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멍리는 축축한 돌계단에 맨발을 내디뎠다. 유적 입구의 공기는 무겁고 축축했으며, 어디선가 달콤하고 비릿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손전등을 들어 어둠을 비추었지만, 빛은 짙은 안개에 먹혀 버렸다. 아버지의 유언, 어머니의 행방—이 생각이 그녀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갑자기 땅이 흔들렸다.
그녀의 발밑에서 수많은 짙은 보라색 덩굴이 솟아올랐다. 마치 뱀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덩굴 끝에는 축축하고 반짝이는 고기 덩어리 같은 기관이 달려 있었다. 그것들은 음란한 열기를 내뿜으며 공기 중에 찐득한 습기를 만들어 냈다.
"무슨...!"
탕멍리가 뒤로 물러서기도 전에, 덩굴이 그녀의 종아리를 휘감았다.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이 살갗을 타고 올라왔다. 그녀는 발길질을 하며 저항했지만, 덩굴은 더욱 세게 조여들었다. 덩굴 끝의 고기 덩어리 기관이 그녀의 맨발에 닿았다.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발가락 사이와 발바닥을 더듬었다.
"이런! 놔!"
탕멍리는 이를 악물고 몸부림쳤지만, 덩굴은 이미 두 발목을 완전히 묶었다. 고기 덩어리가 그녀의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감싸며 부드럽게 빨아들였다. 축축하고 따뜻한 감촉이 전율처럼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녀는 처음으로 발에서 느껴지는 이 낯선 감각에 당황했다.
두 번째 고기 덩어리가 그녀의 왼발 바닥을 핥았다. 정확히는 발바닥 주름을 따라 미끄러지며, 마치 혀로 핥는 듯한 움직임을 반복했다. 탕멍리의 무릎이 떨렸다.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뭐야..."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덩굴이 그녀의 다리를 더 높이 들어 올렸다. 두 발이 공중에 뜨자, 고기 덩어리들은 더욱 대담해졌다. 하나는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파고들었고, 다른 하나는 발뒤꿈치부터 발끝까지 끊임없이 문질렀다. 촉촉한 소리가 유적 안에 둔탁하게 울려 퍼졌다.
탕멍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참아야 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점점 더 강해졌다. 발바닥의 모든 신경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고기 덩어리가 그녀의 발톱 끝까지 핥자, 전기가 통한 듯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아...!"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렸다. 그 틈을 타 가느다란 촉수 두 가닥이 그녀의 발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것들은 마치 성교하듯 움직이며,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좁혀 비비고 늘였다.
탕멍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럴 리가 없었다. 그녀는 기껏해야 발이 조금 큰, 통통한 여자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 덩굴들이 그녀의 발에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지만 생각은 거기까지였다. 더 가느다란 촉수가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더 깊이 파고들며 안쪽의 민감한 곳을 자극했다. 그녀의 온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참을 수 없는 쾌감이 밀려왔다.
"으... 으아아..."
탕멍리는 몸을 뒤로 젖혔다. 처음 느껴보는 발 오르가즘이 그녀를 덮쳤다. 다리가 풀리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눈앞이 하얘졌다가 다시 어두워지기를 반복했다.
몇 초, 혹은 몇 분이 지났을까. 덩굴이 천천히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고기 덩어리가 그녀의 발에서 떨어지며 축축한 액체를 남겼다. 덩굴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땅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탕멍리는 축축한 돌바닥에 주저앉았다. 두 발은 흠뻑 젖어 있었고, 무릎은 후들거렸다. 치욕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망할..."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하지만 곧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의 단서는 이 유적 깊숙한 곳에 있었다. 그녀는 지지 않을 것이다. 발을 끌며 일어나, 젖은 두 발을 돌바닥에 내디뎠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