가씨

소청설의 몸을 차지한 아노는 소가 대문 앞에 섰다. 화려한 단청과 높은 석축,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이었다. 예전에는 자신이 이 문지방조차 밟을 수 없는 하인이었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다.

“아가씨, 돌아오셨습니다!”

문지기 노인이 허리를 굽히며 반겼다. 아노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소청설의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가장 우아한 걸음걸이로 안으로 들어갔다. 마당을 가로지르며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정원의 연못, 비단처럼 반짝이는 잉어들, 그늘을 드리운 버드나무—이 모든 것이 이제 자신의 것이었다.

“아가씨, 목욕물을 준비했습니다.”

시녀가 다가와 고개 숙여 말했다. 아노는 그 모습에 속으로 쾌감을 느꼈다. ‘그래, 이게 바로 아가씨의 삶이구나.’

목욕탕에 들어서자 따뜻한 증기가 얼굴에 감겼다. 장미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시녀들이 조심스럽게 옷을 벗겨주었다.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은 소청설의 얼굴이었다. 고운 피부, 날카로운 눈매, 오만한 입술. 아노는 손을 들어 뺨을 쓰다듬었다. ‘이 얼굴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을까.’

“아가씨, 약혼반지가 도착했습니다.”

시녀가 자개 상자를 받들어 왔다. 아노가 열어 보니 눈부신 비취반지가 반짝였다. ‘약혼? 소청설이 약혼했다고? 어느 집안이지?’

“누구와의 약혼이더냐?”

“명가의 장남이십니다. 아가씨께서 직접 승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노는 웃음을 참았다. ‘소청설, 네가 싫어하던 혼사였잖아. 이제 네가 없는 자리에서 네 몸이 그 혼사를 받아들이는구나.’

그때였다. 하인이 급히 달려왔다.

“아가씨, 능묵 공자님께서 보내신 편지입니다.”

아노가 봉인을 뜯자 안에는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네 진짜 아가씨는 지금 나의 노예가 되어 있다. 잘 즐겨라.’

아노는 입가를 비틀었다. ‘고마워, 능묵. 네가 없었으면 나는 영원히 하인이었을 테니.’

그날 밤, 아노는 소청설의 침대에 누워 비단 이불을 끌어안았다. ‘이제 나는 아가씨다. 진짜 아가씨.’

한편, 매춘굴의 지하 감방에서 소청설은 벽에 기대어 있었다. 며칠 전부터 귀에 들어온 소문이 그녀를 갉아먹고 있었다. ‘소가 아가씨가 약혼했다. 명가의 장남과…’

“말도 안 돼! 그 혼사는 내가 반대했는데!”

소청설은 발을 구르며 소리쳤다. 그러나 아무도 듣지 않았다. 오히려 옆방에서 낄낄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듣지 못했어? 소가 아가씨가 약혼 반지를 받았다더라. 예쁜 비취반지래.”

“그러게, 아가씨는 복이 많아. 우리 같은 노예들은 평생 못 가질 걸.”

소청설의 손톱이 벽을 긁었다. ‘아노! 그 더러운 하인이 내 몸으로 내 삶을 빼앗고 있구나!’

분노와 절망이 뒤섞여 가슴을 찢었다. ‘저주할 놈의 노예! 내가 나가기만 해라… 아니, 나가기 전에 죽여버리겠다!’

그 순간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도망가자. 지금 당장.’

소청설은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잠겨 있었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몰래 비녀를 구부려 열쇠 구멍에 맞춰 보았다. 덜컥 소리가 났다. 문이 열렸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복도 끝에는 간수가 없었다. 소청설은 맨발로 복도를 달렸다. 차가운 돌바닥이 발바닥을 찔렀지만 아팠다. ‘괜찮아. 이 문만 나가면 길이 보일 거야.’

정문에 다다랐을 때였다.

“거기 서라!”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소청설은 온 힘을 다해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무거운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순간 여러 팔이 그녀의 몸을 움켜쥐었다.

“놔! 이놈들아! 나는 소가의 아가씨야!”

괴성이 감방 전체를 울렸다. 그러나 붙잡은 손아귀는 더욱 거세졌다. 간수들이 그녀를 질질 끌어 지하 형벌방으로 데려갔다.

형벌방에는 능묵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촛불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차갑고 잔인한 미소였다.

“도망치려고? 참 대담하군. 네가 어디로 가겠다는 거지? 너는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야.”

소청설은 결박당한 채 바닥에 던져졌다. 능묵이 천천히 다가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약혼 소식을 들었지? 네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아노가 네 인생을 대신 살고 있어.”

“네 이년… 나는 절대 용서하지… 윽!”

말이 끝나기도 전에 능묵이 하이힐을 들어 올렸다. 날카로운 굽이 소청설의 사타구니를 향했다. 소청설은 온몸이 굳어갔다. ‘안 돼… 거기는…’

“네가 도망치려 했으니 벌을 줘야겠지. 이 굽이 네 음부를 꿰뚫을 때, 다시는 도망치고 싶지 않게 해주마.”

“제발… 제발…”

소청설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나 능묵은 주저함 없이 하이힐을 내리찍었다. 굽이 옷감을 뚫고 살을 파고들었다.

“아아아악!”

비명이 천장을 찢었다. 굽이 음부 속으로 밀려 들어가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전신을 감쌌다. 소청설은 몸을 비틀었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피가 흘러 바닥을 붉게 물들였다.

“이제 알겠지? 너는 내 노예야.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어.”

능묵이 힐을 빼내자, 피가 뚝뚝 떨어졌다. 소청설은 의식을 잃어갔다. 마지막 순간,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능묵의 만족스러운 얼굴과, 그 너머로 보이는 어둠뿐이었다.

문신의 수치

능묵의 손가락이 차갑게 식은 잉크병을 스쳤다. 그녀는 느릿느릿 바늘을 들어 올리며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띠었다. 소청설은 나체로 묶인 채 다리를 강제로 벌린 상태였다. 쇠사슬이 그녀의 발목을 단단히 조여 움직일 수 없게 했다.

“제발... 거긴 안 돼...”

소청설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능묵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가씨는 이제 아가씨가 아니야. 너는 그냥 내 노예야.”

바늘 끝이 살갗을 파고들었다. 격렬한 통증이 허벅지 안쪽 깊은 곳을 찢었다. 소청설은 이를 악물었지만 신음이 새어 나왔다. 피가 흘러내렸지만 능묵은 계속해서 글자를 새겨 넣었다. 한 획, 한 획. ‘노’와 ‘예’. 그 글자는 그녀의 은밀한 부위 바로 위에 새겨졌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위치였다.

“이제 끝났다.”

능묵이 헝겊으로 핏자국을 닦아냈다. 소청설의 다리는 떨렸고, 아직 아린 감각이 남아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허벅지 사이에 새겨진 검붉은 글자가 너무나 선명했다.

“나쁘지 않군. 아주 잘 어울려.”

능묵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소청설은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녀는 끌려가듯 방 밖으로 나갔다.

SM 클럽은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어두운 조명과 자극적인 음악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 사람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무대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청설은 그 무대 위로 밀려 올라갔다.

“자, 모두 주목!”

진행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관객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소청설에게 쏟아졌다. 그녀는 알몸이었다. 새겨진 문신이 그대로 드러난 채.

“오늘의 특별 전시품이야. 한때는 귀족 아가씨였다고 하네. 지금은 우리의 노예일 뿐이지만.”

박수 소리와 함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누군가는 손가락질했고, 누군가는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소청설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몸을 숨기려 했지만 사슬이 그녀를 제자리에 묶어 놓았다.

“춤춰라.”

능묵의 명령이 떨어졌다. 소청설은 고개를 저었다.

“싫어... 안 돼...”

“네가 거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채찍이 그녀의 등을 때렸다. 따가운 통증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소청설은 비명을 질렀지만 관객들은 더욱 환호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느릿느릿, 부끄러움에 얼굴이 타올랐다.

그러나 이상했다.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손목을 흔들고,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혈류가 빨라졌다. 관객들의 시선이 그녀를 훑었다. 그 시선은 수치스러웠지만, 어떤 지점에서는 그녀의 몸이 짜릿하게 반응했다.

“아... 안 돼...”

소청설은 스스로의 몸을 통제할 수 없었다. 팔이 저절로 올라가 머리 위로 흔들렸다. 엉덩이는 리듬에 맞춰 유혹적으로 움직였다. 그녀의 가슴은 흔들렸고, 허벅지 사이에서는 축축한 열기가 느껴졌다.

“좋아. 그거야.”

능묵의 칭찬이 독처럼 스며들었다. 소청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춤을 멈추지 않았다. 수치심과 분노가 가슴을 찢었지만, 몸은 점점 더 격렬하게 반응했다. 음악이 빨라지자 그녀의 동작도 빨라졌다. 개처럼, 짐승처럼, 오직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더 봐줘! 더!”

관객 중 하나가 외쳤다. 소청설은 그 소리에 더욱 흥분했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손끝이 젖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입에 넣어 빨았다. 짜릿한 쾌감이 혀끝에서 퍼졌다.

“이게 뭐야... 내가 왜...”

그녀는 중얼거렸지만, 몸은 이미 스스로의 주인이 아니었다. 관객들은 열광했다. 누군가는 돈을 무대 위로 던졌다. 소청설은 그 돈 위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문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노예... 맞아. 나는 노예야...”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소청설의 몸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뒤로 젖혔다. 목이 드러나자 능묵이 다가와 그 목에 족쇄를 채웠다.

“이제 알겠군. 네가 누구인지.”

능묵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소청설은 그 손길에 얼굴을 비볐다. 개처럼,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처럼.

“난... 소청설이 아니야... 난 그냥... 노예야...”

그녀의 목소리는 흐릿했지만, 그 안에는 이상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관객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무대 위의 빛이 그녀를 비췄다. 문신은 그 빛 속에서 더욱 음란하게 빛났다.

그날 밤, 소청설은 자신의 몸이 스스로를 배반하는 것을 느꼈다. 마음은 분노와 수치로 가득 차 있었지만, 몸은 그 모든 것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 모순이 그녀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능묵은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더 춤춰라. 네 몸이 원하는 대로.”

그 말에 소청설은 더욱 격렬하게 몸을 흔들었다. 눈물과 땀, 그리고 무언가 젖은 것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문신을 바라보았다. ‘노예.’ 그 글자가 이제는 자신의 정체성인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영원히... 노예야...”

그 중얼거림은 음악 속에 묻혔지만, 그녀의 귀에는 선명하게 울렸다. 그리고 그 말이 그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더러운 육체여, 언제까지 주인을 배반할 셈이냐?

호르몬 개조

소청설은 어둡고 축축한 지하실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 사흘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잠도 거의 자지 못했다. 벌거벗은 몸은 차가운 석재 바닥에 닿아 떨리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바로 불안이었다. 능묵이 오늘 뭘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지하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무거운 철문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형광등 불빛이 차갑게 방 안을 비췄다. 능묵이 하이힐을 신고 들어왔다. 그 뒤에는 아노가 따라왔다. 아노는 더 이상 소청설이 기억하던 그 온순한 몸종이 아니었다. 그의 눈에는 뭔가 음흉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일어나.”

능묵의 목소리는 차갑고 간결했다. 소청설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녀의 손목은 쇠사슬에 묶여 있었고, 발목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들고 상대를 바라보려고 애썼다.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또 무슨 짓을 할 거야?”

“네 몸을 좀 더... 쓸모 있게 만들어 줄 거야.”

능묵이 손을 내밀자 아노가 곧바로 작은 가방을 건넸다. 그 안에는 주사기와 약병이 들어 있었다. 소청설의 눈이 커졌다.

“그게 뭐야!”

“호르몬 주사야. 앞으로 네 가슴이 좀 더 풍만해질 거야. 네 몸이 손님들의 눈길을 더 잘 사로잡을 수 있도록.”

“안 돼! 안 된다고!”

소청설은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발목 쇠사슬이 바닥에 고정되어 있어서 도망칠 수 없었다. 아노가 다가와 그녀의 양팔을 붙잡았다. 그 힘은 예전의 아노와 전혀 달랐다. 훨씬 강했다.

“꼼짝 마. 아프지 않게 할 테니까.”

능묵이 차갑게 웃으며 주사기를 준비했다. 바늘이 소청설의 왼쪽 가슴 아래 피부를 뚫고 들어갔다.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차가운 액체가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곧바로 오른쪽도 주사했다. 소청설은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았다.

“그래도 됐어. 이제 30분만 기다리면 돼.”

능묵은 아노와 함께 방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소청설은 서 있는 채로 가슴에서 이상한 감각이 퍼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약한 간지러움 같았지만, 점점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으로 변했다. 가슴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피부가 팽팽하게 당겨졌고, 유두는 더욱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아까는 A컵이었던 가슴이 B, C, 그리고 D컵을 넘어 더욱 커져 갔다.

“이제 됐어. 아주 좋아.”

능묵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청설의 가슴은 엄청난 크기로 팽창해 있었다. 두 손으로도 감히 감싸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은 통증을 동반한 변화였다. 유방의 피부는 빨갛게 충혈되었고, 유두는 부풀어 올라 마치 작은 콩알만 했다.

“이제 마지막 작업을 해야지.”

능묵이 또 다른 도구를 꺼냈다. 그것은 얇은 바늘과 작은 금속 고리들이었다. 소청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건... 그건 안 돼! 제발!”

“네 몸은 이제 내 거야. 네가 반대할 권리는 없어.”

아노가 다시 단단히 그녀를 움켜잡았다. 능묵은 소독약을 적신 솜으로 왼쪽 유두를 닦았다. 차가운 알코올이 닿는 순간, 소청설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 다음 바늘이 유두를 뚫고 들어갔다. 소청설은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곧바로 아노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 다 끝날 때까지 참아.”

능묵이 바늘을 빼내고 피가 맺힌 자리에 금속 고리를 끼웠다. 그리고 같은 과정을 오른쪽 유두에도 반복했다. 두 개의 금속 고리가 소청설의 젖꽃판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었다. 통증은 말할 수 없이 심했지만, 그와 동시에 이상한 감각이 엉켜 올랐다. 유두가 고리에 닿을 때마다 묘한 자극이 몸에 퍼져 나갔다.

“이제 준비는 끝났어. 오늘 밤, 넌 내 나이트클럽에서 첫 손님을 맞을 거야.”

나이트클럽. 그 말에 소청설의 온몸이 굳어졌다. 그곳은 어떤 곳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돈 많은 남자들이 모여서 성적 쾌락을 사고파는 곳. 그녀는 드레스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오직 성적인 장난감으로 전락할 운명이었다.

밤이 깊어졌다. 나이트클럽의 불빛은 화려했고, 음악은 귀를 찢을 듯 시끄러웠다. 소청설은 무대 위에 서 있었다. 그녀의 몸에는 얇은 망사 드레스 한 장만 걸쳐져 있었고, 아래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거대한 가슴과 금속 고리가 망사 사이로 선명히 드러나고 있었다. 손님들은 술에 취한 채 야유를 퍼부었고, 그중 몇몇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몸을 만지려고 했다.

“자, 이게 오늘의 특별 상품이야. 전에 높은 귀족 가문의 아가씨였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의 장난감이지.”

능묵이 마이크로 소개했다.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소청설은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다. 하지만 능묵은 그녀를 무대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다. 손님들이 그녀를 에워쌌다. 거친 손길이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더듬었다. 누군가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고, 금속 고리가 당겨지며 따끔한 통증이 전해졌다. 또 다른 손은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경련하듯 다리를 오므리지만 소용없었다.

“참 좋다, 이 가슴. 진짜 크네.”

“옛날에는 아가씨였다고? 이제는 그냥 암캐일 뿐이지.”

손님들의 조롱과 웃음소리가 귀를 찔렀다. 소청설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몸은 이미 통제를 벗어나고 있었다. 호르몬 주사의 영향인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왜곡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인지. 유두의 고리가 누군가의 손에 잡혀 당겨질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는 참지 못하고 신음 섞인 숨이 새어 나왔다.

“재밌네, 이것도 곧 제대로 길들여질 거야.”

어디선가 능묵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아노의 웃음소리도 뒤따랐다. 소청설의 의식은 점점 흐릿해져 갔다. 이 모든 굴욕 속에서도 뭔가 타오르는 듯한 감각이 그녀의 몸속에서 퍼져 나갔다. 그녀는 자신이 점점 변해 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신분 착오

소청설은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 속에서 겨우 눈을 떴다. 어두운 골목, 낯선 냄새, 그리고 자신의 몸에 새겨진 수많은 손자국.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일어나, 이 년아."

능묵의 차가운 목소리가 귀를 찔렀다. 소청설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노려보았다. 눈에는 분노와 증오가 가득했지만, 이미 그 눈빛은 예전처럼 위협적이지 않았다.

"아직도 그 눈빛이야? 재미있네."

능묵이 핸드폰을 흔들며 웃었다.

"어젯밤 네가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 몇몇 손님들이 아주 만족했어. 특히 네가 울면서 애원하는 모습이 압권이었지."

소청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기억했다. 클럽에서 소가의 옛 지인들을 만났던 순간을. 그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대신 한심한 창녀 취급하며 웃어댔다.

"은주야, 이거 봐. 저년 완전 신상이야."

"맞아. 우리 집 하녀보다 못생겼네. 그래도 몸매는 쓸만하겠다."

그들이 던진 농담 섞인 말들. 그리고 그녀를 붙잡아 끌고 간 건장한 남자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다. 비명을 질러도 아무도 듣지 않았다.

"왜…… 왜 나를……"

소청설의 목소리가 떨렸다.

"왜? 네가 내 노예니까. 그리고 계약서도 썼잖아. 네 몸은 이제 내 거야."

능묵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을 이었다.

"오늘 밤에도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어. 깨끗이 씻고, 예쁘게 치장해. 안 그러면……"

핸드폰을 다시 꺼내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화면 속에서 소청설이 벌거벗은 채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울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걸 인터넷에 올리면? 소가의 전 아가씨가 창녀가 된 모습을 세상이 다 보겠지. 재밌겠네."

"제발…… 제발 그만둬……"

소청설이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능묵은 냉소적으로 바라보았다.

"이제야 좀 말을 듣는구나. 그래, 이게 네 자리야. 무릎 꿇고, 입을 다물고, 시키는 대로 해."

그 순간 문이 열리며 아노가 들어왔다. 그녀는 소청설의 원래 몸을 입고 있었다. 우아한 드레스, 고급스러운 액세서리, 그리고 오만한 미소.

"아이고, 언니 여기 있었네. 나는 언니가 클럽에서 재미 좀 봤다고 들었는데."

아노가 비웃으며 다가왔다. 소청설은 이를 갈았다.

"네 이년…… 내 몸을 돌려줘……"

"왜? 이 몸이 나한테 딱 맞는데. 예쁘고, 귀하고, 그리고…… 남자들이 나를 보는 눈빛이 너무 좋아."

아노가 자신의 몸을 쓰다듬으며 웃었다. 그 모습에 소청설은 메스꺼움을 참을 수 없었다.

"됐어, 아노. 나가 있어. 나랑 이 노예 할 얘기가 아직 남았어."

능묵이 아노를 쫓아내고 소청설 앞에 섰다.

"오늘 밤, 특별한 손님이 와. 네가 예전에 약혼했던 남자야. 기억나?"

소청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의 약혼자, 서준호. 그가 이곳에 온다고? 그가 그녀의 비참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안 돼…… 그만둬…… 그 사람한텐……"

"왜? 네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아니, 네가 지금은 이렇게 타락한 걸 보여주는 게 더 재밌겠네."

능묵이 소청설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강제로 일으켰다.

"준비해. 오늘 밤, 네가 가장 예쁜 창녀가 되어야 해. 그래야 그가 널 알아보고 실망하겠지."

소청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능묵의 것이었고, 그녀의 의지는 산산조각났다. 그녀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밤이 깊어가고, 클럽의 음악이 다시 울려 퍼졌다. 소청설은 짧은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었다. 그녀의 얼굴엔 두꺼운 화장이 칠해져 있었고, 눈에는 허탈함만이 가득했다.

그녀는 무대로 끌려갔다. 빛이 그녀를 비추고, 관객들의 야유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 속에서 그녀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서준호. 그는 처음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능묵이 그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하자,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저게…… 소청설이라고?"

"맞아. 네가 그리워하던 그 귀한 아가씨가 이렇게 변했어. 재밌지?"

서준호의 눈에 혼란과 분노가 스쳤다. 그는 소청설에게 다가갔다.

"청설아…… 네가 정말……?"

소청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저 몸을 떨며 서 있을 뿐이었다.

"말해 봐. 이게 사실이야?"

서준호가 그녀의 턱을 잡아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제발…… 나를……"

"뭐? 말해 봐."

"구해줘……"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능묵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구해달라고? 너 이 시간에 돈 받고 남자들 상대하는 게 무슨 구원을 바래? 아니면 네가 아직도 옛날의 아가씨인 줄 알아?"

서준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손을 놓고 뒤로 물러섰다.

"네가…… 정말 그런 여자가 된 거야?"

"아니야…… 나는……"

소청설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목까지 차올랐지만, 현실은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됐어. 나는 이제 너랑 상관없어."

서준호가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소청설은 모든 것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자존심, 그녀의 과거, 그녀의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날 밤, 소청설은 다시 여러 남자들에게 끌려갔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가엔 씁쓸한 미소가 스쳤다.

"이게…… 내 운명이구나……"

다음 날, 능묵은 소청설의 방에 들어와 핸드폰을 던졌다.

"어젯밤 동영상은 잘 찍었어. 만약 네가 순종하지 않으면, 이걸 전국에 뿌릴 거야. 알겠어?"

소청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분노도, 증오도 없었다. 그저 텅 빈 허무함만이 가득했다.

"알겠어요…… 주인님……"

그 말에 능묵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소청설은 마침내 완전히 굴복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분노가 아니라, 왜곡된 쾌감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게 쾌락으로 느껴졌다.

"좋아. 이제 시작이야."

능묵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소청설은 그 소리를 들으며 다시 한 번 눈을 감았다. 그녀의 영혼은 이미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바이브레이터 지옥

능묵은 소청설을 KTV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벽을 물들이고, 소파에는 두 명의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의 몸 안에 박힌 바이브레이터가 과시하듯 진동했다.

"이 아가씨가 오늘 밤 특별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능묵이 냉소를 지으며 리모컨을 만지작거렸다.

소청설은 무릎을 꿇고 술잔을 들었다. 떨리는 손으로 술을 따랐다.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이 점점 커졌다. 그녀의 입술을 깨물며 버티려 했지만, 다리는 이미 후들거렸다.

"술 한 잔 따라 보게." 키 큰 손님이 유심히 살폈다.

소청설이 술잔을 내밀자, 손님이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녀의 몸이 소파 위로 넘어졌다. 바이브레이터가 순간 깊숙이 밀려 들어갔다. 그녀는 비명을 참느라 온몸이 떨렸다.

"재미있네." 다른 손님이 웃었다.

능묵이 미세하게 다이얼을 돌렸다. 소청설의 등이 활처럼 휘어졌다. 그녀의 아래에서 이상한 감각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참을 수 없는 쾌감이 점차 모든 이성을 집어삼켰다. 아니, 싫다... 하지만 몸은 이미 욕망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고개를 들어." 키 큰 손님이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소청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바이브레이터가 멈추지 않고 허벅지 사이에서 울렸다. 그녀의 허리가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참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몸은 더 뜨거워졌다.

갑자기 강력한 진동이 폭발했다. 소청설의 몸이 크게 떨리며 절정에 도달했다. 그와 동시에 아래가 뜨거워지고, 소변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스커트가 순식간에 젖어 바닥에 방울을 떨어뜨렸다.

손님들이 박수 치며 웃었다.

"벌써 실례를 했네."

소청설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자신의 존엄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분노 대신 공허만이 어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능묵이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네가 어떤 기분인지 알잖아. 이제 네 몸은 내 거야."

소청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벌써 또 반응하고 있었다.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이 다시 시작되자, 그녀는 의지와 상관없이 입술을 깨물며 쾌감을 기다렸다. 내면의 방어선이 한 겹 벗겨졌다. 그녀는 이 느낌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수치스러운 중독, 그게 바로 그녀를 지배할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