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후 음탕 타락록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fc85f6ee更新:2026-06-30 02:26
천검성의 거리는 인적이 드물었다. 석판 길은 가을비에 젖어 은은하게 윤이 났고, 길가의 버드나무 가지는 바람에 나부꼈다. 린위안은 찻집 2층 난간에 기대어 손을 뻗어 찻잔 가장자리를 살며시 스치며, 시선은 마치 무심한 듯 길 건너편을 스쳤다. 저기, 흰 옷을 입은 여인이 천천히 걸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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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천검성의 거리는 인적이 드물었다. 석판 길은 가을비에 젖어 은은하게 윤이 났고, 길가의 버드나무 가지는 바람에 나부꼈다. 린위안은 찻집 2층 난간에 기대어 손을 뻗어 찻잔 가장자리를 살며시 스치며, 시선은 마치 무심한 듯 길 건너편을 스쳤다.

저기, 흰 옷을 입은 여인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연경훤.

린위안의 눈에 스치는 이 특별한 이름이 떠오르자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그는 만드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현후였다. 진령대륙 천검성의 주인, 생사왕자 경지의 강자, 수많은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시선 속에서, 저 흰 옷은 마치 먹잇감을 알리고 표식하는 표지와 같았다.

그 여인은 정말 아름다웠다.

눈처럼 하얀 옷자락이 바람에 살짝 나부끼고, 허리에 찬 고검이 은은한 차가운 빛을 뿜었다. 그녀의 얼굴은 차갑고 맑았으며, 눈동자는 샘물처럼 맑고 깊었다. 오만함과 고고함이 그 사이에 어려 있었다. 걸음걸음마다 마치 선녀가 구름을 밟는 듯해, 범인이 감히 더럽힐 수 없는 기품이었다.

린위안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차는 이미 식었지만, 그의 마음속 불꽃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는 것이다.

고고하고, 오만하며, 속세를 벗어난 초연함. 바로 이런 여인일수록 길들일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의 마음속에 이미 하나의 계획이 무르익었다. 마치 거미줄을 치는 거미처럼, 조용히 올가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정신 속에서 시스템의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스크립트 로딩 중…… 《현후 음탕 타락록》 초안 검출. 경고, 이 스크립트는 대상의식을 크게 왜곡할 수 있습니다.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

린위안은 미소 지었다.

“확정.”

“확인. 대상: 연경훤. 경지: 생사왕자. 현재 일치도 계산 중…… 68%.”

린위안은 눈썹을 약간 찌푸렸다. 68%? 예상보다 낮았다. 하지만 괜찮았다. 그는 지루할 정도로 많은 시간이 있었다.

“왜곡 시작.”

시스템이 조용히 반응했다. 공기 중에 투명한 파동이 스치는 듯했고, 마치 물결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린위안은 다시 길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연경훤이 멈춰 섰다.

그녀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린위안은 그녀가 고개를 살짝 돌려 주위를 경계심 가득 둘러보는 것을 보았다. 그 시선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롭게 거리의 모든 구석을 스쳤지만, 결국 찻집 2층을 지나쳤다. 그녀는 아마 이상한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린위안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런 순간이다. 상대방이 분명히 이상함을 감지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는 그 모습. 마치 물속에 빠진 사람처럼, 발밑의 소용돌이가 점점 거세지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연경훤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흰 옷자락이 바람에 팔랑이며, 마치 떨어지는 벚꽃잎처럼 아름다웠지만 덧없었다.

"현후 각하"라고 린위안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앞으로 앞날이 창창하군요."

그는 찻잔을 내려놓고 일어나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그의 등 뒤로, 찻잔 바닥에 남은 차찌꺼기가 어렴풋이 하나의 형체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형체는, 음란한 여인의 모습과 흡사했다.

각본 심기

린위안은 밤의 어둠을 타고 연경훤의 침궁 외곽에 은밀히 다가섰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 형형색색의 빛을 띤 부적 한 장이 들려 있었고, 부적 위에 새겨진 기이한 문자는 달빛 아래서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입술을 움직여 주문을 외웠다. 부적이 갑자기 타오르며 푸른 연기로 변했고, 연기는 마치 생명체처럼 연경훤의 침궁 창문 틈을 따라 스며들었다.

침궁 안, 향로에서는 용연향이 은은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연경훤은 옥좌 위에 반쯤 누워 있었고, 베일이 반쯤 내려와 백옥 같은 어깨를 드러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잠들지 않았고, 미간에는 희미하게 피로한 빛이 어려 있었다. 최근 며칠 동안 그녀는 늘 정신이 혼미했고, 무언가가 은밀하게 그녀의 마음을 파고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푸른 연기가 침궁 내에 퍼지면서 공기가 희미하게 떨렸다. 연경훤의 호흡이 점차 무거워졌고, 그녀의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옷깃을 움켜쥐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안개가 자욱한 정원에 서 있었고, 주변의 꽃과 나무들이 모두 비정상적으로 선명했다. 갑자기 등 뒤에서 따뜻한 손길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그녀는 놀라 몸을 돌리려 했지만 온몸에 힘이 풀렸다.

“누구냐!”

그녀는 소리치려 했지만 목구멍에서 나온 것은 가냘픈 신음소리뿐이었다. 그 손은 천천히 그녀의 배를 따라 올라갔고, 손바닥의 온도가 얇은 비단을 뚫고 피부에 닿았다. 연경훤의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떨렸고, 익숙하지 않은 쾌감이 허리와 다리로부터 퍼져 올라와 그녀가 숨을 쉴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몸이 점점 뜨거워졌고, 대퇴부가 무의식적으로 비벼대며 그 이상한 공허함을 채우려 했다.

“하지 마... 하지 말아줘...”

그녀의 목소리는 끊어졌고, 눈에는 억지로 참는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꿈속의 남자는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와 뜨거운 입김을 그녀의 귀에 불어넣었다. 그 순간 연경훤의 몸이 갑자기 긴장하며 전율했고, 다리 사이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나와 순식간에 허벅지 안쪽을 적셨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다.

침궁 안은 고요했고, 향이 아직 남아 있었다. 연경훤은 옥좌 위에 엎드려 있었고, 옷깃은 이미 흐트러져 가슴의 흰 살결이 반쯤 드러나 있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허벅지에 전해지는 차갑고 끈적한 감촉이 그녀를 부끄럽고 화나게 했다. 그녀는 이를 갈며 주먹을 꽉 쥐었고, 손톱이 장안에 깊숙이 박혔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이야...”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몸은 여전히 꿈속의 여운에 시달리고 있었다. 유방 끝이 아직도 살짝 붓고 아팠고, 다리 사이는 더 참기 어려웠다. 그녀는 억지로 일어나 검대로 걸어갔지만 걸음걸이는 이미 가볍지 않았고, 걸을 때마다 속옷이 아직 마르지 않은 액체에 닿아 더욱 부끄러운 촉감을 전했다.

검대 위에 자색연검은 검집에 고요히 꽂혀 있었다. 연경훤은 바짝 마른 손으로 검을 뽑았고, 차가운 검광이 칼날 위로 스쳐 지나가 그녀의 마음을 조금 가라앉혔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검을 휘둘렀고, 검기는 푸른 용처럼 침궁 안을 휘돌았다. 그녀는 집중하려 애썼지만, 칼날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꿈속의 촉감이 이상하게 떠올랐다. 마치 그 손이 아직도 그녀의 몸을 쓰다듬는 듯했다.

“집중해!”

그녀는 마음속으로 큰 소리로 외쳤지만, 손 안의 검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한바탕 검법을 마친 후 그녀의 이마에는 가는 땀방울이 맺혔고, 얼굴은 불그스름하게 물들었다. 그녀는 검을 거두고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가슴 속의 혼란을 억누르려 했다.

그러나 그날 밤, 꿈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 꿈속의 장면은 더욱 노골적이었다. 그녀는 붉은 비단이 깔린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사지는 말을 듣지 않았다. 낯선 남자가 그녀의 위에 올라타 뜨거운 혀끝으로 그녀의 목을 따라 아래로 핥았다. 연경훤은 저항하려 했지만 몸에서 나오는 것은 요염한 신음소리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다리가 저절로 벌어지는 것을 느꼈고, 허리와 엉덩이가 무의식적으로 떨리며 그 침범을 맞이했다.

“안 돼... 이러지 마...”

그녀의 목소리는 끊어졌지만, 몸은 거역할 수 없는 쾌감에 정직하게 반응했다. 남자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그녀는 더욱 깊은 쾌락 속으로 가라앉았고, 이성은 점점 무너져 내렸다. 마지막 순간 그녀는 알 수 없는 안도감에 눈을 감았다.

아침이 밝아올 무렵, 연경훤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깨어났다. 그녀의 시선은 허공에 멍하니 박혀 있었고, 내전법을 통해 심신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렇게 할수록 꿈속의 장면이 더욱 선명해졌다. 그녀가 일어나려 할 때 다리 사이에 전해지는 시큰한 감각이 그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아래를 더듬었고, 손끝에 닿은 것은 미끈미끈한 액체였다.

연경훤은 손가락을 눈앞에 가져가 희뿌연 액체가 손가락을 따라 흘러내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가 다시 새빨개졌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다시 옷을 정리하고 자색연검을 짊어지려 할 때, 머릿속에 또다시 꿈속의 단편이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그녀의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렸고, 다리 사이가 무의식적으로 조여들었다. 연경훤은 이를 악물고 검을 짊어지고 침궁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수행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다. 햇살이 그녀의 하얀 옷자락에 비쳤고, 그림자는 길고 외로웠다. 그녀는 몰랐다. 이 모든 것이 이미 어떤 거대한 음모의 시작일 뿐이며, 그녀는 각본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타락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성몽 첫 각성

연경훤이 검을 휘두르자 하늘에 찬란한 검광이 번쩍였다. 그녀의 몸놀림은 구름과 물처럼 흐르고, 검세는 무적이었다. 천검성 연무장에 모인 제자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갑자기 연경훤의 검이 떨리며 검광이 산란해졌다. 그녀의 손목이 풀리며 검이 거의 땅에 떨어질 뻔했다.

"스승님!"

수제자 소청이 깜짝 놀라 달려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피곤하신 것 같습니다."

연경훤은 얼굴색이 창백해 손을 휘저으며 시치미를 뗐다. "괜찮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속으로 당황했다. 방금 전, 검을 휘두를 때 갑자기 이상한 열기가 배에서 치밀어 올라 뼛속까지 시큰거리게 했다. 그 뜨거운 느낌은 사라져 버렸지만,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마음이 산란해졌다. 그녀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평소 그녀의 심성은 차갑고 강인하여 어떤 외부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뜻밖에 이렇게 사소한 일에 마음이 흔들렸다.

연무 연습을 마치고, 연경훤은 단장(연무장)에서 돌아와 정좌하고 숨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진기가 온몸을 한 바퀴 돌자, 그 이상한 더위가 더욱 심해졌다. 그녀는 침착하려 애썼지만 자꾸만 몇 해 전 어느 밤 꾼 꿈이 떠올랐다. 그 꿈속에서 그녀는 누군가에게 묶여 온갖 굴욕을 당했다. 그 기억은 그녀를 분노하게 하고 또 수치스럽게 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나한테?"

연경훤은 눈을 부릅뜨고 차갑게 외쳤다. 그러나 마음속의 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며칠 후, 연경훤이 후산(후원 산책로)에 거닐고 있을 때였다. 먼지투성이 수행자가 그녀에게 다가와 손에 향기로운 주머니를 내밀었다.

"현후 전하께서 수련하시느라 수고하십니다. 이 향기 주머니는 이가 지닌 청심보기향으로 전하께 드리오니 받아주소서."

그 수행자의 말투는 공손했지만, 눈빛에는 어쩐지 알 수 없는 음흉함이 스며 있었다. 연경훤은 그를 흘낏 보았다. 외모는 평범했지만 자세히 보면 귀 부분에 미세한 금속 반점이 약간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그 향기 주머니에서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약향은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몸속의 더위가 순간 가라앉은 듯했다.

"고맙다."

연경훤은 무심코 손을 내밀어 향낭을 받았다. 그 순간 손끝이 살짝 떨리며 살짝 감전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행자는 허리를 굽혀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다. 연경훤은 그를 바라보며 왠지 모를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 그러나 그때는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날 밤, 연경훤이 평소처럼 정좌하여 단전을 단련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뱃속에서 다시 그 이상한 열기가 치밀어 올랐다. 이번에는 전보다 더 강렬했고, 단전에서 곧바로 온몸의 경맥으로 퍼져 나갔다. 그녀는 뼛속이 시큰거리고, 마음속이 더욱 산란해짐을 느꼈다. 그녀는 온몸의 진기를 움직여 가까스로 억누르려 했지만, 그 열기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점점 더 거세졌다.

"이, 이게 무슨...!"

연경훤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몸부림쳤다. 그녀의 손가락이 침대 가장자리를 꽉 쥐자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그러나 그 열기가 그녀의 온몸을 휘감으며 그녀를 그 꿈속으로 끌어들이려는 듯했다.

잠결에 연경훤은 환영을 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그녀 앞에 서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피하려 했지만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남자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치자 차가운 촉감이 전해졌다.

"누구냐...?"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를 쓰러뜨리고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연경훤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 열기가 그녀의 의지를 삼켰다. 그녀는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그 느낌을 즐기기까지 했다.

"안 돼... 안 돼..."

그녀는 애써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몸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 그녀는 허벅지를 꼬고, 엉덩이를 비비적거리며 그 무언가를 찾았다. 마침내 한 줄기 찬기가 그녀의 중심을 관통했다. 그녀는 신음을 삼켰지만, 그 쾌감을 참을 수 없었다.

"아..."

연경훤이 갑자기 눈을 떴다. 그녀는 젖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조용한 방안에는 그녀의 거친 숨소리만이 메아리쳤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그 꿈속에서 남자의 모습과 그 수치스러운 기억이 자꾸만 떠올랐다.

"이, 대체 뭐지..."

그녀 이가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복부 깊숙한 곳에서는 아직도 남아 있는 더위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향기 주머니를 꺼내 들었다. 그 안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약향은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이 향낭과의 연관성을 느꼈다.

그날 밤, 연경훤은 끝내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계속 몸부림치며 그 수치스러운 쾌감과 씨름했다.

첫 번째 함몰

연경훤은 욕조 속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장미 꽃잎이 물 위에 떠다니며 그녀의 옥백 같은 피부에 살며시 닿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쉬며, 오늘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욕실의 공기가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주위의 수증기가 소용돌이치며,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그 형체를 조종하는 듯했다. 연경훤의 눈이 번쩍 떠졌고, 손가락이 재빨리 검을 집으려 했지만, 그녀가 있는 곳은 욕조였다. 그 순간, 수증기가 응집되어 한 쌍의 벌거벗은 형체로 변했다—남자와 여자가 뒤엉켜, 온갖 부끄러운 자세로 포옹하고 있었다.

“누구냐!”

연경훤은 소리쳤지만, 그 목소리는 스스로도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떨리고 있었다. 그 남자와 여자의 환영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했고, 여자의 얼굴은 점점 선명해졌다—그것은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그 환영 속의 ‘연경훤’은 한 알몸의 남자에게 안겨 허리를 흔들며, 목에서는 끊임없이 교성과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만둬!”

연경훤은 분노하며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커졌고, 눈에는 두려움과 분노가 교차했다. 하지만 그 환영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했다—환영 속의 그녀가 남자의 가슴에 눌려 다리를 벌리고, 남자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입술이 그녀의 젖꼭지를 빨고 있었다. 그녀는 그 촉감을 거의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안 돼…”

연경훤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는 자신이 소리를 질렀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입을 꽉 다물었다. 하지만 그 환영은 계속해서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녀는 도리어 몸을 돌릴 수 없었다. 환영 속의 그녀는 점점 더 격렬하게 행동했고, 두 사람은 여러 가지 자세로 바꿔가며, 때로는 뒤에서, 때로는 여자가 위에서, 모든 동작이 너무나 생생했다.

연경훤의 호흡이 거칠어졌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시선을 돌리려 했지만, 눈앞의 장면이 그녀를 마치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그녀의 오른손이 무의식적으로 욕조 가장자리를 따라 미끄러져 내려갔고, 손가락이 물속으로 들어가 다리 사이로 향했다.

“아니야… 나는… 나는 그래선 안 돼…”

그녀는 마음속으로 외쳤지만, 손가락은 이미 젖은 음부에 닿아 있었다. 그 촉감은 그녀를 놀라게 했고, 손을 재빨리 떼려 했지만, 환영 속의 그녀가 절정에 이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여자가 몸을 떨며 울부짖고, 하얀 액체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흘러내렸다.

연경훤의 몸도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본능적으로 음핵을 문질렀고, 그 자극은 마치 번개처럼 척추를 타고 올라갔다. 그녀는 입을 꽉 다물었지만, 목에서는 여전히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손가락이 점점 더 빨라졌고, 환영 속의 그 여자와 리듬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아… 아… 아!”

연경훤이 몸을 웅크리며, 손가락이 음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그 순간, 환영 속의 그녀도 동시에 절정에 이르렀고, 두 사람은 함께 몸을 떨며 울부짖었다. 따뜻한 액체가 연경훤의 손바닥에 흘러내렸고, 그녀는 현기증이 나는 듯한 쾌감에 휩싸였다.

절정이 지나자, 환영이 사라지고 욕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연경훤은 욕조 안에 몸을 웅크리고, 아직도 쾌감의 여운이 남아 몸을 떨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손가락에는 촉촉한 액체가 묻어 있었고, 그것은 분명 그녀 자신의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연경훤은 목이 메어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고, 얼굴에는 수치심과 자괴감이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이 현후의 존엄을 더럽혔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쾌감의 기억은 마치 불처럼 그녀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려 애썼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욕조 안에 주저앉았다.

“이건… 꿈일 거야… 분명 꿈이야…”

그녀는 스스로를 위로하려 했지만, 몸속의 뜨거움과 손가락에 남은 촉감이 그 모든 것이 현실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을 감싸 쥐고 조용히 흐느꼈다. 하지만 눈을 감을 때마다 그 환영이 다시 떠올랐고, 남자의 손길과 교합의 쾌감이 끊임없이 그녀의 뇌리를 맴돌았다.

“안 돼… 나는… 나는 반드시 참아야 해…”

연경훤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정신을 가다듬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이 첫 번째 함몰이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 씨앗을 심었고, 그 씨앗은 곧 자라서 그녀의 모든 저항을 집어삼킬 것이었다.

저급 암시 성형

연경훤이 정사당 높은 자리에 앉아 천검성의 각종 문서를 처리하고 있었다. 붓끝이 공문 위를 스치자 글씨는 날렵하고 또렷했다. 갑자기 눈앞이 아른거리며 어떤 정욕에 찬 남녀가 뒤엉켜 있는 환영이 번뜩였다. 그녀는 손가락이 떨리며 먹물이 서류 위에 몇 방울 떨어졌다.

"현후님?" 좌우의 근신이 다급히 묻는다.

"상관없다."

연경훤은 붓을 내려놓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잠깐의 환영은 사라졌지만, 뼛속까지 저리는 이상한 느낌이 온몸에 남아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짚으며 억지로 진정시켜 방금 전의 실수를 씻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그 환영 속의 차마 볼 수 없는 광경이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마치 씻을 수 없는 악령 같았다.

며칠 후, 성중에 현후의 사생활이 음란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몇 장사치들이 어깨를 마주치며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지만, 나중에는 술집과 찻집의 설화 주제로 번져갔다. 전하가 천검성의 주인을 겸하고 있지만, 밤마다 남자와 관계하여 쾌락을 탐한다고 했다. 수많은 미소년을 골라 밤낮으로 방 안에서 정사를 벌이고, 심지어 낮 정무를 볼 때도 조금도 끊기지 않아 음행이 퍼지고 너절하여 형편없다고 전했다.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이러한 소문이 마치 바람에 실린 불씨처럼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연경훤이 미행을 나갔다가 길거리에서 몇몇 사내들이 비웃으며 떠드는 말을 들었다. "듣자하니 그 현후의 검술은 출중하지만 침상 위의 솜씨도 남다르다고 하더라, 매일 밤 젊은 남정네와 어울려 날을 새운다는데." "그래 그래, 표면엔 청아하고 고고한 척 하지만, 알고 보니 속은 걸레 같구나."

"닥쳐라!"

연경훤이 발을 구르자 신형이 번개처럼 그들 앞에 나타났다. 손에 쥔 장검이 먹물처럼 맑은 빛을 반짝이며 차가운 살기가 사방을 휘감았다. 그 사내들은 놀라 땅에 엎드려 벌벌 떨며 용서를 빌었다.

"누구의 입에서 나온 말인지 모르지만, 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자는 내가 직접 목을 베리라!"

그녀가 차갑게 말하자 군중은 놀라 황급히 흩어졌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상한 감정이 일기 시작했다. 방금 전 호통을 칠 때, 남자들이 두려워하는 눈빛을 보자 오히려 가슴 한편에 자리 잡은 이상한 쾌감이 피어올랐다. 마치 뿌리째 뽑혀야 할 마음속 잡초처럼 자꾸만 자라났다.

그날 밤, 연경훤은 침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 옷자락을 벗고 욕조에 누워 따뜻한 물이 창백한 피부를 적셨다. 그녀는 눈을 감고 오늘의 일을 되새기며 억지로 소문을 무시하려 했지만, 그 음란한 말들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귓가에 맴돌았다. 추한 소문이 그녀의 의식을 은근히 감염시켜 몸이 알 수 없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입술을 만졌다. 손끝이 닿는 곳이 마치 불에 덴 듯 달아올랐다. 불현듯 소문 속의 묘사가 떠올랐다—현후가 남자의 품에 안겨 쾌락에 겨워 신음한다는... 그 장면이 너무나 생생하게 뇌리를 스치자 그녀의 음부가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안 돼, 안 돼..."

연경훤은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저었지만 몸은 이미 소문에 반응해 버렸다. 젖은 아랫도리가 안쪽에서부터 축축해지기 시작했고, 허벅지 사이에 한 줄기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충격에 반쯤 몸을 일으켰다. 욕조 안의 물결이 출렁이며 촛불 아래에서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고 붉게 물들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소문을 들은 것뿐인데, 그녀의 몸이 이렇게 반응하다니 마치 누군가의 관심을 애타게 갈망하는 것만 같았다.

"나는 현후다, 어찌하여..."

그녀는 이를 악물고 다시 물속에 몸을 담갔지만, 그 흥분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더 거세게 치밀어 올라 그녀의 이성을 삼켰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비비며 더러운 동작을 취하려 애썼다. 그 순간,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목마름이 솟아올라 그녀를 거의 미치게 할 지경이었다.

그녀는 욕조 난간을 붙잡고 팔이 가늘게 떨렸다. 눈앞의 촛불이 아련하게 흔들렸다. 지금 자신의 몸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싶다는 충동이 그녀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녀는 이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면서도 그 충동이 뼛속 깊이 파고들어 걷잡을 수 없이 세져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마치 어떤 어둠의 힘이 그녀의 의지를 잠식하고 있는 듯했다.

첫 번째 노출

린위안은 천검성의 장안가 한복판에 서서,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손가락 사이로 빛나는 각본 조각을 살며시 비틀었다. 그 조각에는 ‘옷자락 미끄러짐’이라는 세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각본 로딩.”

그가 속으로 외치자, 주변 공기가 일순간 얼어붙는 듯했다. 수백 보 떨어진 곳에서 연경훤이 푸른 검을 짊어지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옷자락은 바람에 나부끼며, 마치 속세를 벗어난 선녀처럼 고고했다. 하지만 린위안은 그녀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춤추는 인형의 움직임임을 알고 있었다.

연경훤은 무심히 걷다가 갑자기 왼쪽 어깨가 가볍게 스치는 감각을 느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옷깃이 서서히 아래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조용히 잡아당기는 듯했다.

“이게… 무슨…”

그녀가 급히 웃옷을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비단 옷자락이 어깨를 따라 흘러내리며 우윳빛 어깨와 쇄골을 드러냈다. 햇살 아래서 그 부드러운 살결이 은은한 광택을 냈다.

주변 행인들이 멈춰 섰다. 숨소리가 잦아들고,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현후님…?”

“어머나, 저게… 저게 설마 현후이신가?”

수군거리는 소리가 물결처럼 퍼져 나갔다. 연경훤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그녀는 재빨리 옷깃을 여미려 했지만, 손이 떨려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서투른 동작이 더욱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린위안은 군중 속에 섞여 그 장면을 지켜보며, 혀끝으로 입술을 살짝 핥았다. 그가 본 것은 단순한 당혹감이 아니었다. 연경훤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섬뜩한 불빛이 스치고 있었다. 그 불빛은 두려움과 낯선 흥분이 뒤섞인 것이었다.

연경훤은 간신히 옷을 바로잡고는 고개를 숙인 채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갔다. 발걸음은 귀신이라도 쫓기듯 급했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속에서는 전에 없던 감정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낯선 감정은 마치 뱀처럼 그녀의 심장을 휘감아 조금씩 조여 왔다.

“왜… 왜 나는… 단지 부끄럽기만 한 게 아니라…”

되돌아보며 그녀는 손끝으로 자신의 어깨를 더듬었다. 그곳에는 아직 햇볕이 닿은 온기가 남아 있었다. 그리곤 자신도 모르게 속삭였다.

“또… 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녀는 자신의 생각에 놀라 얼른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이미 뿌리를 내렸고, 그녀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

린위안은 그녀가 사라진 거리를 바라보며, 손에 든 각본 조각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제 겨우 첫 장면일 뿐이야.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어, 현후님.”

약물 심화

린위안은 소매 속에서 은은한 붉은 빛이 감도는 작은 옥병을 꺼내어, 손가락 사이로 살며시 굴렸다. 병마개를 열자 달콤한 향기가 풍겼다.

“현후, 이게 바로 제가 전에 말씀드린 보약입니다. 기운을 보충하고 정혈을 튼튼하게 해주며, 경지에도 이로움이 있답니다.”

연경훤은 찬 서늘한 눈으로 그를 응시했지만, 몸이 은근히 긴장하며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알 수 없는 예감에 언제나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무슨 약이기에 그런 회한한 향이 나느냐?”

“현후께서 드셔보시면 아실 겁니다.”

린위안은 약을 손바닥에 붓자, 붉은 구슬 같은 알약이 반짝였다. 그는 그것을 잔에 담아 찻물을 따라 녹여 잔 바닥에 붉은 빛이 감돌게 했다.

연경훤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잔을 들어 단숨에 마셨다. 찻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자, 곧바로 강렬한 열기가 사지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건…!”

그녀의 얼굴빛이 급변했고, 얼굴이 순간적으로 불타오르는 듯했다. 손에 쥔 잔이 저절로 떨어져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린위안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물러나 그녀의 반응을 관찰했다.

연경훤의 호흡이 거칠어졌고, 눈빛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몸속의 열기가 물결처럼 밀려와 그녀의 이성을 잠식하려 했다. 그녀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려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꽉 움켜쥐었지만, 유혹을 참지 못해 자신도 모르게 목을 젖혔다.

“린……린위안……네가……”

“현후께 너무 수고하셨으니, 잠시 편히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유혹적이었고, 평소의 엄격함은 온데간데없었다.

연경훤의 눈동자는 점점 흐려졌고, 눈앞의 풍경이 흔들렸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옷깃으로 향해 벌거벗은 피부 위를 더듬었다. 차가운 공기가 닿자 오히려 타는 듯한 불길을 더해, 그녀로 하여금 더 깊은 탐닉을 갈망하게 했다.

아니……그건 안 돼…… 나는 현후다…… 나는 속할 수 없어……

하지만 몸은 이미 뜻을 따르지 않았다. 그녀의 손톱이 살갗을 긁자 붉은 자국이 남았지만, 그 고통은 욕망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었다.

눈앞에 환영이 어른거렸다. 누군가가 그녀를 거칠게 쓰러뜨리고, 거친 손길이 그녀의 피부를 훑었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입에서는 가쁜 신음만 흘러나왔다.

“하…… 아……”

린위안은 여전히 담담하게 서서 그녀가 고통과 쾌락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입가에 비꼬는 미소가 번졌다.

연경훤은 마지막 저항의 힘을 다해 일어나려 했지만, 무릎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손톱으로 땅을 긁으며 간신히 몸을 지탱했지만, 몸속의 열기가 점점 더 거세져 그녀를 삼켜 버릴 듯했다.

아니…… 될 수 없어…… 나는…… 그만……

하지만 이성은 차츰 잠겼다. 쾌락이 그녀를 집어삼켰고, 마지막 한 줄기 맑은 정신도 결국 욕망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녀의 눈빛은 완전히 흐려졌고, 몸은 바닥에 늘어져 떨었다. 수치는 이미 깊은 만족감에 잠겨, 그녀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첫 번째 자위

연경훤은 어둡고 폐쇄된 밀실에 홀로 서 있었다. 손가락이 떨리며 옷고름을 풀었다. 비단 옷이 바스락거리며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그녀의 흰 살결이 희미한 등불 아래서 은은하게 빛났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다. 볼은 붉게 물들었고, 눈동자는 젖어 있었다. 손을 뻗어 차가운 동경을 만지며 속삭였다.

"이게... 나야?"

목소리가 떨렸다. 한 손은 여전히 동경을 짚고, 다른 손은 천천히 자신의 가슴으로 올라갔다.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손바닥이 미끄러지자 몸이 움찔 떨렸다. 젖꼭지가 굳어져 손끝에 닿았다.

"아..."

가느다란 신음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연경훤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나 상상은 통제할 수 없이 퍼져나갔다. 낯선 남자의 체중이 자신을 짓누르는 느낌. 거친 손이 그녀의 피부를 더듬는 감촉. 숨결이 귀에 닿아 뜨거운 속삭임을 흘리는 장면.

"안 돼... 그만둬야 해..."

말과는 반대로 손가락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배꼽을 지나 허벅지 사이로. 이미 젖어 있는 그곳을 손끝이 스치자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연경훤은 입술을 깨물며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크으... 윽..."

비좁은 통로가 손가락을 꽉 죄어왔다. 동시에 쾌감의 파동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수치심에 일그러졌지만 눈동자는 흐릿하게 풀어져 있었다.

"왜... 왜 이런 거야..."

중얼거리면서도 손가락은 더 깊이 파고들었다. 상상 속의 남자가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밀어 올리는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거친 숨소리, 땀에 젖은 가슴, 그리고 그녀를 짓밟는 듯한 시선.

"주인... 님..."

입 밖으로 새어 나온 말에 연경훤은 자신도 놀랐다. 그러나 쾌감은 이미 그녀를 삼키고 있었다.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며 허리를 들썩였다.

"아앗... 거기... 거기야...!"

절정의 순간, 그녀의 몸은 활처럼 휘어졌다. 정액처럼 흘러내리는 애액이 손바닥을 적셨다. 숨을 헐떡이며 천천히 손을 빼내자 끈적한 액체가 손가락 사이에 실처럼 늘어졌다.

연경훤은 거울 앞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철렁한 자괴감이 밀려왔지만, 동시에 몸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열기로 떨리고 있었다. 배 속이 꿈틀거리며 더 많은 것을 갈망했다.

"이런... 창녀처럼..."

자신을 욕하면서도 손은 이미 다시 허벅지 사이를 더듬고 있었다. 상상 속 남자의 손길이 아직도 피부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연경훤은 울먹이며 다시 손가락을 젖은 구멍에 넣었다.

"주인님... 더... 더 주세요..."

눈물과 타액이 섞인 침묵의 방에, 그녀의 신음만이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