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장미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38eede7b更新:2026-06-30 04:07
공명이 손을 내저으며 이설민의 허리를 감쌌다. "여보,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 같이 가자." 이설민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항상 이런 자리에서 현숙한 아내의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 치마를 입고, 단정하게 묶은 머리카락, 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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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공명이 손을 내저으며 이설민의 허리를 감쌌다. "여보,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이 있어. 같이 가자."

이설민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항상 이런 자리에서 현숙한 아내의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 치마를 입고, 단정하게 묶은 머리카락, 얇게 화장한 얼굴. 누가 봐도 점잖은 부인이었다.

모임 장소는 시내 한복판의 고급 중식당이었다. 공명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미 세 남자가 자리해 있었다.

"어서 오세요!"

가장 먼저 일어난 남자는 키가 크고 위엄이 있었다. 굵은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심의였다.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이설민을 훑어보는 시선에는 익숙한 종류의 탐색이 담겨 있었다.

그 옆에 앉은 남자는 정반대였다. 정파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일어났다. 그의 눈매는 온화했지만, 그 온화함 속에 무언가 숨겨져 있음을 이설민은 직감했다. 그가 건넨 악수는 오래 머물렀다.

"형립국입니다."

마지막 남자는 거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손바닥은 크고 투박했으며, 악수하는 힘이 상당했다. 이설민은 그의 손아귀에 눌려 손가락이 아릴 정도였다.

자리에 앉으면서 이설민은 은밀히 세 남자를 관찰했다. 심의는 무심한 듯 술잔을 기울였지만, 그의 시선은 수시로 그녀에게 향했다. 정파는 우아하게 젓가락을 집어 들었지만, 그 손놀림에는 무언가 익숙한 것이 있었다. 형립국은 거침없이 웃으며 고기를 집어 넣었지만, 그 웃음 끝에는 짐승 같은 본능이 숨겨져 있었다.

"설민 씨, 술 한잔 하시죠."

심의가 건넨 술잔을 받으며 이설민은 살짝 미소 지었다. 그 순간,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 남자들, 모두가 탐내는 종류였다. 하나는 강하고, 하나는 부드럽고, 하나는 거칠었다.

"네, 감사합니다."

그녀가 술잔을 기울이자 목덜미가 드러났다. 정파의 시선이 그곳에 머물렀다가 천천히 올라왔다. 그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었다.

식사 내내 이설민은 단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이미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다. 이 세 남자와 함께라면... 그녀의 상상은 이미 그들의 손길, 그들의 숨결, 그들의 체온을 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치마 아래 허벅지를 살짝 비볐다. 이미 젖기 시작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이설민이 일어나자 세 남자의 시선이 동시에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걸어 나갔다. 복도를 지나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립스틱을 꺼냈다. 하지만 바르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음탕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목덜미를 스쳤다. 여기에 입맞춤을 해주는 남자는 누구일까? 강한 손길로 잡아당기는 심의? 부드러운 입술로 스치는 정파? 아니면 거칠게 물어뜯는 형립국?

"오늘 밤이 기대된다."

그녀는 작게 중얼거리며 립스틱을 살짝 바르고, 거울 속 자신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현숙한 아내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짐승을 숨긴 창녀의 얼굴이었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올 때, 복도 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심의가 그녀를 발견했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입술에 머물렀다.

"오래 계셨네요."

"네, 화장 좀 고쳤어요."

이설민은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그의 눈빛과 부딪혔다.

"다음에 또 뵐 수 있을까요?"

심의의 목소리는 낮았다. 이설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기회가 된다면요."

그녀가 지나칠 때, 심의의 손이 살짝 그녀의 허리를 스쳤다. 그 접촉은 순간적이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약속이 담겨 있었다.

이설민은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공명이 그녀에게 미소 지었다.

"즐거우세요?"

"네, 여보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만났네요."

그녀의 대답은 단정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이미 다른 남자들의 그림자가 어렸다. 그녀는 술잔을 들며 살짝 미소 지었다. 오늘 밤, 그녀의 상상은 이미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암류가 움직이다

# 어둠의 장미

## 제2장: 암류가 움직이다

모임이 있은 지 사흘이 지난 어느 오후였다. 이설민은 남편 공명이 운영하는 복권방 계산대 뒤에 앉아 있었다. 손님이 드문 한가한 시간이라 그녀는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키 큰 남자가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정파였다. 그날 모임에서 봤던 진정부 서기. 그가 가게 안을 둘러보다가 그녀를 발견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 여기였구나. 복권방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맞네요."

이설민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단정한 블라우스에 검은 치마를 입고 있었고, 머리는 깔끔하게 묶어 올리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전형적인 점잖은 주부였다.

"네, 여기 제 가게예요. 웬일이세요?"

"지나가다가 문득 들렀죠. 로또 한 장 사려고요."

정파는 계산대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는 애매한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며칠 전 모임 이후로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참 매력적이신 분이야 하고."

이설민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고개를 숙여 로또 용지를 꺼냈다.

"무슨 그런 말씀을... 농담이시죠?"

"농담이라면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지 않아요."

정파가 부드럽게 웃었다. 그 미소는 점잖고도 달콤했다. 그는 계산대에 팔꿈치를 기대며 살짝 몸을 앞으로 숙였다.

"날이 갈수록 예뻐지시네요. 결혼 생활이 좋으신가 봐요?"

"네, 뭐... 그럭저럭요."

이설민은 말을 더듬으며 로또 용지를 내밀었다. 그녀의 손끝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정파는 그 손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눈을 다시 마주쳤다.

"바쁘신 분 같아 보이는데... 시간 나시면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을까요?"

이설민은 잠시 망설였다.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공명은 잠시 은행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상태였다.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요즘은 한가한 편이에요. 가게도 손님이 별로 없어서..."

"그럼 좋네요. 제가 연락드려도 될까요?"

정파가 핸드폰을 꺼냈다. 이설민은 잠시 주저하다가 자신의 번호를 불러주었다. 그는 번호를 저장한 뒤 다시 미소를 지었다.

"기대하고 있을게요. 오늘 정말 반가웠어요."

그가 문을 열고 나가자 이설민은 계산대에 손을 짚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뺨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저 남자... 말투가 너무 부드러워. 그리고 그 눈빛...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생각했다. 자신을 향한 그의 시선에는 분명한 욕망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욕망이 그녀의 가슴속에 불을 지폈다.

저녁이 되자 공명이 돌아왔다. 그는 가게 구석에 앉아 복권 당첨 번호를 천천히 확인하고 있었다. 이설민은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여보, 오늘 그 모임에서 봤던 정파 서기가 가게에 왔었어."

"응? 그래?"

공명은 눈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그의 관심은 전적으로 복권 용지에 쏠려 있었다.

"나보고 날이 갈수록 예뻐진다고 칭찬하더라. 말도 참 잘하고..."

"허, 그런가?"

공명이 고개를 들어 아내를 바라봤다. 그의 표정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오히려 약간의 흥미가 섞인 것 같았다.

"친구들 만나는 것도 좋지. 너 요즘 너무 가게에만 있잖아."

"그래도..."

"자주 어울려. 재미있는 사람들이랑 말이야."

공명이 다시 복권 용지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목소리는 평온했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이설민은 잠시 남편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그의 무심한 반응이 오히려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자극했다.

그녀는 부엌으로 가서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칼로 야채를 써는 손길이 거칠어졌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정파의 부드러운 미소와 달콤한 말투가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의 무심한 표정.

"신경도 안 쓰네... 정말."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알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남편이 신경 쓰지 않을수록, 그녀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저녁 식사 시간, 공명은 아내가 차려준 음식을 조용히 먹었다. 그는 가끔 아내를 힐끗 쳐다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오늘 정파 씨한테서 연락 오면 어떻게 할 거야?"

이설민이 놀라서 남편을 바라봤다.

"연락이 오면... 그냥 커피나 마시겠지."

"그래, 좋은 시간 보내."

공명이 무심하게 말하며 밥을 떠먹었다. 그의 눈에는 이상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설민은 그 빛을 알아채지 못했다.

밤이 깊어지자 이설민은 잠들기 전에 핸드폰을 확인했다. 정파에게서 온 메시지가 하나 있었다.

"오늘 정말 반가웠어요. 내일 시간 괜찮으시면 저녁에 만날까요? 맛있는 집을 알고 있어요."

이설민은 메시지를 여러 번 읽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침대 옆에 누워 있는 공명을 슬쩍 바라봤다. 그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화면을 바라보며 천천히 답장을 쳤다.

"네, 좋아요. 내일 저녁 여섯 시, 어디로 갈까요?"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녀의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녀는 상상 속에서 정파와의 만남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부드러운 손길, 그의 달콤한 목소리...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남편의 눈을 피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흥분시켰다.

공명은 잠든 척하며 아내의 모든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녀가 핸드폰을 만지는 소리, 그녀가 미소 짓는 소리, 그녀가 숨을 고르는 소리. 모든 것이 그에게 익숙한, 그리고 기대하는 패턴이었다.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로 가고 있다. 그 사실이 그의 가슴속에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침이 밝았다. 이설민은 일어나자마자 거울 앞에 섰다. 그녀는 자신의 몸매를 살펴보며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했다.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수수하지도 않은. 적당히 매력적인 옷.

그녀는 하늘색 블라우스와 흰색 바지를 골랐다. 단정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실루엣. 목걸이와 귀걸이도 착용했다.

"오늘 어디 가?"

공명이 주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물었다.

"친구랑 점심 먹기로 했어."

"그래, 재미있게 놀고 와."

공명이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는 아내의 차림새를 잠시 훑어보고는 다시 신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눈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이설민은 가방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그녀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카페, 그녀가 예상한 대로 분위기 좋은 곳이었다.

정파는 이미 와 있었다. 그녀가 들어서자 그는 일어나서 미소를 지었다.

"와주셨네요. 기다렸어요."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달콤했다. 이설민은 그가 권한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 사이에 잠시 미묘한 침묵이 흘렀다.

"어제는 좀 놀랐어요. 여기서 뵐 줄은 몰랐거든요."

"저도요. 하지만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나서...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정파가 커피를 주문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는 애정과 욕망이 섞여 있었다.

"이설민 씨는 정말 특별한 분이세요. 처음 뵈었을 때부터 느꼈어요."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평범한 주부인데."

"평범한 주부가 그런 눈빛을 하진 않아요."

정파가 살짝 웃었다. 그의 말에 이설민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커피잔을 들어 마시며 시선을 피했다.

"저... 이런 만남이 처음이라 좀 어색하네요."

"괜찮아요. 천천히 알아가면 되죠. 우리 시간은 많으니까."

정파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살짝 쥐었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이설민은 손을 빼지 않았다. 오히려 그 온기를 느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두 사람은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정파는 자신의 일과 취미, 그리고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내와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다고. 이설민도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했지만,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점점 그의 말에 빠져들었다. 그의 달콤한 말투, 그녀를 감싸는 듯한 눈빛, 모든 것이 그녀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해가 저물 무렵,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파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네... 저도 즐거웠어요."

이설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에는 애매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온 이설민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뺨에 붉은 기운이 돌고,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며 생각했다.

이렇게 또 시작되는 건가...

그녀는 알 수 없는 쾌감과 죄책감이 섞인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죄책감보다는 쾌감이 더 컸다.

공명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오자 그가 물었다.

"재미있었어?"

"응, 꽤."

"다행이네. 자주 만나. 친구는 자주 만나야 정이 드니까."

공명이 무심하게 말하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등을 돌리고 잠을 청했다.

이설민은 그의 등 뒤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선 어둡고 위험한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날 밤, 그녀는 잠들기 전에 정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답장이 곧바로 왔다.

"나도 그래요. 당신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요. 좋은 꿈 꾸세요."

이설민은 그 메시지를 여러 번 읽었다.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렇게 해서, 또 하나의 위험한 관계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암류는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

바에서 시험하다

어둠의 장미

3장: 바에서 시험하다

저녁 여덟 시, 도시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어둠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이설민은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검은색 원피스는 깊게 파인 브이넥이 가슴골을 드러냈고, 허리라인을 감싸 안은 실루엣이 매혹적이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목선을 살짝 쓸어내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여보, 심의 오빠가 오늘 바에서 만나자고 했어. 같이 갈 거지?”

부엌에서 나온 공명이 넥타이를 매고 있는 손을 멈췄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 미안해. 오늘 복권방에 정산할 일이 좀 있어서... 네가 먼저 가 있어. 나중에 시간 되면 합류할게.”

이설민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나 혼자 보내는 거야? 심의 오빠가 우리 부부 초대한 건데...”

“괜찮아, 괜찮아. 너 혼자 가도 돼. 심의 형님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줘.”

공명의 목소리에는 전혀 미안함이 묻어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눈빛은 은근한 기대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이설민은 그 눈빛을 읽었다. 남편은 알고 있다. 그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심의에게 보내고 있다는 것을.

“그래, 알았어. 너무 늦지는 않을게.”

이설민은 핸드백을 집어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공명이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늘 원피스, 예쁘다. 심의 형님이 좋아하실 거야.”

그 말에 이설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아무 대답 없이 문을 닫았다.

바에 도착했을 때, 심의는 이미 와 있었다. 그는 구석 자리에서 위스키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형사반장 출신답게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이설민이 들어서는 순간 그 시선이 그녀를 꿰뚫었다.

“제수씨, 여기요.”

심의가 손을 들어 그녀를 불렀다. 이설민은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앉는 순간, 원피스의 깊은 브이넥이 더욱 도드라졌다.

“공명이는 못 온다고?”

“네, 오늘 복권방 일이 있어서요. 대신 와서 죄송해요.”

이설민이 부끄러운 듯 웃으며 술잔을 집었다. 심의는 그녀의 손동작을 따라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제수씨만 와도 충분해.”

그가 위스키를 그녀의 잔에 따라주며 손을 살짝 그녀의 팔에 스치게 했다. 이설민은 놀란 척 팔을 움츠렸지만, 그 움직임은 오히려 그녀의 상체를 앞으로 숙이게 만들었다. 깊게 파인 옷깃 아래로 매끈한 가슴골이 드러났다.

심의의 눈빛이 그곳에 머물렀다. 그는 천천히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제수씨, 오늘 밤 정말 예쁘시네요.”

그 말에 이설민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속눈썹을 깜빡였다.

“무, 물러요... 그냥 평소처럼 입었는데...”

하지만 그녀의 속마음은 완전히 달랐다. 심의의 시선이 자신의 몸을 훑는 느낌에 그녀는 이미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허벅지 사이로 은은한 열기가 올라왔다. 이 남자가 자신을 원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

심의가 그녀의 잔에 다시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한 잔 더 해요. 오늘 기분 좋은데.”

이설민은 잔을 받아 들며 살짝 웃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심의의 눈을 바라보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의 오빠가 권하시니까...”

그녀가 잔을 비우는 동안, 심의의 손이 테이블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무릎을 스쳤다. 이설민은 몸을 살짝 떨며 숨을 죽였다. 그녀는 부끄러워하는 척 다리를 오므렸지만, 그 움직임이 오히려 더 큰 유혹이 되었다.

“제수씨, 좀 더 가까이 앉아요. 말하기 편하게.”

심의가 그녀의 옆자리를 톡톡 치며 말했다. 이설민은 망설이는 척하며 자리를 옮겼다. 그녀가 앉자, 심의의 팔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 뒤로 돌아갔다.

“뭐 마실래? 한 잔 더?”

“네... 오빠가 시키는 걸로...”

이설민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로 심의의 품안에 몸을 맡겼다. 그의 체온이 그녀의 피부를 통해 전해져 왔다.

심의가 웨이터를 불러 칵테일을 주문했다. 잠시 후, 두 잔의 푸른빛 칵테일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이설민은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달콤하면서도 강한 알코올이 목을 타고 내려갔다.

“맛있어요.”

“제수씨 입에 맞아서 다행이네.”

심의가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이설민은 손목을 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그의 손길에 몸을 더 가까이 밀착시켰다.

“오빠...”

그녀가 부드럽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심의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 그는 그녀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 밤, 나랑 좀 더 있어도 되겠어?”

이설민은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그녀는 부끄러워하는 척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하지만 남편이...”

“공명이는 신경 쓰지 마. 걔는 오늘 안 온다니까.”

심의의 말투에는 확신이 섞여 있었다. 이설민은 그 확신에 더욱 흥분했다. 그녀의 가슴은 빠르게 뛰었고, 숨소리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때, 이설민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남편’이라고 떠 있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 나야. 심의 형님 만났어?”

“응, 여기 있어. 오빠랑 같이 있어.”

“그래, 잘 있어. 나는 오늘 좀 늦을 거 같아. 집에 들어오지 마. 심의 형님이랑 밤새 놀아.”

공명의 목소리에는 전혀 질투나 걱정이 묻어 있지 않았다. 오히려 은근한 흥분이 감돌았다. 이설민은 그 말에 입가에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응, 알았어. 조심히 들어와.”

전화를 끊자, 심의가 물었다.

“공명이야?”

“응, 오늘 늦게 들어온대. 나 보고 오빠랑 잘 있으래.”

이설민이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 심의는 그 말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여기서 더 놀까, 아님 다른 데로 갈까?”

이설민은 고개를 들어 심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부끄러움은 없었다. 대신 짐승 같은 욕망이 반짝이고 있었다.

“오빠가 원하는 대로... 나는 오빠라면 뭐든 좋아.”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하면서도 음란했다. 심의는 그 말에 만족하며 그녀의 허리를 더 세게 감쌌다.

바의 어스름한 불빛 아래서 두 사람의 몸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이설민은 심의의 품안에서 완전히 몸을 녹였다. 그녀는 이 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 남편의 동의 아래,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이 비밀스러운 쾌감이 그녀를 더욱 타락시켰다.

심의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자, 이제 우리 어디로 갈까?”

이설민은 대답 대신 그의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가 살며시 깨물었다. 심의는 그 자극에 몸을 떨며 그녀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오늘 밤, 나를 완전히 가져줘.”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신음에 가까웠다. 심의는 그 말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가자.”

두 사람은 계산을 마치고 바를 나섰다. 밤공기가 그들의 뜨거운 몸을 식혀주지 못했다. 이설민은 심의의 팔에 매달려 그의 차로 걸어갔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완전히 방탕에 빠져 있었다.

차에 탄 후, 심의가 그녀의 허벅지 위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어디로 갈까? 내 집? 아님 호텔?”

“오빠 집이 좋아. 더 은밀하고...”

이설민이 교태를 부리며 대답했다. 심의는 그녀의 대답에 만족하며 엔진을 걸었다.

차가 어둠 속을 달리는 동안, 이설민은 창밖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오늘 밤도 재미있을 거라고. 남편은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고, 심의는 앞에서 그녀를 정복할 거라고. 그리고 그녀는 두 남자 사이에서 더욱 깊이 타락할 거라고.

그녀의 몸은 이미 뜨거워져 있었다. 심의의 손길이 아직도 그녀의 피부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 기대감에 스스로 허벅지를 비볐다.

그때,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정파 서기였다. 이설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설민 씨, 나야. 오늘 밤 시간 돼? 보고 싶어서...”

정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귀에 감겼다. 이설민은 심의를 힐끔 보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안해요, 오늘은 다른 약속이 있어서... 내일은 어때요?”

“아쉽네. 그래, 내일 기다릴게.”

전화를 끊자, 심의가 물었다.

“누구야?”

“아, 그냥 아는 동생이에요. 별거 아니에요.”

이설민은 애매하게 얼버무렸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또 다른 계획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정파도, 심의도, 그리고 형립국도... 그녀는 모든 남자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싶었다.

차가 도심을 벗어나 고급 주택가로 접어들었다. 심의의 집은 조용한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설민은 차에서 내리며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밤공기에 섞인 꽃 향기가 그녀를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

“들어와.”

심의가 현관문을 열며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 이설민은 천천히 집 안으로 들어섰다. 어스름한 불빛 아래, 넓은 거실과 고급 가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기다려. 내가 음료수 좀 가져올게.”

심의가 주방으로 사라졌다. 이설민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완전히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곧 이 남자가 자신을 정복할 거라는 생각에 그녀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심의가 두 잔의 레드와인을 들고 돌아왔다. 그는 그녀에게 잔을 건네며 맞은편에 앉았다.

“자, 건배.”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이설민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심의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했다.

“제수씨, 오늘 정말 아름다워.”

심의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설민은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가슴 위에 얹었다.

“여기를 봐요, 오빠. 다 오빠를 위해서 준비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음란하게 떨렸다. 심의는 그 자극에 숨을 거칠게 쉬며 그녀의 몸으로 다가갔다.

어둠의 장미가 다시 한 번 밤을 수놓기 시작했다.

애매모호함이 격상되다

어둠이 내리자 이설민은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옅은 핑크빛 립스틱을 바르고, 머리를 살짝 빗어 넘겼다. 남편 공명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웃고 있었다. 그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이설민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핸드폰이 진동했다. 정파였다.

"설민 씨,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진정부 업무 관련해서 좀 이야기할 게 있어서요."

이설민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네, 시간 돼요. 어디로 갈까요?"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중식당이 있는데, 분위기도 괜찮고 음식도 괜찮아요. 제가 거기서 기다릴게요."

"네, 곧 갈게요."

전화를 끊고 이설민은 거실로 나갔다. "여보, 진정부에서 저녁 식사 자리가 있어서 다녀올게요."

공명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응, 일찍 들어와."

"네."

대답이 너무 간결했다. 이설민은 살짝 고개를 저으며 현관문을 열었다. 발걸음은 가벼웠다.

중식당은 조용한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붉은 등롱이 은은하게 비추는 입구에 들어서자 정파가 이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흰색 셔츠에 회색 조끼를 입고 있었고, 손에는 차 한 잔이 들려 있었다.

"어서 오세요, 설민 씨."

"정파 씨, 오랜만이에요."

이설민은 정파 맞은편에 앉았다. 정파가 메뉴판을 건넸다.

"뭐 드실래요? 여기 탕수육이 정말 맛있어요."

"아무거나 괜찮아요. 정파 씨가 골라주세요."

정파가 웃으며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술이 나오자 정파가 잔을 채웠다.

"자, 한 잔 하시죠."

"네."

잔을 부딪치며 이설민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정파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요즘 공명 씨는 잘 지내요?"

"그냥 그래요. 매일 복권방에서 시간 보내고, 집에 오면 텔레비전만 봐요."

"그래요? 결혼 생활이 좀 심심하시겠네요."

이설민은 한숨을 쉬었다. "사실 말이죠, 정파 씨... 공명 씨는 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좀 더 활기찬 삶을 원하는데, 그는 항상 집에만 있으려고 해요."

정파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공명 그 자식은 복이 없어요. 당신 같은 아름다운 여자를 두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다니."

이설민은 손을 빼지 않았다. 오히려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정파의 손바닥을 스쳤다. "정파 씨가 너무 과장하시네요."

"아니에요, 진심이에요." 정파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앞으로 일 있으면 저를 찾으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요."

이설민은 고개를 숙여 미소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무언가 다른 의미가 숨어 있었다. "고마워요, 정파 씨. 그 말씀, 잊지 않을게요."

정파가 그녀의 손을 놓고 다시 술을 따랐다. "자, 더 마시죠. 오늘은 편하게 얘기해요."

이설민은 잔을 들며 생각했다. 이 남자,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좀 더 기다려야 해.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정파는 자신의 일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주 이설민의 반응을 살폈다. 이설민은 때때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 남자의 눈빛, 내가 원하는 걸 알고 있는 눈빛이야.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많은 걸 원해.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를 끌어당겨야 해.

식사가 끝날 무렵, 정파가 계산을 마치고 일어났다. "설민 씨, 집까지 데려다 드릴까요?"

"괜찮아요, 가까우니까 걸어갈게요. 공기가 좋네요."

"그래도 밤이 늦었으니 조심하세요."

"네, 걱정 마세요."

정파가 그녀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인사했다. "다음에 또 봐요."

"네, 또 봐요."

이설민은 중식당을 나와 천천히 집으로 걸어갔다. 거리의 네온사인이 그녀의 그림자를 길게 늘였다. 그녀는 생각했다.

재미있어지고 있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집에 도착했을 때, 공명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이설민은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자 정파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의 손길, 그의 말투, 그의 눈빛... 그 모든 것이 내 안의 무언가를 깨우고 있어.

그녀는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내일이 기다려졌다.

어둠의 댄스홀

저녁 어스름이 도시를 물들일 무렵, 형립국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거칠고 직설적이었다. "제수씨, 오늘 나랑 춤추러 갈 생각 있소? 재미있는 곳을 알고 있소."

이설민은 전화기 너머로 느껴지는 그의 거친 숨결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빠가 데려가 주신다면야, 안 갈 이유가 있나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게 떨렸다.

그날 밤, 형립국은 그녀를 도시 외곽의 낡은 건물로 데려갔다. 겉보기에는 버려진 공장 같았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어둡고 음란한 빛이 감도는 댄스홀이 펼쳐졌다. 벽에는 붉은 등이 희미하게 비치고, 스피커에서는 저음이 울려 퍼지는 재즈 음악이 흘러나왔다.

형립국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그의 손은 크고 거칠었고, 힘주어 그녀를 끌어당겼다. "제수씨, 오늘 밤 정말 아름답소."

이설민은 그의 가슴에 기대어 속삭였다. "오빠가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네요."

음악이 시작되자 두 사람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형립국의 손은 그녀의 허리에서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그녀의 엉덩이에 닿았다. 그는 거침없이 그곳을 주물렀다. 이설민은 몸을 비틀며 그의 움직임에 맞췄다. 그녀의 몸은 그의 손길에 반응하며 뜨거워졌다.

그는 그녀의 귀에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수씨, 이 엉덩이 참 끝내주네요."

이설민은 숨을 헐떡이며 대꾸했다. "오빠가 좋아하시면 됐죠... 오빠 마음에 드니까요."

형립국의 손길은 더욱 대담해졌다. 그는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자신의 몸에 밀착시켰다. 그녀는 그의 거친 손길에 아찔한 쾌감을 느꼈다. 그들의 춤은 점점 더 격렬해졌고, 음악에 맞춰 몸을 비비고 문지르는 움직임이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곳은 어둠의 공간, 모든 것이 허용되는 곳이었다. 이설민은 일부러 가슴을 그의 가슴에 대고 문질렀다. 그녀의 젖가슴은 그의 단단한 가슴근육에 눌리며 부드럽게 변형되었다.

형립국은 그녀의 행동에 격렬하게 반응했다. 그의 손은 그녀의 등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엉덩이를 더 세게 움켜쥐었다. "제수씨, 오늘 밤 집에 일찍 갈 생각 말게."

이설민은 그의 귀에 속삭였다. "오빠가 원하시는 대로요. 저는 오빠의 노예예요."

댄스홀의 어두운 조명 아래, 그들의 몸은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형립국의 손은 그녀의 치마 속으로 파고들었고, 그녀는 그의 거친 손길에 몸을 맡겼다. 음악이 절정에 달할 무렵, 그녀는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그의 입술에 겹쳤다. 그들의 키스는 거칠고 정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춤이 끝나자, 형립국은 그녀를 이끌어 댄스홀 구석의 어두운 소파로 데려갔다. 그는 그녀를 소파에 밀어 넘어뜨리고, 그 위로 올라탔다. 그의 눈에는 욕망이 불타고 있었다.

"제수씨, 오늘 밤은 내가 다스리겠소."

이설민은 그의 시선에 사로잡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빠... 당신의 것입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어둠은 그들의 모든 것을 감쌌고, 아무도 그들을 보지 않았다. 이설민의 마음속에서는 또 한 번의 타락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녀는 형립국의 거친 손길에 몸을 맡기며, 쾌락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밖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음악과 섞여 그들의 신음을 감췄다. 어둠의 댄스홀은 그들의 욕망을 위한 완벽한 무대였다.

첫 불륜

심의의 전화가 왔을 때, 이설민은 거실 소파에 앉아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었다. 액정에 뜬 이름을 보고 그녀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스와이프하자, 상대방의 거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 시간 돼?"

"웬일이야, 심 사장님?"

"말 많지 말고 와. 네가 알 만한 데로 보낼게."

이설민은 일부러 잠시 망설이는 척했다. "글쎄... 오늘 좀 피곤한데..."

"피곤하다고? 나 보면 싹 풀릴 거야. 어서 와."

전화가 끊겼다. 이설민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나 침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검은색 레이스 속옷 위에 얇은 니트 원피스를 걸치고, 립스틱을 살짝 바르며 거울 속 자신을 응시했다. 눈빛이 이미 젖어 있었다.

프라이빗 클럽은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겉보기엔 평범한 상가 건물이었다. 이설민이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심의의 부하가 그녀를 맞이했다. 복도를 따라 걸어가다가 가장 안쪽 방 앞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 심의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들어와."

이설민이 안으로 들어서자 심의가 문을 잠갔다. 순간적으로 방 안은 두 사람만 남았다. 심의는 천천히 다가와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오늘은 좀 단장했네?"

"싫어해?"

"좋아하긴 하는데, 난 벗은 게 더 좋아."

심의가 그녀를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거친 입술이 닥쳐왔다. 이설민은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살짝 밀어내려 했지만, 심의는 그 손목을 잡아 머리 위로 올려 고정시켰다. "저항하는 척 하지 마. 네가 원하는 거 다 안다."

이설민은 몸을 비틀었지만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심의의 혀가 그녀의 입 안을 헤집고 다녔다. 그 거침없는 힘에 그녀의 몸이 저절로 뜨거워졌다.

심의가 그녀의 니트 원피스를 위로 걷어 올렸다. 검은 레이스 팬티가 드러났다. 그는 손가락으로 천 위를 문질렀다. "벌써 젖었네, 이년아."

그가 팬티를 잡아당겨 찢었다. 이어서 브래지어도 풀려났다. 검은 젖꼭지가 공기 중에 드러났고, 심의가 그 위로 입술을 가져갔다.

"와, 진짜 염병할 년이군. 이렇게 예쁜 젖꼭지를 가린 게 아깝다."

그의 혀가 젖꼭지를 감싸 빨아들이자 이설민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심의는 한 손으로 그녀의 치마 속을 더듬으며, 다른 손으로 바지를 내렸다. 그의 성기가 이미 단단해져 있었다.

"네가 준비가 됐으니, 바로 간다."

심의가 그녀의 허리를 잡아 돌리고, 뒤에서 밀어 넣었다. 이설민은 처음으로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 침범당했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이 전율했다. 고통과 쾌락이 교차하는 그 감각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아... 세게... 더 세게..."

그녀는 미친 듯이 엉덩이를 흔들며 받아냈다. 심의는 그녀의 머리칼을 잡아당기며 더 깊이 박아 넣었다.

"말해 봐, 누구한테 박히는 거야?"

"심 사장님한테... 심 사장님한테 박히고 있어요...!"

"더 크게."

"심 사장님! 날 박아 줘, 세게 박아! 더 깊이 넣어!"

심의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그는 빠르게 움직이며 그녀의 몸을 벽으로 밀어붙였다. 이설민의 비명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몸이 마비될 듯한 쾌락이 그녀를 휩쓸었다. 절정에 이르자 그녀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심의도 마지막 힘을 쥐어짜며 안에 사정했다.

잠시 후, 둘은 헐떡이며 쓰러졌다. 이설민의 몸에는 땀과 체액이 뒤엉켜 흘러내렸다. 심의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그녀의 엉덩이를 한 대 쳤다.

"자, 이제 가라. 나중에 또 부를게."

이설민은 떨리는 손으로 옷을 주워 입었다. 걸을 때마다 허벅지 사이로 무언가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그녀를 또 한 번 흥분시켰다.

집에 도착하자 공명은 거실에서 넥타이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설민이 들어서자마자 그의 눈빛이 그녀의 치마 쪽으로 향했다.

"다녀왔어?"

"응."

이설민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공명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그녀의 무릎 앞에 앉았다.

"오늘은 어땠어?"

"심 사장님이... 나를 방으로 데려갔어. 그리고..."

이설민은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심의가 그녀에게 키스한 순간, 옷을 벗긴 순간, 그녀의 검은 젖꼭지를 본 그의 표정, 그가 "염병할 년이군"이라고 말한 목소리, 그리고 그가 그녀를 뒤에서 박아 넣은 순간까지. 모든 디테일을 생생하게 말해 주었다.

공명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그는 이설민의 치마를 걷어 올리자, 그녀의 팬티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그가 그 위로 얼굴을 가져가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네 냄새와... 심 사장님 냄새가 섞였어."

공명은 그녀의 팬티를 벗기고, 거기에 묻은 액체를 핥기 시작했다. 그의 혀가 천천히 그 위를 훑고, 빨아들이고, 삼켰다. 이설민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오늘의 모든 순간이 다시금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공명아..."

"응?"

"더... 더 해 줘."

공명은 말없이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얼굴을 그 사이에 파묻었다. 그의 혀가 그녀의 가장 깊은 곳까지 닿았다. 이설민이 몸을 떨며 신음을 흘렸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남편의 혀가 그녀를 핥는 동안, 그녀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남자의 손길이 떠올랐다. 그 모순이 그녀를 더욱 타락시켰다.

그날 밤, 이설민은 깊은 잠에 빠졌다. 꿈속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여러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넥타이 바보

공명은 거실 소파에 앉아 이설민이 방에서 나오길 기다렸다. 손가락은 무심코 넥타이 끝을 비벼 댔다. 아까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형립국과의 격렬한 만남—가 아직도 귀에 생생했다. 그는 혼자 상상만으로도 바지 사이가 팽팽해지는 걸 느꼈다.

“여보, 나 오늘 선배들하고 회식 있어. 좀 늦을 거야.”

그는 일부러 목소리를 무기력하게 깔았다. 이설민은 부엌에서 나오며 그를 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평소와 다름없이 단정했지만, 공명은 그 속에 번뜩이는 음란함을 읽을 수 있었다.

“또 술 많이 마시면 안 돼. 건강 챙겨야지.”

그녀가 인색하게 말하며 그의 넥타이를 매만졌다. 그 손길에 공명의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현관으로 향했다. 문을 닫으며 그는 일부러 발걸음을 천천히 했다. 계단을 내려가다가 그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발길을 돌려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시계를 보니 오후 여덟 시. 그는 주머니에서 두 번째 핸드폰을 꺼내 심의의 번호를 눌렀다.

“심 형, 나야. 오늘 집에 좀 들를 수 있어? 설민이가 혼자 있어.”

그는 말을 짧게 끊었다. 심의가 무뚝뚝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알았어. 곧 간다.”

전화가 끊기자 공명은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그는 벌써부터 아내의 목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그녀가 심의 품에 안겨 내는 그 음란한 신음이, 바로 그것이 그가 원하는 전부였다.

약 20분 후, 공명은 옥상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봤다. 형광등 불빛 아래, 심의의 검은 승용차가 아파트 입구에 멈췄다. 그는 넥타이를 풀어 손에 꼭 쥐었다. 발걸음은 가볍게 계단을 내려갔다.

현관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는 열쇠를 조용히 찔러 넣었다. 문이 살짝 열렸다. 그는 신발을 벗지 않고 그대로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 쪽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그는 현관 복도 끝, 거실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거기서 그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이내 심의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게까지 기다리게 하네? 남편은 갔어?”

“응, 회식 간다고 했어. 오래 걸릴 거야.”

이설민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나른했다. 그녀는 이미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명은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신의 발기를 꺼냈다. 그는 넥타이로 자신의 것을 감쌌다. 부드러운 실크 감촉이 그의 성기를 감싸며 그는 작게 신음을 삼켰다.

그때, 거실 소파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심의가 그녀를 소파에 밀어 넘어뜨린 것이다.

“오늘은 좀 세게 할 거야. 네 그 음란한 몸뚱이를 제대로 맛보게.”

심의의 말은 짧고 거칠었다. 이어서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이설민의 얇은 블라우스가 찢겨 나간 것이다.

“아, 심 오빠… 너무 급해…”

그녀가 투덜거렸지만, 그 목소리에는 이미 기대와 흥분이 섞여 있었다. 심의는 대답 대신 그녀의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이설민이 짧게 비명을 질렀다.

공명은 그 소리에 더욱 흥분했다. 그는 넥타이로 자신을 더 세게 문지르며 상상 속에서 그 장면을 그렸다. 심의의 커다란 손이 아내의 하얗고 부드러운 몸을 더럽히는 모습을.

“다리 벌려.”

심의의 명령이 떨어졌다. 이설민은 순순히 따랐다. 치마가 걷어 올려지고, 그녀의 허벅지가 드러났다.

“오늘은 내가 널 어떻게 할지 아니? 네가 그렇게 자랑하던 그 음부를 내가 직접 찢어 줄 거야.”

심의가 말하며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이설민은 이미 젖어 있었다. 그녀의 음란한 몸은 심의의 거친 손길에 반응하고 있었다.

“와, 벌써 이렇게 젖었네. 남편한테는 못 보여주는 얼굴이지?”

심의가 비웃으며 그녀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이설민이 허리를 들썩이며 신음했다.

“아… 거기… 제발…”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심의는 그녀의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단숨에 자신의 성기를 밀어 넣었다.

“아아아—!”

이설민의 비명이 거실에 울려 퍼졌다. 공명은 그 소리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는 넥타이를 더 세게 조이며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아내의 신음과 심의의 거친 숨소리가 그의 귀를 때렸다.

“어때? 남편보다 내게 더 잘 맞지?”

심의가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거칠게 밀어 넣었다. 이설민은 대답 대신 더 큰 신음을 내질렀다. 그녀의 몸은 이미 심의에게 완전히 점령당해 있었다.

“더… 더 세게… 오빠… 나… 죽을 것 같아…!”

그녀가 말을 더듬으며 허리를 흔들었다. 심의는 그녀의 요구에 응하며 더욱 거칠게 움직였다. 소파가 삐걱거리며 그들의 격렬한 움직임을 반영했다.

공명은 현관 어둠 속에서 넥타이로 자신을 문지르며 이미 절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심의가 아내의 음부를 찢는 그 상상을 하며 더욱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아, 싸게 해줘… 설민아… 내 안에… 제발…”

심의가 거칠게 내뱉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설민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아아— 싸! 싸줘! 나도 갈게…!”

그 순간, 공명도 참지 못하고 넥타이 안에 사정했다. 뜨거운 정액이 넥타이를 적셨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어둠 속에 주저앉았다.

거실에서는 아직도 두 사람의 격렬한 호흡이 들려왔다. 소파가 잠시 멈추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공명은 조용히 넥타이를 주머니에 넣고 몰래 현관으로 빠져나갔다. 그는 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가며 넥타이에 묻은 정액을 혀로 핥았다. 거기에 아내의 음란한 향기가 배어 있는 듯했다.

그는 아파트 입구 벤치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늘도 그는 자신이 원하는 자극을 얻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밤이 기다리고 있었다.

카페에서 유혹

이설민은 커피잔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살며시 문지르며 창밖을 보는 척했다. 유리문 너머로 정파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단정한 와이셔츠에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 누가 봐도 점잖은 공무원이었다. 그가 다가올수록 이설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늦었죠?"

정파는 가볍게 목례하며 그녀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손목시계를 슬쩍 보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합니다. 갑자기 진정부에서 전화가 와서…… 자, 주문 먼저 하시죠."

이설민은 고개를 저으며 커피잔을 살짝 들어 보였다.

"벌써 마시고 있어요. 아메리카노에 샷 하나 추가했어요. 정 서기도 뭘로 하실래요?"

"저도 같은 걸로."

웨이터가 주문을 받아가고,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정파는 서류 가방에서 얇은 파일 하나를 꺼내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구역 재개발 건, 검토는 좀 해보셨어요?"

"네, 대충 훑어봤어요. 그런데…… 솔직히 큰 메리트는 안 느껴지네요."

이설민은 손가락으로 커피잔을 살짝 밀며 말했다. 그러면서 탁자 아래로 오른발을 살며시 빼더니 정파의 정강이에 살짝 갖다 댔다. 정파의 표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파일을 넘기며 말을 이었다.

"아직 초기 단계라 그렇지, 장기적으로 보면……"

그의 목소리가 약간 낮아졌다. 동시에 탁자 아래, 그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이설민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한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데, 그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손등 위를 천천히 쓸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설민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눈빛은 천진난만했지만, 발가락은 그의 바짓가랑이를 따라 조금씩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정파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싱긋 웃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제가 좀 다른 각도에서 설명해 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의 손이 잠시 멈추더니, 그녀의 손을 뒤집어 손바닥 위에 무언가를 살짝 쓰기 시작했다. 한 획, 두 획. 이설민은 얼굴이 살짝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기 손바닥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고 있었다.

"카페에서는 다 말씀드리기 어려우니까, 좀 이따 제 사무실에 잠깐 들러 주실래요? 구경할 만한 걸 하나 보여드릴게요."

이설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뺐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가방에 넣는 시늉을 하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대답했다.

"좋아요. 그럼 커피만 마시고 바로 갈게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정파의 신발이 그녀의 구두 끝을 살짝 건드렸다. 두 사람의 시선이 다시 마주쳤다. 정파는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 속에는 짐승 같은 본능이 숨어 있었다.

"이설민 씨, 피부가 참 곱네요."

갑작스러운 칭찬에 이설민이 살짝 볼을 붉혔다. 그녀는 손등으로 볼을 스치며 쑥스러운 척 고개를 숙였다.

"아이고, 무슨 칭찬을…… 그래도 칭찬은 제일 좋아해요. 정 서기 말씀이라면 더 믿음이 가고요."

"사실이에요. 빛이 참 곱게 들어와요."

정파는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서며 종업원을 불러 계산을 마쳤다. 이설민도 따라 일어서며 손가방을 집어 들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카페 문을 나섰다.

정파의 차는 바로 맞은편 골목에 주차되어 있었다. 문을 열어 주며 그녀가 타기를 기다렸다. 이설민은 조수석에 올라타며 살짝 치마를 정리했다. 정파가 운전석에 앉자 차 안에 은은한 향수가 감돌았다.

"조금만 가면 돼요. 사무실이 가까워요."

정파는 시동을 걸며 말했다. 핸들을 돌리며 그녀의 무릎 위를 스치는 손길이 의도적이었다. 이설민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네, 좋아요."

차는 고요한 거리를 달려 정부 청사 인근의 작은 빌딩 앞에 섰다. 정파는 먼저 내려 그녀의 문을 열어 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자 복도 끝에 그의 개인 사무실이 보였다.

"들어오세요."

정파가 문을 열며 손짓했다. 이설민이 안으로 들어서자 고급스러운 나무 향과 커피 향이 섞인 냄새가 났다. 그는 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렸다. 그러고는 책상 뒤로 가서 서랍을 열었다.

"뭐 보여주실 건가요?"

이설민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정파는 돌아서며 손에 든 얇은 폴더를 흔들어 보였다.

"여기에요. 관심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그녀에게 다가가 앉으며 폴더를 펼쳤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서류 위를 스치듯 지나가 그녀의 목선에 머물러 있었다. 이설민은 그의 시선을 느끼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보여주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약간 쉰 듯하게 변했다. 정파는 서류를 그녀의 무릎 위에 살며시 얹으며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여기에 모든 게 다 있어요. 하지만 직접 설명해 드리는 게 더 좋겠네요."

그의 숨결이 귓가를 간지럽히자 이설민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얼른 폴더를 집어 들며 시선을 피하려 애썼다.

"자, 봅시다……"

하지만 문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다리 위에 올려진 폴더를 함께 넘기려 할 때, 그의 손이 그녀의 손등을 덮었다. 두 손이 엉킨 채로 몇 장의 서류가 바스락거렸다.

이설민은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뭐…… 기대하고 계셨나요?"

그녀가 작게 물었다.

정파는 대답 대신 그녀의 턱을 살며시 집어 올렸다.

"기대했어요. 오늘 카페에 오시는 순간부터요."

그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아랫입술을 스치듯 긋고 지나갔다. 이설민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럼…… 보여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모든 경계를 풀어헤친 듯 떨리고 있었다. 정파가 몸을 기울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폴더를 그녀의 손에서 빼앗아 책상 위에 던져 버렸다.

"먼저 이걸 보여드리는 게 좋겠네요."

그의 손이 그녀의 등 뒤로 돌아가 지퍼를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이설민은 숨을 멈추고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사무실 안은 고요했지만, 두 사람의 심장 소리만은 방 안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