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감옥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6d2af4fa更新:2026-07-01 15:09
3030년, 먹구름이 하늘을 짓누르고 있었다. 달빛조차 뚫지 못하는 어둠이 도시의 폐허를 집어삼켰다. 깨진 유리 조각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느다란 울음소리를 냈다. 수쉐칭은 낡은 군화를 신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발밑에 깔린 콘크리트 파편이 부서지는 소리가 귀를 찔렀다. 그녀는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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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시작

3030년, 먹구름이 하늘을 짓누르고 있었다. 달빛조차 뚫지 못하는 어둠이 도시의 폐허를 집어삼켰다. 깨진 유리 조각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느다란 울음소리를 냈다.

수쉐칭은 낡은 군화를 신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발밑에 깔린 콘크리트 파편이 부서지는 소리가 귀를 찔렀다. 그녀는 오른손에 권총을 쥐고 있었고, 총구는 항상 위험의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쇠 냄새와 먼지가 섞인 공기가 폐를 파고들었다.

“아무것도 없어...”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목소리는 텅 빈 거리에 묻혀 사라졌다.

벌써 사흘째였다. 식량은 바닥을 보였고, 물은 하루 반나절을 버틸 양밖에 남지 않았다. 생존자를 찾으라는 명령은 받았지만, 이 폐허 속에서 살아있는 존재를 마주한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한 일이었다.

그 순간, 멀리서 희미한 빛이 번쩍였다. 수쉐칭은 즉시 몸을 낮추고 잔해 뒤로 숨었다.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손전등 불빛이었다. 생존자일까, 아니면 약탈자일까.

그녀는 몇 초간 주위를 살폈다. 빛은 한 지점에서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수색 중인 것이다. 그녀는 결심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50미터쯤 가까워졌을 때, 그림자가 보였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남자였다.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 옷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거기 누구야?” 그녀가 단호한 목소리로 물었다.

남자는 놀라 뒤돌아섰다. 손전등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췄다. 그는 젊었다. 겨우 20대 중반으로 보였다. 얼굴엔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나는... 나는 리하오예요. 경관이에요.”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당신은?”

“수쉐칭. 특공대 소속이다.” 그녀는 권총을 내리지 않았다. “혼자야?”

리하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부대에서 떨어졌어요. 모두 죽었어요.” 그의 눈가가 붉어졌다. “보급품을 찾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수쉐칭은 그를 스쳐 지나가며 주위를 살폈다. 젊은 경관의 모습은 처참했다. 옷은 찢어졌고, 손에는 작은 나이프 하나만 쥐고 있었다. 이 상태로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여긴 위험해. 해질녘이 되면 돌연변이 무리가 돌아다닌다.” 그녀가 말했다. “너는 어디로 갈 생각이야?”

리하오는 망설였다. “북쪽 도시로 가려고요. 거기에 대피소가 있다고 들었어요.”

“북쪽?” 수쉐칭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거기는 완전히 고립된 지역이야. 보급도 없이 갈 수 없어.”

“하지만... 여기서 기다리다간 죽을 것 같아요.” 그의 목소리는 간절함과 절망이 섞여 있었다.

수쉐칭은 잠시 침묵했다. 그녀는 스스로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 누군가를 돌볼 여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를 버리기도 싫었다.

“좋아,”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나는 중앙 구역에서 계속 수색할 거야. 만약 무언가를 찾거나 생존자를 발견하면 신호를 보내. 너도 북쪽으로 가기 전에 여기서 보급품을 좀 모아.”

리하오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고마워요, 정말...”

“서로 돕는 거야. 하지만 너무 믿지는 마.” 수쉐칭은 차갑게 잘라 말했다. “이 세상에선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알겠어?”

리하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손전등을 다시 켰다. “여기서 작별인가요?”

“아니, 아직. 좀 더 가까이서 수색해. 신호를 기다려.” 수쉐칭은 총을 집어넣고 걸음을 돌렸다. “조심해, 리하오.”

그녀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발걸음은 무겁고 조심스러웠다. 뒤에서 리하오의 외마디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도요!”

수쉐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다음 수색 지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저 젊은 경관이 북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그녀 스스로가 이 지옥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먹구름은 여전히 하늘을 덮고 있었다. 폐허의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

북쪽 도시의 함정

리하오는 사흘째였다. 북쪽 도시의 폐허를 샅샅이 뒤지던 수색은 허사로 돌아가고, 다리 근육은 마치 녹슨 쇠사슬처럼 무거웠다. 주변의 모든 것이 죽음의 침묵 속에 잠겨 있었다. 바람은 으스러진 유리창을 통과해 울부짖으며, 귀청을 찢을 듯한 소름 끼치는 소리를 냈다.

리하오는 손전등의 희미한 빛을 의지해 버려진 고층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콘크리트 바닥에는 먼지가 켜켜이 쌓여 발자국마다 깊게 찍혔다. 그는 긴장하며 전기 조명을 움직여 주변을 비췄다. 어둠 속에서는 언제나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몇 걸음 걷지 않아서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방광은 오래전부터 울부짖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꾹 참아왔다. 종말이 오고 나서, 편하게 소변을 볼 수 있는 장소는 점점 줄어들었다. 안전한 대피소 밖에서는 항상 시체나 좀비가 나타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순간적인 방심이 생명을 앗아갈 수 있었다.

"젠장..." 그는 낮은 목소리로 욕을 하며 쥐어짜는 듯한 아랫배를 감쌌다.

복도 끝에 화장실 표지판이 희미하게 보였다. 리하오는 반사적으로 방광이 더욱 심하게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재빨리 그 방향으로 걸어가 손전등 불빛이 벽에 일렁이며 그의 불안을 드러냈다.

화장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리하오는 발로 밀어 열었다. 내부는 어둠침침했고, 깨진 타일과 뒤틀린 수전이 불완전했던 과거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변기 앞에 서서 손전등을 쥔 손이 떨렸다. 손전등을 깨진 세면대 위에 올려놓은 후, 두 손으로 급하게 청바지 앞 지퍼를 열려고 했다.

그런데, 지퍼가 걸렸다.

손가락이 금속 고리를 꼭 쥐었지만, 단단히 걸린 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리하오는 힘주어 힘을 줬지만, 지퍼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의 숨결이 급해지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고개를 숙이자 손전등 빛 아래 하늘색 스키니진의 앞부분이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제발..." 그는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다시 노력했지만, 여전히 소용없었다. 아랫배의 압박감이 점점 더 심해졌고, 방광이 터질 듯한 느낌이었다.

리하오는 고통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의 손가락은 긴장과 조바심 때문에 하얗게 질렸다. 청바지 안에서 성기는 이미 참지 못하고 솟아올랐고, 천을 통해 뚜렷한 돌출부를 형성하며 어떤 힘도 억누를 수 없는 듯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고, 화장실 안에는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리하오는 여전히 불안했다. 한 치의 방심도 죽음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이때 좀비나 다른 생존자가 나타난다면, 이렇게 처참한 상태로 도망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서둘러, 서둘러..." 그는 거의 목이 메어 말했다.

다시 한 번 손을 뻗어 지퍼를 잡고, 숨을 깊게 들이쉰 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금속 마찰음이 요란하게 울렸고, 지퍼는 결국 풀렸지만 천 조각이 걸리는 부분에 깔린 채였다. 사타구니의 혈액이 갑자기 탈출구를 찾았고, 성기가 바지 밖으로 튀어나와 젖은 냄새가 났다.

리하오는 거의 울 뻔했다. 그는 급히 변기를 향해 다가갔고, 힘을 빼자 갈색 액체가 급류처럼 쏟아져 나왔다. 변기 벽에 부딪히는 소리는 텅 빈 방 안에서 유난히 컸다.

소변 소리가 점점 잦아들자, 리하오는 겨우 마음을 놓았다. 그는 지친 듯 벽에 기대어 천천히 바지를 다시 입었다. 이번에는 지퍼가 쉽게 잠겼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식은땀을 닦아내며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다.

여기서 나가야 한다. 더 이상 머물면 분명히 위험해질 것이다.

그는 손전등을 집어 들고 몸을 굽혀 변기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문간에 다다랐을 때, 미친 듯이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리하오는 반사적으로 손전등을 끄고 웅크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무언가 거친 짐승이 그에게 덤벼들었고, 어두운 시야 속에서 핏빛 붉은 눈과 이가 번쩍였다. 리하오는 비명조차 지를 틈도 없이 쓰러졌고, 마지막으로 본 것은 끝없는 어둠뿐이었다.

치명적인 만남

리하오는 뒤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손을 뻗었지만, 권총은 이미 없었다. 언제 잃어버렸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고,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눈앞에 서 있는 존재는 인간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끔찍했다. 얼굴 전체를 덮은 덥수룩한 수염 사이로 번들거리는 두 눈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노인의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아, 아저씨... 저는... 저는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에요...”

리하오의 목소리는 떨렸다. 무릎이 풀릴 것만 같았다. 그는 뒷걸음질 쳤지만 발이 땅에 붙은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제발...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아무것도 안 했어요...”

노인은 아무 말 없이 다가왔다. 그의 손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리하오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노인의 손이 그의 청바지 위로 불거진 성기를 움켜쥔 것이다. 손아귀의 힘이 무서웠다. 뼈가 부서지는 듯한 압박감에 리하오의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아악! 놔! 놓으라고!”

리하오는 몸부림쳤지만, 노인의 손은 놓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하게 조여들었다. 눈물이 멍하니 흘러내렸다.

“제발요... 죽여도 좋으니까... 그건... 그건...”

리하오의 애원은 노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듯했다. 노인의 다른 손에 번쩍이는 칼날이 어둠을 가르며 내리꽂혔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리하오의 하반신을 휘감았다. 바지 천이 찢어지고, 동시에 무언가가 잘려나가는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뜨거운 피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고, 리하오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자신의 성기가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노인은 핏방울이 묻은 칼을 닦지도 않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리하오는 두 손으로 아랫도리를 감쌌다. 피는 손가락 사이로 줄기차게 흘러나왔다. 바닥은 검붉은 액체로 물들어 갔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울먹였다.

“살려줘... 아무도... 없어...”

의식이 조금씩 흐려졌다. 주변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어두워졌다.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 리하오는 자신이 얼마나 순진했는지를 깨달았다.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약함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깨달음은 너무 늦었다. 그의 눈동자는 점점 흐릿해지더니 마침내 빛을 잃었다.

좀비 추격

수쉐칭은 낡은 건물의 복도를 조심스럽게 걸었다. 바닥에 깔린 먼지가 발소리를 삼켰고, 공기는 썩은 냄새와 먼지 냄새로 가득했다. 오른손에는 항상 권총을 쥐고 있었고, 엄지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살짝 얹혀 있었다. 지난 3일 동안 그녀는 이 도시의 폐허를 샅샅이 뒤졌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커녕 좀비조차 거의 보지 못했다. 너무 고요했다. 고요해서 오히려 불안했다.

갑자기 왼쪽 방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수쉐칭은 즉시 몸을 낮추고 권총을 소리 나는 쪽으로 겨누었다. 그녀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몇 초 후, 또 한 번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이번에는 더 가까웠다. 그녀의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냉정했다. 그녀는 천천히 그 방 쪽으로 다가가, 발소리를 최대한 작게 했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틈 사이로 어둠만이 보였다. 수쉐칭은 발로 문을 살짝 밀었다.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고, 안에서는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어둠 속에서 두 개의 붉은 눈이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수쉐칭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이 울려 퍼지고, 좀비의 머리에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총소리는 더 많은 좀비를 불러들였다. 복도 끝에서도, 옆방에서도, 심지어 천장에서도 좀비가 쏟아져 나왔다.

"젠장!" 수쉐칭은 욕을 내뱉으며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달리면서 재빨리 탄창을 확인했다. 7발, 고작 7발 남았다. 뒤에서는 좀비 무리가 쫓아오고 있었고, 그들의 발소리가 복도 전체를 울렸다. 그녀는 계단을 향해 방향을 틀어 2층으로 올라갔다. 좀비들은 그녀를 따라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고, 어떤 좀비는 난간을 잡고 몸을 이끌어 올렸다. 수쉐칭은 달리면서 뒤를 돌아 두 발을 쐈다. 한 발은 빗나갔고, 한 발은 맨 앞의 좀비 가슴에 맞았지만 좀비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욕을 내뱉으며 더 빨리 달렸다.

2층 복도는 좀비로 가득했다. 수쉐칭은 빈 방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닫고 걸쇠를 채웠다. 좀비들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문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 안에는 낡은 책상과 깨진 유리창이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책상을 끌어와 문 앞에 막고, 창문으로 다가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2층이었지만, 좀비 몇 마리가 이미 건물 밖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창문 틀을 잡고 몸을 밖으로 내밀었다. 손에 힘을 주며 몸을 낮추고, 땅에 닿는 순간 무릎을 굽혀 충격을 흡수했다.

좀비들이 그녀를 발견하고 달려들었다. 수쉐칭은 숨을 헐떡이며 건물 뒤편의 좁은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골목은 좁아서 두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그녀는 벽을 짚으며 몸을 앞으로 나아갔다. 뒤에서는 좀비의 울부짖음이 점점 가까워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골목 끝은 T자형 길이었다. 그녀는 오른쪽으로 꺾었고, 다시 왼쪽으로 꺾었다. 이 폐허에서 그녀는 몇 번을 지나왔기에 지형은 이미 외우고 있었다. 그녀는 좀비들을 혼란시키기 위해 폐허의 지형을 이용하기로 했다. 앞에 무너진 담벼락이 보였다. 그녀는 몸을 낮추고 그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가시철망이 그녀의 옷을 찢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담벼락 너머는 반쯤 무너진 주택가였다. 그녀는 집 사이를 이리저리 헤매며 돌아다녔다. 어느 순간, 뒤에서 따라오는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멈춰 서서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좀비의 울부짖음은 이미 몇 블록 뒤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벽에 기대어 몸을 지탱했다.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서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녀는 권총을 내려다보았다. 총신엔 아직도 따뜻한 화약 냄새가 배어 있었다. 네 발, 고작 세 발 남았다.

그녀는 근처에 있는 폐가를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텅 비어 있었고, 가구는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그녀는 구석에 있는 낡은 소파를 발견하고 그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권총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지난 사흘 동안 그녀는 밤낮으로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살아 있는 사람은커녕 좀비조차 거의 만나지 못했다. 오늘처럼 많은 좀비에게 쫓긴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녀는 소파에 등을 기대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엔 금이 가고 물이 새어 얼룩이 졌다.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무도 없다. 이 도시엔 더 이상 살아 있는 사람이 없다. 그녀의 임무는 실패한 것이었다. 그녀는 혼자였고,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총알도 얼마 남지 않았고, 식량도 이틀 치밖에 안 남았다. 더 이상 나아갈 길도, 돌아갈 길도 없었다. 그녀의 눈가가 뜨거워졌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너무 지쳐서 울 힘조차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귀에는 여전히 좀비의 울부짖음이 메아리쳤지만, 이제는 그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녀는 그저 잠시만이라도 쉬고 싶었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더러운 물

수쉐칭은 무너진 건물의 잔해 사이를 비틀거리며 걸었다. 햇빛은 시커먼 콘크리트 틈새로 간신히 스며들었고, 공기는 썩은 냄새와 먼지로 가득했다. 그녀의 입술은 갈라져 피가 맺혔고, 혀는 입천장에 달라붙은 듯했다. 사흘째 제대로 된 물을 구하지 못했다. 어제 비가 내렸을 때 빗물을 모으려 했지만, 손바닥에 닿은 것은 고작 몇 방울뿐이었다.

"젠장..."

그녀는 낮게 중얼거리며 눈앞의 반쯤 쓰러진 건물을 응시했다. 1층 로비는 유리창이 모두 산산조각 나고 바닥은 깨진 유리와 낙서로 뒤덮여 있었다. 벽에는 핏자국 같은 얼룩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수쉐칭은 권총을 단단히 쥐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발 아래 깨진 유리가 바스락거렸다. 그녀는 사방을 경계하며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단지 바람이 허물어진 창문 틈으로 불어와 텅 빈 복도를 울부짖듯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복도 끝으로 걸어갔다. 갑자기 벽에 붙은 수도관이 눈에 띄었다. 오래된 철제 파이프는 녹이 슬어 있고, 수도꼭지에서는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수쉐칭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물이다. 비록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적어도 물이다.

그녀는 손을 뻗어 수도꼭지를 열었다. 우웅 하는 굉음과 함께 녹물이 뿜어져 나왔다. 탁한 갈색 액체가 싱크대 위로 흘러내렸다. 수쉐칭은 잠시 망설였다. 온몸이 갈증으로 타들어 가고, 눈앞이 아른거렸다.

"죽어도 마시는 게 낫겠지..."

그녀는 고개를 숙여 흐르는 물에 입을 댔다. 철분과 녹 냄새가 강하게 코를 찔렀지만, 차갑고 미끄러운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몇 모금 마셨을까, 갑자기 위가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엄습했다.

"으..."

수쉐칭은 수도꼭지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겨우 몸을 지탱했다. 배 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창자를 감아 조르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숨을 헐떡였다. 안 돼. 여기서는 안 돼.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복도를 따라 걸었다. 신발 바닥이 바닥의 먼지를 긁으며 불규칙한 발자국을 남겼다.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서 걷기조차 힘들었다. 마침내 그녀는 낡은 문 하나를 발견했다. 화장실 표지판이 희미하게 보였다.

문을 밀자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둡고 좁은 공간이 드러났다. 바닥은 깨진 타일로 덮여 있고, 변기는 깨져 있었지만 구석에 웅크리기에는 충분했다. 수쉐칭은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비틀거리며 벽에 손을 짚었다. 손바닥에 차가운 축축함이 느껴졌다. 그녀는 급하게 허리띠를 풀고 하늘색 스키니진 바지의 단추를 풀었다. 손이 떨려서 좀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마침내 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렸다.

차가운 공기가 드러난 피부에 닿았다. 그녀는 쪼그려 앉았다. 무릎이 덜덜 떨렸다. 여기는 안전하다고, 아무도 없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장이 쥐어짜이는 고통과 함께 무언가가 터져 나왔다. 악취가 순식간에 좁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수쉐칭은 입술을 깨물었다. 창피하고 비참했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다가 겨우 이 지경이 되었다.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고통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숨을 깊게 들이쉬며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다. 어두운 화장실 천장에 금이 간 페인트가 벗겨져 내렸다. 그녀는 그걸 멍하니 바라보았다.

"다음에는... 절대 오염된 물을 마시지 않을 거야..."

혼잣말이 허공에 스치듯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도 알고 있었다. 이 종말 속에서 그런 선택은 사치일 뿐이라는 것을. 생존을 위해서는 발에 묻은 흙까지 삼켜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수쉐칭은 조심스럽게 일어나 바지를 다시 올렸다. 손끝이 차갑게 떨렸다. 그녀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깨진 변기를 발로 차며 밖으로 나왔다. 복도는 여전히 어둡고 조용했다. 그녀는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조심스럽게, 더 냉정하게. 하지만 배 속에서는 여전히 불길한 파도처럼 통증이 일렁이고 있었다.

은밀한 자위

대변을 마친 후 수쉐칭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허리춤을 매만지던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다시 쭈그려 앉았다.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 지난밤의 찌꺼기를 날렸다. 고개를 숙이자 빽빽하게 자란 음모 사이로 아랫배가 드러났고, 그 아래 음부가 보였다. 성 경험이 전혀 없는 그녀는 자신의 몸이 낯설기만 했다.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여 음모를 헤치고 두꺼운 음순을 더듬었다. 부드러운 살결이 손끝에 닿았다. 그녀는 두 손가락으로 음순을 벌려 안쪽을 들여다봤다. 하늘하늘한 점액이 끈적거렸다. 혼자 있는 이 순간만큼은 자유로웠지만, 두렵기도 했다.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안에 넣자 몸이 움찔 떨렸다.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며 촉촉해진 살이 손가락을 감쌌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음란하고 아름다운 표정이 얼굴에 번졌다. 숨이 거칠어지며 작게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 이게… 나 왜 이러지…” 스스로에게 속삭이듯 말한 그녀는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재빨리 손가락을 빼내고 주변을 훑어봤다.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바지를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병원의 위기

며칠 후, 수쉐칭은 도시 외곽에 있는 버려진 병원 건물을 살펴보고 있었다. 건물은 이미 반쯤 무너져 내렸고, 벽에는 피 자국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그녀는 손에 든 쇠파이프를 단단히 쥐고 조심스럽게 복도를 걸었다. 발소리가 텅 빈 복도에 울려 퍼졌다.

갑자기 그녀의 발이 무언가에 걸렸다. 쇠통이었다. 쇠통이 굴러가며 벽에 부딪혀 날카로운 금속 충돌음을 냈다. 그 소리는 마치 유리창을 깨는 듯 귀를 찔렀다.

"젠장."

수쉐칭은 이를 악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소리가 난 방향에서 둔탁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둘뿐이었지만, 점점 더 많은 소리가 합쳐졌다. 좀비들이었다. 그녀는 재빨리 도망치기로 결심하고 반대쪽 복도로 달렸다.

하지만 그녀가 달리면 달릴수록 좀비들의 수는 늘어났다. 좁은 복도 양쪽에서 좀비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의 눈은 텅 비었고, 입에서는 침을 흘렸다. 수쉐칭은 방향을 틀어 옆문으로 뛰어들었다. 문은 좁은 방으로 이어졌다. 방 안에는 낡은 의료 장비와 침대가 몇 개 놓여 있었다. 그녀는 문을 닫으려 했지만, 문고리가 이미 망가져 있었다.

좀비들이 문 밖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의 손이 문틈 사이로 들어왔다. 수쉐칭은 몸으로 문을 막았지만, 좀비들의 힘은 엄청났다. 문이 점점 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결국 문이 완전히 열리고 말았다.

좀비들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수쉐칭은 쇠파이프를 휘둘러 첫 번째 좀비의 머리를 내리쳤다. 좀비가 쓰러졌지만, 그 뒤에 있던 좀비들이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발버둥을 쳤지만, 좀비들의 손이 그녀의 팔과 다리를 잡았다.

"도와줘! 누구 없어!"

수쉐칭은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좀비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묻혀 버렸다. 좀비 한 마리가 그녀의 왼쪽 팔을 물었다. 날카로운 이빨이 피부를 뚫고 들어왔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또 다른 좀비가 그녀의 오른쪽 다리를 물었다. 그녀의 하늘색 스키니진이 찢어지고 피가 흘렀다.

뒤에 있던 좀비 한 마리가 그녀의 엉덩이를 물었다. 천이 찢어지고 살이 찢기는 고통이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몸을 비틀어 도망치려 했지만, 좀비들은 그녀의 몸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졌다. 좀비들이 그녀의 몸 위로 올라왔다. 그들의 손과 입이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찢었다.

수쉐칭은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마지막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리하오의 얼굴이 스쳤다. 그 순진한 경관의 얼굴. 그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떠올랐다.

"조심하세요, 수쉐칭 씨."

그녀는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음부의 상처

피가 철철 흐르는 바닥 위에서 수쉐칭은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다리 사이, 하늘색 스트레이트 스키니진 바지 위로 여자 좀비의 이빨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그 좀비는 피투성이 얼굴을 들고, 타락한 눈알을 굴리며, 마치 그녀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을 찢어발기려는 듯이 턱을 벌렸다.

"아아아아아!"

수쉐칭은 손바닥으로 좀비의 머리를 밀쳐내려 했지만, 그 손가락은 이미 피로 미끄러워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좀비의 턱이 더 깊이 파고들었고, 천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통증이 골반에서 뇌수까지 전해졌다. 그녀는 자기 음부가 찢겨 나가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내 보지가... 아파 죽겠어... 으으으..."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며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눈물이 먼지와 피로 얼룩진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자기 몸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여자 좀비의 이빨이 진의 색깔을 짙은 검붉은 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피가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려 발목까지 스며들었다.

"누구 없어? 제발... 누구 좀..."

그녀의 시야는 흐릿해졌다. 주변에는 좀비들만이 우글거렸다. 그들의 발소리, 신음소리,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하지만 그 소리들은 모두 멀어져 갔다. 오직 음부를 물고 있는 여자 좀비의 턱 힘만이 그녀의 전 존재를 지배했다.

수쉐칭은 손톱으로 바닥을 긁었다. 그녀는 다리를 움직여 좀비를 차려 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다리 하나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좀비의 이빨이 더 깊이 박혀, 뼈에 닿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났다.

"으아아아... 내 보지가... 으으..."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졌다. 눈물과 콧물이 뒤섞여 입가로 흘러내렸다. 그녀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주먹을 휘둘렀지만, 주먹은 좀비의 두개골에 부딪혀 부서지는 듯한 소리만 냈다. 좀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주변의 좀비들이 그녀 주위에 모여들었다. 그들의 손이 그녀의 팔과 다리를 움켜잡았다. 누군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누군가가 그녀의 얼굴을 핥았다. 그리고 그녀의 음부를 물고 있는 여자 좀비는 여전히 놓지 않았다.

수쉐칭은 마지막 숨을 들이쉬며,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점점 흐려졌고, 하늘색 진은 완전히 피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