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의 고독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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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세의 고독한 그림자 ## 제1장: 밤하늘의 고독한 도시 3030년, 어느 여름 밤. 소설청은 폐허가 된 도시 한복판에 서 있었다. 깨진 유리창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은 썩은 냄새와 함께 희미한 비명 소리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그녀의 검은색 타이트한 티셔츠는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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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고독한 도시

# 말세의 고독한 그림자

## 제1장: 밤하늘의 고독한 도시

3030년, 어느 여름 밤.

소설청은 폐허가 된 도시 한복판에 서 있었다. 깨진 유리창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은 썩은 냄새와 함께 희미한 비명 소리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그녀의 검은색 타이트한 티셔츠는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었고, 하늘색 청바지는 먼지와 피로 얼룩져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녀는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무너진 건물들 사이로 삐져나온 철근들이 달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좀비들이 거리를 배회한 지도 벌써 이틀째였다.

소설청은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바닥에 깔린 유리 조각들이 발바닥을 찌를 듯 위험했지만, 그녀는 신발 바닥이 두꺼운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항상 이런 날을 대비해 왔다. 지하실에 비축해 둔 식량과 물, 그리고 몇 가지 무기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이틀 만에 바닥나고 말았다.

"젠장..."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주변의 좀비들이 그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었다. 그녀의 심장은 마치 북처럼 요란하게 뛰고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 사이로 공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녀는 주변을 경계했다. 좀비들은 소리에 민감했다. 그녀는 가능한 한 조용히 움직여야 했다. 발소리를 죽이기 위해 발끝으로 땅을 디디며 걷는 법을 익힌 지도 벌써 몇 시간이 지났다.

"여기가 안전할 리 없지만... 그래도 움직여야 해."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무너진 건물들 사이로 길이 형성되어 있었다. 아마도 다른 생존자들이 만든 길일 것이다. 그녀는 그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었다.

갑자기 오른쪽 건물 2층 창문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소설청은 즉시 몸을 웅크렸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그녀는 숨을 죽이고 그곳을 응시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 창문을 흔든 것뿐이었다.

"하아..."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긴장을 풀 수는 없었다. 좀비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얼마 후, 그녀는 작은 편의점을 발견했다. 간판은 이미 떨어져 나갔지만, 유리문 위에 붙어 있던 '24시간'이라는 스티커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았다. 다행히 문은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자 곰팡이 냄새와 함께 썩은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다. 소설청은 손으로 코를 막으며 안을 살폈다. 선반들은 대부분 비어 있었고, 바닥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흩어져 있었다. 누군가 이미 이곳을 수색한 것 같았다.

그녀는 어두운 가게 안에서 조심스럽게 걸어 다녔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주변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선반 아래쪽에 통조림 하나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찾았다!"

그녀는 기쁨에 들뜬 목소리로 외치려다가 간신히 참았다. 하지만 그 통조림을 집으려는 순간, 그녀의 손이 멈춰 섰다. 통조림의 표면이 이상하게 변색되어 있었다. 그리고 뚜껑 부분이 약간 부풀어 올라 있었다.

"...이건..."

그녀는 통조림을 들어 올려 자세히 살펴보았다. 확실히 이상했다. 냄새도 평소와 달랐다. 아마도 상한 것일 것이다. 아니면 좀비 바이러스에 오염되었을 수도 있었다.

"먹을 수 없어..."

소설청은 아쉬움에 입술을 깨물었다. 배가 고팠다. 어제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음식을 먹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통조림을 조심스럽게 선반 위에 올려놓았다.

"다른 데서 찾아야 해."

그녀는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 순간, 편의점 밖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분명 좀비의 발소리였다. 여러 개의 발소리. 그들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소설청의 심장이 다시 한 번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즉시 편의점 깊숙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 계산대 아래에 웅크려 앉아 숨을 죽였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젠장... 젠장..."

그녀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이렇게 죽을 순 없었다.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너무 많았다. 그녀는 단단히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발소리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하지만 발소리는 그녀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편의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좀비가 들어오고 있었다. 소설청은 숨을 참았다.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짧았던 인생, 가족, 친구들, 그리고 이 지옥 같은 세상. 모든 것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죽고 싶지 않았다. 아직 살아야 했다.

좀비가 계산대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소설청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 손을 더듬었다. 옆에 놓여 있던 빈 맥주병이 손에 잡혔다. 그것이 유일한 무기였다.

좀비가 계산대 앞에 도착했다. 소설청은 숨을 멈추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심장 소리가 좀비에게 들릴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좀비는 잠시 멈춰 서더니 뒤돌아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

소설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손에 쥔 맥주병이 덜덜 떨렸다. 그녀는 좀비가 완전히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계산대 아래에서 나왔다.

"살았다..."

그녀는 중얼거리며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다시 어두운 거리로 나오자 차가운 밤바람이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소설청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폈다.

이곳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도시 전체가 좀비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소설청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좀 더 조심스럽게, 좀 더 빠르게. 그녀의 그림자가 달빛 아래 길게 늘어져 있었다. 고독한 밤하늘 아래, 그녀는 홀로 서 있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이게 정말 인류의 종말인가?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인가?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뿐이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발걸음이 폐허가 된 도시를 향해 계속해서 이어졌다.

총성과 도망

버려진 백화점의 로비는 텅 빈 듯했지만, 공기 중에 퍼지는 썩은 냄새가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소설청은 손전등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유리 파편이 바닥에 흩어져 있어 밟을 때마다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의 심장은 고동쳤지만, 호흡은 억지로 가라앉히려 애쓰고 있었다.

갑자기, 오른쪽에 있는 옷 가게 안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소설청은 즉시 권총을 들어 조준했다. 그의 손은 약간 떨렸지만, 총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세 개의 어두운 형체가 비틀거리며 걸어나왔다. 그들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흐릿했으며, 입에서는 불규칙한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소설청은 방아쇠를 당겼다.

첫 번째 총성은 좀비의 이마를 정확히 관통했다. 그 형체는 뒤로 휘청이며 쓰러졌다. 두 번째 총성은 옆에 있던 좀비의 어깨를 맞췄지만, 치명타는 아니었다. 그 좀비는 잠시 멈칫하다가 더 빠르게 다가왔다. 소설청은 이를 악물고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세 번째 총성이 울렸고, 그 좀비는 머리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마지막 한 마리가 이미 가까이 와 있었다. 소설청은 방아쇠를 다시 당겼지만, 총강에서 딱딱한 소리만 났다. 빈 탄창이었다.

"젠장."

그는 총을 내던지며 뒤로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좀비의 거친 발소리와 함께 더 많은 신음 소리가 건물 안에서 울려 퍼졌다. 여러 방향에서 발소리가 겹쳐 다가오고 있었다.

소설청은 로비를 가로질러 비상구 계단으로 몸을 던졌다. 쇠문을 열자 어둠이 그를 삼켰다. 계단은 좁고 어두웠으며, 발 아래 철제 계단이 쇳소리를 냈다. 그는 두 계단씩 뛰어 내려가려 했지만, 발이 헛디뎌 몸이 앞으로 쏠렸다. 팔이 난간 옆에 박힌 깨진 유리 조각에 스치며 찢어졌다.

날카로운 통증이 팔을 타고 올라왔다. 소설청은 입을 꽉 깨물며 비명을 참았다. 그는 계단참에 몸을 웅크리고, 깨진 소매를 걷어 올려 상처를 확인했다. 팔뚝에 길고 얕은 상처가 나 있었고, 피가 흘러내리는 것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래쪽에서 좀비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소설청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계단을 더 내려갔다. 지하실로 이어지는 문이 보였다. 그는 문을 열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지하실은 축축하고 냉기가 감돌았으며, 낡은 상자들과 먼지 덮인 선반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는 가장 구석에 있는 좁은 공간으로 몸을 밀어 넣고, 숨을 죽였다.

발소리가 계단을 내려와 지하실 입구 앞에서 멈췄다. 좀비의 신음 소리가 문틈 사이로 새어 들어왔다. 소설청은 숨을 멈추고, 손으로 상처 난 팔을 꽉 쥐었다. 피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지만, 아픔은 두려움보다 덜했다.

몇 분이 흘렀다. 좀비의 발소리가 점차 멀어졌다. 소설청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상처를 다시 확인했다. 깊지 않았다. 하지만 감염될 위험은 여전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찢은 천 조각을 꺼내 상처를 감쌌다.

어둠 속에서 그의 두 눈만이 희미하게 빛났다. 밖에서는 여전히 좀비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적어도 지금은 안전했다. 소설청은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몸은 떨리고 있었지만, 그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갈증과 굶주림

며칠째였다. 며칠째 그는 이 폐허가 된 도시를 헤매고 있었다. 먹을 것이라고는 가방에 남은 마른 빵 한 조각뿐이었고, 물은 아침에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입안은 텁텁했고 혀는 마치 사포처럼 거칠었다.

소설청은 무너진 건물의 그늘에 몸을 웅크렸다. 햇살은 금이 간 아스팔트 위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고, 열기는 아직 가시지 않아 지면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주변은 고요했다. 너무 고요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기척이라고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며칠째, 그는 어느 생존자와도 마주치지 못했다.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니면 모두 죽은 것일까? 그 질문이 뇌리를 스칠 때마다 가슴 한복판이 쿡 찔리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톱 사이사이에 검은 때가 꼈고, 손바닥은 굳은살이 박혀 거칠었다. 며칠 동안 그는 버려진 가게를 뒤지고, 뒤집힌 자동차 밑을 샅샅이 살폈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먹을 것도, 물도, 사람도 없었다. 마치 세상이 갑자기 모든 생명을 거둬들인 것처럼 보였다.

소설청은 깊은 숨을 들이쉬며 모래 먼지와 쇠 녹 냄새를 참아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굳은 다리를 끌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골목길을 따라 몇 블록을 걷자 낡은 상업용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유리문은 산산조각났고, 내부는 캄캄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발밑에 깔린 유리 조각들이 바스락거렸다.

건물 안은 습하고 냉기가 감돌았다. 입구 근처 계단 밑에 좁은 틈새가 보였다. 그곳은 양쪽 벽이 삼각형으로 맞물려 만들어낸 공간으로, 위에서 무언가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막아줄 듯했다. 소설청은 몸을 낮춰 그곳으로 기어 들어갔다. 등은 차가운 벽에 닿았고, 다리는 구부려야 겨우 들어갔다. 좁지만, 그래도 안전해 보였다.

그는 가방을 내려놓고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뱃속은 텅 빈 듯 꼬였고, 갈증은 목을 타고 식도까지 타올랐다. 그는 몇 번이고 침을 삼켰지만, 목마름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눈을 뜨자 어둠 속에서 먼지 쌓인 천장이 희미하게 보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고요함이 귀를 찌르는 듯했다.

생존에 대한 집착.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덮인 짙은 외로움.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피부는 거칠고, 뺨은 움푹 패여 있었다. 생각할수록 불안해졌다. 그는 몸을 움직여 자세를 바꿨지만, 잠은커녕 시간만 더디게 흘러갔다.

몇 분이 지났을까, 몇 시간이 지났을까. 그는 결국 몸을 일으켰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갈증이 그를 밖으로 내몰았다. 손에 남은 마른 빵 조각도 목을 적셔주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는 간신히 몸을 빼내 건물 깊숙이 들어갔다.

복도를 따라 걸으며 방들을 살폈다. 대부분 텅 비었거나 쓰레기로 가득했다. 한 방은 문이 반쯤 열려 있었고, 안에는 책상과 의자가 뒤집혀 있었다. 수도관이 보였다. 벽을 타고 내려오는 낡은 철관이었다. 소설청은 다가가 손을 얹었다. 차가운 금속이 손바닥을 식혀주었다. 그는 밸브를 돌렸다. 처음에는 삐걱거리는 소리만 났지만, 몇 번 힘을 주자 물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수돗물. 생수였다.

그는 얼굴을 수도관 아래로 들이밀었다. 물은 탁하고 쇠 냄새가 났지만, 그는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목이 터져라 물을 들이켰다. 차가운 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속을 적셨다. 그는 손으로 물을 받아 몇 번이고 더 마셨다. 배가 부를 때까지. 드디어 갈증이 가셨다. 그는 수도관 아래에서 몸을 빼내고, 물이 흐르는 소리를 뒤로한 채 다시 틈새 공간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배가 은근히 울렁거렸다. 처음엔 그냥 속이 더부룩한 정도였지만, 점점 통증으로 변했다. 그는 배를 움켜쥐고 벽에 기대어 숨을 헐떡였다.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속이 메스꺼워 구역질이 치밀었다. 그는 억지로 참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생수가 문제였을까? 그 물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이 아니었을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그는 몸을 웅크려 통증을 견디려 했지만, 아픔은 배 속에서 꿈틀거리며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시야가 흐려졌다. 그는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어둠이 점점 그를 삼키려는 듯, 의식이 희미해졌다. 죽음의 그림자가 그 위로 드리우고 있었다. 그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아무도 없었다. 오직 그와, 그를 집어삼키는 고통만이 있을 뿐이었다.

은밀한 해소

배가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뱃속에서부터 올라와 허리를 휘게 만들었다. 소설청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버려진 건물의 1층, 창문은 모두 판자로 막혀 있고 벽에는 금이 가 있었다. 복도 끝에 좁다란 문이 하나 보였다.

그는 발소리를 죽여 그쪽으로 걸어갔다. 문고리를 돌리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안은 너무 좁아서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까 말까 한 공간이었다. 먼지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지금은 그런 걸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허리띠를 풀었다. 손가락이 떨렸다. 청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쪼그려 앉았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이 엉덩이를 스쳤다. 숨을 깊게 내쉬며 몸의 긴장을 풀었다. 똥과 오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시원한 감각이 하복부에서부터 퍼져 나갔다. 그는 눈을 감고 잠시 그 느낌에 몸을 맡겼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편안함인지 몰랐다.

볼일을 마치고 휴지도 없이 그냥 손으로 닦았다. 더러움은 이미 익숙했다. 바지를 올리려다 말고 그는 멈칫했다. 고개를 숙이자 자신의 음부가 보였다. 허벅지 사이로 살짝 드러난 그곳. 손끝이 저절로 움직였다.

겉옷 자락을 들추고 손가락을 음순 위에 얹었다. 부드러운 촉감이 손끝을 타고 들어왔다. 살며시 문지르자 몸이 가볍게 떨렸다. 숨이 거칠어졌다. 손가락을 조금 더 깊이 넣었다. 질벽이 꽉 조이며 손가락을 감쌌다. 그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 응..." 작은 신음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눈을 감자 어둠 속에서 여러 얼굴들이 스쳤다. 엄마, 아빠, 그리고...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쾌락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온몸이 긴장했다가 이내 풀렸다. 손가락을 빼내자 끈적한 액체가 묻어 있었다.

그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청바지를 다시 끌어올렸다. 허리띠를 조여 매고 주변을 살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텅 빈 복도, 먼지 쌓인 바닥. 아무도 없었다.

소설청은 손에 묻은 액체를 바지에 닦고 문을 열었다. 복도 끝에서 바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다시 경계심을 되찾고 발소리를 죽인 채 밖으로 나갔다. 어둠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절망의 공백

폐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먼지 냄새와 함께 썩은 내를 실어 나른다. 소설청은 깨진 창문 틈으로 고개를 내밀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없다. 사람도, 쓸 만한 물건도, 희망조차도.

그는 무릎을 탁 치며 일어나 다음 건물로 향했다. 발밑에 깔린 잔해가 바스락거렸다. 한때는 누군가의 집이었을 곳, 누군가의 꿈이 깃들어 있던 곳이 이제는 텅 빈 껍데기만 남았다.

두 시간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썩은 음식물 찌꺼기와 녹슨 쇠붙이, 그리고 찢어진 옷가지만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낡은 소파에 주저앉았다. 먼지가 일어 코를 찔렀다.

"아무것도 없어..."

중얼거린 목소리가 텅 빈 방 안에서 메아리쳤다.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제는 그 사실조차 익숙해져 버렸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기대어 휴식을 취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어제부터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이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발바닥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쳤다.

"아!"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그는 비명을 질렀다. 발을 들어 올리자 유리 조각이 신발 바닥을 뚫고 들어와 있었다. 피가 흘러내려 바닥에 방울졌다. 그는 이빨을 악물고 유리 조각을 잡아당겼다. 피가 더 많이 흘러나왔다.

"젠장..."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상처를 감쌀 만한 것을 찾았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더러운 천 조각을 발견해 다리를 동여맸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아린 통증이 전해졌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멈추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밤이 찾아왔다. 하늘이 붉게 물들더니 차츰 어둠이 내려앉았다. 소설청은 버려진 차량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시트는 곰팡이 냄새가 났지만, 그나마 바람을 막아 주었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창문 밖을 응시했다.

어둠 속에서 낮고 무거운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좀비들이었다. 그들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심장이 요동쳤다. 그는 숨을 죽이고 차체에 몸을 밀착시켰다.

차량 밖으로 울부짖음이 스며들었다. 그 소리는 마치 절망 자체가 목소리를 낸 것 같았다. 소설청은 손으로 입을 막고 떨음을 간신히 억누르며 눈을 감았다.

그 순간 그의 마린 속에 한 가지 깨달음이 스쳐 지나갔다. 아무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이곳에는 오직 어둠과 죽음만이 존재할 뿐이다. 생존 욕망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는 자신이 이미 어둠에 삼켜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모든 것이 공백, 채울 수 없는 절망의 공백.

좀비의 발소리가 멀어지고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 고요는 평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죽음의 고요, 끝의 시작이었다. 소설청은 깨진 유리창 너머로 별 하나 없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곳이 나의 마지막 장소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도, 아니 받아들이는 것 자체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버려진 병원

버려진 병원의 간판은 반쯤 떨어져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소설청은 입구 앞에 서서 한참 동안 망설였다. 유리문은 깨져 있었고, 그 틈으로 썩은 냄새와 먼지가 섞인 공기가 흘러나왔다.

혹시라도 약이라도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다 먹지 못한 비상식량이라도. 그런 생각이 그를 이끌었다. 몇 주째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던 몸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그는 문을 밀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정적을 갈랐다. 로비는 텅 비어 있었다. 책상은 뒤집혀 있고, 서류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웅덩이처럼 마른 핏자국이 여러 군데 남아 있었다. 길게 끌린 자국도 있었다. 누군가가 피를 흘리며 끌려갔다는 증거였다.

소설청은 손에 든 쇠파이프를 꽉 쥐었다.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하지만 뒤돌아 나갈 수는 없었다. 이미 들어온 이상, 찾을 수 있는 건 최대한 찾아야 했다. 생존을 위해서.

1층 로비를 지나 좁은 복도로 접어들었다. 복도 양옆으로 진료실 문들이 나 있었다. 대부분 열려 있었고, 안은 어둠뿐이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걸었다. 발밑에서 깨진 유리 조각이 바스락거렸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병동이었다. 침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시트는 너덜너덜했다. 벽에는 손자국 같은 붉은 얼룩이 선명했다. 소설청은 고개를 숙이고 지나갔다.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3층, 4층.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방과 썩은 냄새만이 그를 반겼다. 점점 초조해졌다. 시간이 없었다. 해가 지기 전에 나가야 했다. 밤이 되면 이곳은 더 위험해질 테니까.

마지막으로 약국이 있는 5층으로 올라갔다.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그는 어깨로 밀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몇 번이고 부딪혔다.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안은 상대적으로 정리된 상태였다. 약장이 몇 개 남아 있었고, 책상 위에 처방전이 널려 있었다. 소설청은 약장을 열었다. 대부분 비어 있었다. 하지만 맨 아래 칸에서 요오드 팅크 병 세 개와 붕대 롤 두 개를 찾았다.

그는 그것들을 가방에 쑤셔 넣었다. 작은 성과였다. 하지만 식량은 없었다. 물도 없었다. 절망감이 다시 밀려왔다.

창문 너머로 어스름한 빛이 비쳐 들어왔다. 해가 지고 있었다. 소설청은 깨진 창문 틈으로 바라봤다.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고독은 여전히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허둥지둥 약국을 나섰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둠이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넘어진 통

2층 복도 끝에서 소설청의 발이 허공을 가르며 쇠통을 스쳤다. 텅 빈 건물에 ‘콰당’ 하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그 소리는 마치 돌을 던진 호수처럼 잔잔했던 공기를 깨뜨리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소설청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손끝이 저릿하게 떨리며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젠장...” 중얼거림도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발밑의 통이 굴러가며 다시 한 번 쇳소리를 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며 주변을 살폈다.

1층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터덜터덜. 발을 끄는 둔탁한 소리. 그 소리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였다. 소설청은 숨을 죽이고 난간에 몸을 기댔다. 그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쯤, 아래층에서 수많은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좀비들이었다. 남녀 할 것 없이 찢어진 옷을 걸친 그들은 비틀거리며 계단을 향해 몰려들었다. 어떤 이는 다리가 부러진 채로 기어 나오고, 어떤 이는 목이 꺾인 채 천장을 바라보며 걸어 나왔다. 그들의 입에서는 끈적이는 검붉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으아아...”

비명 섞인 신음이 건물 전체를 울렸다. 소설청은 몸을 돌려 복도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무릎이 후들거렸고, 숨은 가쁘게 터져 나왔다. “어디로, 어디로 가야 해...” 그의 머릿속은 하얗게 번졌다.

복도 끝에는 비상구가 보였다. 그는 그쪽으로 몸을 던졌다. 하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쇠사슬이 걸려 있었고, 자물쇠는 낡았지만 단단해 보였다. “열려라, 제발!” 그는 손톱이 깎여 나가도록 자물쇠를 움켜잡고 흔들었다. 소용없었다.

뒤에서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소설청은 숨을 헐떡이며 돌아보았다. 계단에서 좀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들의 눈은 생기가 없었지만, 소설청을 향한 갈망으로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비상구 옆에 있던 다른 복도로 몸을 숨겼다. 그곳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창문도 없었고, 문도 없었다. 끝에는 낡은 의자와 먼지 쌓인 상자들만 있었다.

소설청은 벽에 등을 기대고 숨을 죽였다. 그의 심장은 너무 크게 뛰어서 좀비들이 그 소리를 들을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그를 알고 있었다. 발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점점 더 가까워졌다. 그는 상자 뒤로 몸을 웅크렸다. 손에 닿는 것은 차가운 먼지뿐이었다.

“살려줘... 아무도 없나...” 그의 입에서 절망적인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렇게 끝나는 걸까. 두려움과 함께 허무함이 밀려왔다. 아무도 그를 찾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좀비들의 숨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렸다. 소설청은 눈을 떴다. 그리고 그 순간, 어둠 속에서 수많은 손이 그를 향해 뻗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입만 벌린 채, 뜨거운 숨결이 얼굴에 닿는 것을 느꼈다.

처음으로 닿은 손은 차가웠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팔을 움켜잡았다. 소설청은 몸부림쳤지만, 힘은 소용없었다. 더 많은 손이 그의 몸을 감쌌다. 그는 결국 어둠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의 마지막 생각은 ‘왜 하필 그 통을 찼을까’라는 후회였다.

건물은 다시 고요해졌다. 텅 빈 복도에는 낡은 쇠통 하나만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누군가가 떨어뜨린 열쇠 한 개가 반짝였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막다른 골목의 갇힘

소설청의 발걸음은 미친 듯이 아스팔트를 박찼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멈출 수 없었다. 뒤에서는 좀비들의 쇳소리 같은 신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녀는 굽이진 골목길로 몸을 던졌다.

“젠장!”

골목은 예상보다 훨씬 좁았다. 양쪽 벽은 비좁게 다가왔고, 끝은 막혀 있었다. 그곳에는 낡은 철문이 달린 작은 밀실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소설청은 철문을 잡아당겼지만 굳게 잠겨 있었다. 손잡이가 시꺼멓게 녹슬어 있었다.

“열려라, 제발 열려!”

그녀는 어깨로 문을 몇 번이고 들이받았다. 철문은 움직이지 않았다. 등 뒤에서 발소리가 우르르 몰려왔다. 그녀가 뒤돌아보는 순간, 골목 입구가 좀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안 돼...”

좀비들은 비틀거리며 안으로 밀려들었다. 그들의 눈은 흐릿했고 입가엔 검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소설청은 벽에 등을 기댔다. 손끝이 떨렸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꺼져! 꺼져, 이 좀비 새끼들아!”

그녀는 발로 땅을 차며 소리쳤다. 하지만 좀비들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빠르게 다가왔다. 앞쪽 좀비가 팔을 뻗어 그녀의 옷깃을 잡았다.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살려줘! 누구 없어? 살려줘!”

목청 터지게 외쳤다. 목소리는 골목 벽에 부딪혀 메아리쳤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빌딩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만이 허망하게 울렸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제발... 아무도 없어?”

좀비 무리는 그녀를 완전히 포위했다. 앞도, 뒤도, 옆도 모두 좀비였다. 그들은 천천히 간격을 좁혀 왔다. 썩은 내가 코를 찔렀다. 소설청은 주먹을 쥐었다. 떨리는 주먹으로 가장 가까운 좀비의 얼굴을 내리쳤다.

“꺼지라고!”

좀비가 비틀거렸지만, 다른 좀비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녀의 발목을 잡는 손, 허리를 감싸는 손, 머리카락을 움켜쥐는 손. 모든 방향에서 손이 뻗어 나왔다.

“으아아악!”

그녀는 몸부림쳤지만 힘에서 밀렸다. 바닥에 무릎이 꿇렸다. 하늘색 청바지가 거친 콘크리트에 스치며 찢어졌다. 그 순간, 엉덩이 쪽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엄습했다. 뒤에 있던 좀비가 그녀의 엉덩이를 물어뜯고 있었다.

“아악! 그만!”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빨이 살을 파고드는 감각, 따끈한 피가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느낌. 그녀는 손을 뒤로 뻗어 좀비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지만, 좀비의 턱은 놓지 않았다. 다른 좀비들도 그 틈을 타 그녀의 다리와 팔을 물기 시작했다.

“그만둬... 제발 그만...”

소설청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점점 몸에 힘이 빠졌다. 시야가 흐려졌다. 좀비들의 신음 소리가 멀어져 갔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골목 위로 비집고 들어온 희뿌연 하늘이었다.

“차가워...”

그녀의 입술이 마지막으로 달싹였다. 그리고 모든 것이 어둠에 삼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