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 타락: 요지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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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깃든 지하궁은 햇살 한 줄기 들지 않는 곳이었다. 촛불도 아닌, 푸른빛을 띤 음기가 응집된 구슬 몇 개가 희미하게 공간을 밝히고 있을 뿐이었다. 그 푸른 빛은 차갑고 스산하여, 살아있는 자의 온기를 모조리 빨아들이는 듯했다. 임연은 널찍한 돌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탁자 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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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거점

어둠이 깃든 지하궁은 햇살 한 줄기 들지 않는 곳이었다. 촛불도 아닌, 푸른빛을 띤 음기가 응집된 구슬 몇 개가 희미하게 공간을 밝히고 있을 뿐이었다. 그 푸른 빛은 차갑고 스산하여, 살아있는 자의 온기를 모조리 빨아들이는 듯했다.

임연은 널찍한 돌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탁자 위에는 수십 장의 비단과 두루마리가 흐트러져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마치 무언가를 음미하듯, 그중 가장 정성스럽게 보관된 한 폭의 초상화 위를 천천히 더듬고 있었다.

화폭 속 여인은 흰 옷을 입고 서 있었다. 마치 얼음 산 위에 핀 외로운 눈꽃처럼, 차갑고 고고한 자태였다. 눈빛은 맑은 호수 같았지만, 그 깊이를 알 수 없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함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요지.

현묘종의 성녀.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하다는 빙결옥결의 경지에 오른, 천하에 둘도 없는 고귀한 선녀. 그녀는 무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속세의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채 사람들의 숭배를 받고 있었다.

임연의 입가가 천천히 비뚤어졌다. 그것은 음흉하고도 교활한 미소였다.

“요지… 참으로 아름답구나. 그러나 그 고고함이, 그 냉담함이, 더욱 탐나는 법.”

그의 손가락이 초상화 속 여인의 뺨을 스쳤다. 마치 실제로 그녀의 차가운 피부를 만지는 듯, 쾌락이 전율처럼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저런 눈빛, 저런 자태. 완벽한 재료야. 최상급의 그릇이지.”

임연은 오랜 세월 음란한 주문과 진법, 그리고 최면과 세뇌의 도를 탐구해왔다. 수많은 여인들을 무릎 꿇려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순도 높은 영혼은 처음이었다. 고귀한 선녀가 타락하여 음란에 빠져 허덕이는 모습. 그것은 그가 갈망하는 가장 극치의 미학이었다.

“네가 어떤 경지를 이루었든, 내 저주 앞에서는 무너지리라.”

그는 탁자 아래쪽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여러 개의 자그마한 상자들이 정연하게 놓여 있었다. 임연은 그중 가장 오래된, 검은 칠이 벗겨진 상자를 꺼냈다.

뚜껑을 열자, 안에서 희미한 향기가 풍겼다. 그것은 사람의 혼백을 어지럽히는, 은밀하고도 음란한 냄새였다.

“혼백 추출 및 전환… 음욕 저주. 너를 위해 준비한 의식이란다.”

임연은 상자 속에서 몇 가지 재료를 꺼내 돌탁자 위에 늘어놓았다. 마른 약초, 이상한 문양이 새겨진 동전, 그리고 검붉은 빛을 띠는 수정 조각.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임연은 품속에서 작은 비단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그것을 조심스럽게 풀자, 그 속에서 하얀 비단옷 조각 하나와 길고 가느다란 머리카락 한 줌이 나왔다.

“하하… 현묘종의 경비, 허술하기 짝이 없군. 너의 옷자락 하나, 머리카락 하나 어렵지 않게 얻었느니라.”

그는 그 옷 조각을 코 가까이 가져갔다. 은은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그 향기는 맑고 고고했지만, 임연의 눈에는 그저 타락시킬 대상의 냄새일 뿐이었다.

“이것으로 네 혼백을 붙잡고, 이 머리카락으로 네 의지를 얽어매리라. 그리고 네 영혼 속에 내 음란한 씨앗을 심어 주마.”

임연은 돌탁자 위에 작은 진법을 그리기 시작했다. 손가락 끝에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바닥에 신비로운 문양을 새겨 넣었다. 문양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점점 더 선명해졌다.

그의 중얼거림이 어두운 지하궁 속에 울려 퍼졌다.

“고귀한 성녀여, 네가 곧 내 손안에 떨어지리라. 네 냉담함은 뜨거운 욕망으로, 네 고고함은 비굴한 복종으로 바뀌리니.”

그는 옷 조각과 머리카락을 진법의 중심에 놓았다. 그러자 푸른 기운이 재료들을 감싸며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영혼의 일부가 그 속에 갇혀 신음하는 듯한, 미세한 진동이 임연의 손끝으로 전해져 왔다.

“아직 멀었다. 하지만 첫 단추는 잘 꿰었어.”

임연은 다시 초상화를 바라보았다. 화폭 속 요지는 여전히 고고하고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임연의 눈에는 그녀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두려움과 혼란이 스며 나오는 것이 보이는 듯했다.

“기다려라, 나의 선녀여. 곧 네가 얼마나 아름답게 타락하는지, 내가 직접 보여 주리라.”

그의 미소는 더욱 깊어졌다. 지하궁의 푸른 불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며, 마치 악마의 형상을 떠올리게 했다.

현묘종 잠입

깊은 밤, 현묘종의 산문은 고요했고, 달빛은 서리처럼 차갑게 대지를 적셨다. 임연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고, 그의 그림자는 담장 아래 기어가는 뱀처럼 움직였다. 그는 이미 여러 날 동안 정찰을 해왔고, 현묘종의 경계 패턴과 요지가 거처하는 청한각의 위치를 꿰뚫고 있었다. 오늘 밤이 바로 그가 행동할 때였다.

그는 몸을 날려 담장을 넘었고, 발소리는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가벼웠다. 청한각은 산 위에 외따로 서 있었고, 주변에는 대나무 숲이 울창했다. 임연은 그림자 속에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외딴 곳이야말로 그에게 더없이 좋은 사냥터였다.

각 안은 등불이 꺼져 있었고, 요지는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임연은 창문을 살짝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서향과 찬기가 감돌았고, 그 성녀로서의 순결한 기운이 그의 마음을 더욱 간질였다. 그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처마 밑에 걸린 옷자락을 살짝 베어 냈고, 빗 위에 남은 머리카락 한 올을 집어들었다. 전리품은 가벼웠지만, 그의 손에서는 이미 사악한 기운이 꿈틀거렸다.

임연은 급히 몸을 빼내어 산기슭의 버려진 사당으로 향했다. 사당 안에는 먼지가 쌓였고, 거미줄이 사방에 얽혀 있었다. 그는 옷자락과 머리카락을 바닥에 펼쳐 놓고, 손가락으로 피를 짜내어 주변에 진법을 그리기 시작했다. 핏방울이 떨어지자 공기가 진동했고, 어둠 속에서 은은한 붉은 빛이 번쩍였다.

“혼백을 뽑아내고, 마음을 돌리며, 욕망을 씨앗으로 삼아라.”

임연이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자, 그의 손바닥에서 황금 방울 하나가 나타났다. 방울 표면에는 비밀스러운 문양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고, 안에서는 사악한 빛이 맴돌았다. 그는 방울을 진법 중앙에 놓고, 다시 한 번 피를 방울 위에 뿌렸다. 순간 방울에서 찬란한 금빛이 폭발했고, 그 빛은 사당 전체를 휘감으며 주변의 모든 공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임연은 옷자락과 머리카락을 집어 방울 입구에 갖다 대었다. 옷감은 저절로 불타올라 재가 되어 방울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머리카락은 가느다란 실처럼 허공에 떠 있다가 이내 사라졌다. 방울 안의 사악한 빛이 더욱 짙어지더니, 그 속에서 여인의 형상이 서서히 드러났다. 그 모습은 바로 요지였다.

임연은 냉소를 지으며 방울을 들어 올렸다. 그의 다른 손에는 붉은색 신부(神符)가 나타났다. 그는 손가락으로 허공에 ‘요지’ 두 글자를 쓰자, 글자가 반짝이며 불타올라 방울 속으로 녹아들었다. 방울이 격렬하게 흔들리더니, 그 안에 있는 형상이 더욱 선명해졌고, 얼굴에는 처음으로一丝의 고통이 스쳤다.

그 순간, 사당 구석에 있던 첫 번째 촛대가 저절로 불을 밝혔다. 푸르스름한 불꽃이 흔들리며 주변에 기이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임연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방울을 가슴에 품었다.

“요지, 요지, 네가 아무리 청렴결백해도 곧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그는 몸을 돌려 사당을 나섰고, 뒤에 남은 것은 꺼져 가는 촛불과 어둠 속에서 꿈틀대는 사악한 기운뿐이었다. 밤바람이 불자 대나무 숲이 흔들렸고, 모든 것이 다시 평온을 되찾았지만, 이 평온함 아래에는 이미 보이지 않는 타락의 씨앗이 싹트고 있었다.

첫날밤의 놀란 꿈

요지가 눈을 떴다. 어렴풋이 의식이 돌아오자, 방 안은 고요했다. 달빛이 창살 사이로 스며들어 방바닥에 은백색의 얇은 베일을 깔아놓았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앉아 이마를 짚었다. 이상한 허탈감이 가슴속을 맴돌았다. 마치 무언가가 빠져나간 것처럼, 텅 빈 구멍이 생긴 기분이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침실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이불 속에는 아직 남편의 체취가 배어 있었다. 엽범. 그 이름이 떠오르자 가슴 한편이 저릿했다. 그가 폐관한 지도 여러 날이었다. 요지는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먼 곳의 수련동이 달빛 속에 잠겨 있었다. 거기에 남편이 있다. 그가 무사히 관문을 넘길지, 언제쯤 나올지 알 수 없었다.

입술이 떨렸다. 그리움과 외로움이 뒤섞여 목을 조여 왔다. “여보…” 작게 중얼거렸지만, 대답은 없었다.

요지는 다시 침상으로 돌아와 몸을 웅크렸다.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피로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그녀는 깜빡이는 시선으로 수련동 쪽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잠이 들면서, 그녀는 알지 못했다. 자신의 영혼 속에서 투명한 한 가닥이 희미하게 빠져나와 공중으로 흩어지는 것을. 그것은 마치 바람에 실린 실오라기처럼 방 안을 맴돌다가, 열린 창문 틈새로 사라졌다.

같은 시각, 깊은 산골짜기의 비밀스러운 굴 안. 임연은 진법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 그의 앞에는 일곱 개의 촛불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중 첫 번째 촛불은 이미 희미한 푸른 빛을 내뿜으며 타오르고 있었다. 촛농이 맑게 흘러내려, 마치 산 자의 피처럼 붉었다.

임연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두 번째 촛불을 집어 들고, 조심스럽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공중에서 한 줄기 투명한 실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것이 그의 손바닥 위에 맴돌았다. 임연은 숨을 고르고, 그 실을 촛불의 심지 위에 얹었다.

순간, 푸른 불꽃이 일었다. 촛농이 끓어오르며, 그 속으로 영혼의 액이 스며들었다. 임연은 낮고 굵게 웃었다.

“두 번째다. 곧 네 모든 것이 내 것이 되리라.”

촛불은 더욱 밝게 타올랐다. 그 불빛이 굴속 어두운 벽에 일렁이는 그림자를 드리웠다. 요지의 영혼 한 가닥이 그 속에 갇혀, 은은히 떨고 있었다.

춘몽의 시작

따뜻한 물이 피부를 감쌌다. 요지는 느릿느릿 물을 움켜쥐며 손바닥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바라보았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욕탕 위로 백옥 같은 어깨가 드러나고, 젖은 머리카락이 매끄러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요즘 들어 자꾸만 꿈을 꾼다. 꿈속에는 분명 낯선 남자가 있었다.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 음흉한 웃음소리와 거친 손길만은 생생했다.

처음에는 그저 무심코 지나쳤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가끔 잡념이 스며드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틀 전, 사흘 전, 그리고 어젯밤까지. 꿈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더 길어지고, 더 음란해졌다.

꿈속에서 그 남자는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허리를 감싸 쥐고, 가슴을 주무르고,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요지는 몸부림쳤지만 빠져나올 수 없었다. 입술을 깨물며 저항했지만, 몸은 정직하게 반응했다.

그 남자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살이 떨리고, 젖은 동굴이 스며들었다. 그녀는 정말 싫었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왠지 아쉬움이 남았다. 더 알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

"아니야…"

요지는 물속에서 벌떡 일어났다. 욕탕의 물이 출렁이며 바닥으로 넘쳤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뺨이 화끈거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랫도리가 젖어 있었다. 욕탕 물이 아니라, 그곳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게…"

요지는 손가락으로 그곳을 더듬었다. 끈적끈적한 액체가 손끝에 묻어났다. 꿈속에서 남자가 거칠게 농락했던 기억이 스쳤다. 그가 허리를 움켜쥐고 깊숙이 박아 넣었을 때, 그녀는 신음을 흘렸다. 참으려 했지만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막을 수 없었다.

"아…"

요지는 욕탕 가장자리를 붙잡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무릎이 떨리고,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꿈에서 느꼈던 쾌감이 아직도 몸속에 남아 있었다.

"아니야… 나는 성녀야… 음란한 꿈 따위…"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몸은 정직했다. 젖은 곳이 더욱 축축해지고, 유두가 발기하여 옷자락을 뚫고 나올 듯했다.

그 순간, 깊은 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모르겠느냐?"

요지는 고개를 들었다.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분명했다. 임연의 목소리였다.

"너의 꿈은 내가 만든 것이다."

그 말에 요지의 눈이 커졌다. 임연! 그가 왜? 그녀는 욕탕에서 뛰어나와 옷가지를 껴입었다. 젖은 몸이 옷에 달라붙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한편, 어두운 밀실 안에서 임연은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세 개의 촛불이 놓여 있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촛불은 이미 꺼져 있었다. 세 번째 촛불이 희미하게 타오르며 방 안을 어스름하게 비추고 있었다.

임연의 손에는 작은 호리병이 들려 있었다. 그 속에는 붉은 액체가 담겨 있었다. 영혼의 액. 그것은 요지가 잠든 사이에 뽑아낸 기운이었다.

"이제 마지막이다."

임연은 호리병을 들어 촛불 위로 기울였다. 붉은 액체가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졌다. 촛불이 흔들렸다. 세 번째 방울이 떨어지자 촛불이 확 타올랐다가 순간 꺼졌다.

방 안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곧 공기 중에 무언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음욕의 영혼. 그것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숨 쉬는 것처럼 움직이며, 임연의 주위를 맴돌았다.

"좋아. 이제 거의 다 됐다."

임연은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요지의 꿈속에서 그는 이미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육체적 쾌락을 심어주고, 정신적 저항을 무너뜨리는 중이었다.

"곧 너는 내 것이 될 것이다. 너의 몸과 마음, 모든 것이."

그의 목소리는 낮고 음흉했다. 음욕의 영혼이 그 말에 반응하듯 진동했다. 임연은 손을 내저었다. 영혼이 그의 손끝에 감기며 따뜻한 기운을 전했다.

이제 시작이다. 요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의 타락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되었다.

혼백 추출 및 전환

한 달이 흘렀다. 은밀한 수련 동굴 안, 붉은 촛불이 흔들리고 어둠 속에서 임연의 그림자가 벽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의 앞에는 복잡한 진법이 새겨진 제단이 놓여 있었고, 진법의 선들은 어둡고 붉은 빛을 발하며 마치 살아있는 핏줄처럼 꿈틀거렸다.

임연은 마지막 주문의 주문을 낮고 거칠게 외웠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진법의 중심에 있는 수정 구슬 속으로 스며들었다. 수정 구슬 안에는 요지의 맑고 투명한 혼백 조각이 떠 있었다. 그 혼백은 빙결옥결의 순수함을 간직한 채, 아직도 지난날의 청고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하하하하!"

임연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의 웃음소리는 동굴 안을 울려 퍼지며, 차갑고 광기에 찬 메아리를 남겼다. 그는 제단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요지를 노려보았다. 요지는 하얀 도포를 입고 있었지만, 그 옷은 이미 많은 부분이 찢겨져 흩어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동자는 흐릿했으며,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한 달 동안 지속된 주문과 세뇌는 그녀의 의지를 갉아먹고 있었다.

"드디어 완성했다! 혼백 추출 및 전환 음욕 저주!"

임연이 손을 휘저어 제단 위의 수정 구슬을 허공으로 띄웠다. 수정 구슬이 회전하며 붉은 안개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 안개는 점점 짙어지더니 요지의 몸을 감쌌다. 요지는 몸을 움츠렸지만, 이미 주문에 묶여 움직일 수 없었다.

"임연… 그만둬…"

요지의 목소리는 떨리고 약했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몸 안의 영력은 이미 임연의 검은 기운에 잠식당하고 있었다.

임연은 웃음을 멈추고, 천천히 요지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손을 뻗어 요지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의 손가락은 차갑고, 닿는 곳마다 요지의 살갗이 파르르 떨렸다.

"그만둬? 내가 왜 그만둬야 하지? 너는 이렇게 아름다운 성녀인데, 세상 사람들에게 빛나기만 하는 게 아깝지 않아?"

임연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음흉한 기운이 숨어 있었다. 그는 손을 내려 요지의 턱을 잡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오늘부터 네 혼백은 더 이상 순수하지 않아. 음욕과 천박함이 네 영혼을 물들일 거야. 그리고 그 물듦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거다."

임연이 손을 놓자, 수정 구슬이 폭발하듯 빛을 발했다. 붉은 안개가 요지의 몸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요지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그녀의 몸이 심하게 떨렸고, 이마의 땀은 더욱 거세게 흘러내렸다. 그녀의 하얀 도포가 젖어 몸에 달라붙었다.

"아… 안 돼… 내 혼백이…"

요지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졌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맑은 빛이 사그라들고, 대신 붉은 안개가 깔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혼백이 변하고 있었다. 순수함과 청고함이 음욕과 천박함으로 대체되고, 그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이상한 쾌락을 동반했다. 요지는 그 느낌에 혼란스러워하며, 저항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임연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제단 옆에서 가져온 술병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 술은 독한 약초로 빚은 것으로, 그의 몸속에서 뜨거운 기운을 퍼뜨렸다.

"이제 저항 능력이 크게 약해졌을 거야. 순수했던 성녀 요지, 너는 이제 내 손안에 있다."

임연이 술병을 내려놓고, 다시 요지 앞으로 다가갔다. 요지는 여전히 떨고 있었지만, 이전보다 덜 심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흐릿했고,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임연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자, 이제 최면술을 걸어볼까. 너를 더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임연이 손가락을 까딱이자, 그의 손끝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올랐다. 그 기운은 요지의 이마로 스며들었다. 요지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맑아졌다가 다시 흐려졌다.

"요지, 내 목소리를 들어라. 너는 이제 내 것이다. 네 몸과 마음이 모두 내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임연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강력한 주문의 힘을 담고 있었다. 요지의 몸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이미 약해진 의지로는 임연의 주문을 막을 수 없었다.

"나는… 나는…"

요지의 목소리가 끊어졌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 눈물은 맑지 않고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그녀의 혼백이 이미 오염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임연은 그녀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달콤하고 독한 목소리로 말했다.

"울지 마. 너는 곧 더 아름다워질 거야. 네가 타락하면 할수록, 더욱 매혹적이 될 거다. 나는 너를 완벽한 성노예로 만들 거야. 그리고 네 딸 설기도 곧 네 뒤를 따를 것이다."

요지는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설기… 안 돼… 그녀는…"

"그녀는 네 딸이지. 네가 타락하면, 그녀도 자연스럽게 나의 손에 들어올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나는 그녀에게도 최고의 쾌락을 선사할 테니까."

임연이 웃으며 요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그의 손은 뜨거웠고, 요지의 차가운 피부에 닿자 기분 좋은 온기가 퍼졌다.

"이제 본격적인 최면을 시작하지. 너는 낮에는 정상적인 성녀로 행동하지만, 밤이 되면 내 명령에 따라 음란한 노예가 될 거야.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 두 인격이 하나로 합쳐져, 너는 완전히 타고난 음란한 노예가 될 것이다."

임연의 목소리가 점점 더 깊어졌다. 그의 손가락이 요지의 이마에 닿았고, 검은 기운이 그녀의 뇌 속으로 스며들었다. 요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호흡이 거칠어졌고, 몸이 가볍게 떨렸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이상한 이미지가 스쳐 지나갔다. 자신이 임연의 품에 안겨 쾌락에 빠지는 모습, 그리고 그 쾌락이 점점 더 강렬해지는 모습.

"나는… 나는 저항할 수 없어…"

요지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미 체념이 섞여 있었다.

"그래, 저항할 수 없어. 네 몸과 마음이 이미 나를 원하고 있어. 너는 그 사실을 깨달았지만, 아직 인정하지 못할 뿐이다. 하지만 곧 인정하게 될 거야."

임연이 손을 내렸다. 요지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흐릿했지만, 그 안에 이상한 빛이 깃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음욕의 빛이었다.

"자, 이제 일어나. 내가 너를 진정한 쾌락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임연이 손을 내밀었다. 요지는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지만, 점점 따뜻해지고 있었다.

임연은 그녀를 제단 앞으로 데려가 다시 무릎을 꿇게 했다. 그는 제단 위에서 작은 향로를 꺼내 불을 붙였다. 향로에서 나는 연기는 달콤하고 자극적인 냄새를 풍겼다. 그 연기는 요지의 코로 들어가 그녀의 정신을 더욱 혼미하게 만들었다.

"이 향은 특별히 네 몸과 마음을 열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 이 향을 맡으면, 너는 점점 더 내 명령에 복종하게 될 거야."

임연이 향로를 요지의 코 앞에 가져갔다. 요지는 본능적으로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뺨이 붉어졌고, 호흡이 더욱 거칠어졌다.

"임연… 나… 나 이상해…"

요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손이 자신의 도포를 움켜잡았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 이상해지는 게 맞아. 네 몸이 깨어나고 있는 거야. 이제 더 이상 성녀로 남아 있지 않아. 너는 여자로서의 본능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임연이 그녀의 손을 잡아 도포에서 떼어냈다. 요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저항의 의지가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 내가 가르쳐 줄 거야. 진정한 쾌락이 무엇인지. 그리고 너는 그 쾌락에 빠져들어,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거야."

임연이 몸을 숙여 요지의 귀에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주문처럼 그녀의 뇌리에 박혔다. 요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고, 가느다란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임연은 그 소리를 듣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요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좋아, 이제 첫 번째 단계는 끝났다. 앞으로의 날들이 더욱 기대되는구나. 요지, 너는 곧 완벽한 내 노예가 될 것이다."

요지는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완전히 흐려졌고, 그 안에는 더 이상 순수함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동굴 안, 붉은 촛불이 계속 흔들렸다. 임연의 그림자가 벽에 드리워져, 거대하고 무서운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요지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음 최면

밤이 깊었다. 현묘종의 산문은 이미 굳게 닫혔고, 장막 뒤의 경내는 고요하여, 오직 간간이 들려오는 밤새 울음소리만이 적막을 깰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은 달빛조차 흐릿하고, 산들바람조차 무겁게 느껴졌다.

림연은 검은 옷을 입고 그림자처럼 현묘종의 경내를 미끄러져 다녔다. 그의 발걸음은 가볍고 허공을 밟는 듯했으며, 수호 진법은 그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는 익숙한 길을 따라 곧장 요지의 별원으로 향했다. 이 별원은 현묘종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주변에는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고요하고 그윽했다.

림연은 대나무 숲 가장자리에 멈춰 섰다. 그는 품에서 푸른 옥으로 빚은 대나무 피리를 꺼냈다. 피리에는 새겨진 비문이 촘촘하고, 달빛 아래에서 은은하게 반짝였다. 그는 피리 구멍에 입을 대고 가볍게 불기 시작했다.

피리 소리는 은은하고 낮았으며, 마치 심연의 속삭임과도 같았다. 이 음색은 귀로는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뇌해 깊은 곳에 직접 스며들어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이는 대나무 피리 소리가 아니라 마음의 소리였다. 극저주파, 신경을 뒤흔드는 주파수. 보통 사람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겠지만, 순결한 수행자에게는 이 소리가 마치 수천수만 마디의 촉수가 되어 몸과 마음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별원 안, 요지는 정좌하여 수행하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고, 얼굴은 고요했으며, 흰 옷은 눈과 같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녀는 알 수 없는 불안을 느꼈고, 몸속의 영력이 통제할 수 없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림연의 피리 소리가 점점 급해졌고, 음률이 점점 음란해졌다. 그 음률 속에는 나른한 초대가 담겨 있었고, 부끄러운 생생한 묘사가 담겨 있었다. 요지의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가슴이 심하게 출렁였으며, 볼에도 한 겹의 홍조가 떠올랐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저항하려 했지만, 그 소리는 마치 뱀과 같아서 몸에 칭칭 감기며 귀에 파고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몇 겹의 표정이 어른거렸다. 순결한 성녀와 타락한 음녀가 그녀 안에서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하얗게 쥐어졌고, 온몸이 떨렸으며,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저항은 약해졌다. 눈동자가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고, 입술이 약간 벌어졌으며, 가느다란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림연은 그 미묘한 변화를 느꼈다. 그는 피리 소리를 조금 낮추었고, 음률은 더욱 부드럽고 달콤해졌다. 마치 연인의 귓가에 속삭이는 듯했다. 요지는 완전히 그 음률에 빠져들었고, 두 눈은 완전히 흐려졌으며, 온몸이 축 처졌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일어섰고, 살며시 방문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손가락이 문고리에 닿았고, 살짝 밀자 문이 열렸다.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쳐 들어와 그녀의 치마폭을 나부끼게 했지만, 그녀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녀는 계속 걸어가서 창가에 다가가서는 창틀을 열었다.

림연은 피리 부는 것을 멈추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마치 바람처럼 방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두 팔을 벌려 요지를 꼭 안았다. 요지는 저항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품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겼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흐릿했지만, 입가에는 어렴풋이 미소가 번졌다.

“착하다, 참 착하구나.” 림연이 그녀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마력을 깃들여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 “요지야, 너는 내가 오늘 밤 올 것을 알고 있었지. 그래서 이렇게 순순히 문을 열어 준 거야.”

“나… 나는…” 요지의 목소리는 떨렸고, 정신이 조금은 차려왔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나는 알아… 네가 올 것을 알고 있었어… 너는 반드시 올 거야…”

“옳지, 내가 왔어.” 림연이 그녀의 얼굴을 한 손으로 받쳐 들며 강제로 그를 바라보게 했다. 그의 눈에는 음흉한 빛이 반짝였다. “하지만 너는 아직 모르잖아, 네가 왜 그런지.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나는…” 요지의 시선이 피하려 했지만, 그의 눈동자는 자석처럼 그녀의 눈을 끌어당겼다.

“너는 쾌락을 원해.” 림연의 목소리는 점점 더 유혹적으로 변했다. “너는 순수하고 차가운 성녀로 살면서 이미 지긋지긋해. 현묘종의 규율, 청심과 소욕의 고통, 다 지겨워. 네 몸 깊은 곳에는 네가 억누르고 있는 욕망의 불길이 숨어 있어. 너는 해방되고 싶어. 너는 타락하고 싶어.”

“아니야… 나는 아니야…” 요지가 힘껏 저항하려 했지만,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그녀의 영혼을 묶고 있었다.

“들어봐, 요지.” 림연이 그녀의 얼굴을 손에 꼭 움켜쥐며 낮은 목소리로 음란하게 말했다. “나는 네가 진정한 너를 깨닫도록 가르쳐 줄 거야. 이제부터 나는 네 주인이다. 내가 주문을 걸면 너는 반드시 내 말을 들어야 한다.”

그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졌고, 목소리도 엄숙해졌다. “눈을 감아.”

요지는 몸을 움찔했지만, 그의 명령에 따라 눈을 감았다.

“긴장을 풀어라, 너의 몸과 마음을 모두 내게 맡겨라.” 림연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이제 너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거야. 오직 내 말만 들려. 오직 내 목소리만 들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명치 부위에 닿았고, 정수를 살짝 누르자 요지는 몸이 축 처지고 완전히 그의 품에 안겼다.

“반복해. 너는 내 노예다.” 림연이 단호하게 명령했다.

“나는… 나는 네 노예다.” 요지의 목소리는 작고 떨렸지만, 매우 순종적이었다.

“좋아, 잘 들었어.” 림연이 흡족하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계속해서 마음속에 주문을 새겨 넣었다. “매일 밤, 자정이 되면, 너는 잠에서 깨어나 내가 부르기를 기다릴 것이다. 너는 거절할 수 없고, 저항할 수도 없다. 오직 복종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복종한다.” 요지의 말이 점점 더 능숙해졌다.

“매일 낮, 여전히 현묘종의 성녀로서 행동하라. 아무에게도 이 비밀을 알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밤이 되면, 너는 내 노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

“나는… 복종한다.”

“또 하나, 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음란하고 천박한 불꽃을 영원히 기억하라. 네가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그것은 더욱 강하게 타오를 것이다. 마침내 하루, 그것이 너를 집어삼키고 완전히 타락시킬 것이다.”

림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독사의 송곳니와 같아 깊은 상처를 냈고, 요지의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렸다. 그녀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지만, 그 눈물이 입가에 닿았을 때 그 맛은 짜지 않았다. 오히려 이상한 단맛이 났다.

“이제 눈을 떠라.” 림연이 명령했다.

요지가 눈을 떴다. 그녀의 눈은 맑고 투명했지만, 그 깊은 곳에는 억누를 수 없는 어둠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림연을 똑바로 바라보았고, 입가는 살짝 미소를 띠고 있었다. “주인님.”

“착하다.” 림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오늘 밤은 여기까지다. 명심해, 아무에게도 알려서는 안 된다. 가라, 잠들어라. 내일 아침이면, 너는 다시 순결한 성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요지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평상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조용히 누워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그녀의 호흡이 고르게 되었다.

림연은 그녀가 잠들 때까지 지켜보다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몸을 돌려 방을 나와 경내로 사라졌고, 남은 것은 흩어지는 대나무 피리 소리뿐이었다.

다음 날, 아침햇살이 별원 안을 비추었다. 요지는 평소처럼 일어나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의 눈빛은 맑고, 얼굴은 고요했으며, 영력도 예전처럼 안정적이었다. 주변의 제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그녀에게 인사했다.

그러나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가 고개를 숙였을 때, 눈동자 깊은 곳에 스치는 무언가. 천박하고, 음란하며, 타락한 빛을.

그리고 그날 밤, 자정이 되자, 요지는 갑자기 눈을 떴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맑음과 고요함은 없었다. 오직 짙은 어둠과 꺼지지 않는 욕망만이 가득했다. 그녀는 소리 없이 평상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는데, 그 발걸음은 밤 고양이처럼 가벼웠다.

그녀는 창문을 열었다. 바깥은 대나무 숲이 우거졌고, 달빛은 맑고 차가웠다. 멀지 않은 곳에 검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림연이 왔다.

밤마다의 교육 (1)

밤이 깊어지자 요지의 숨결이 점차 고르게 잦아들었다.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지만, 그 잠은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임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번에는 더욱 부드럽고 달콤한 음색이었다. 마치 꿈속에서 속삭이는 듯한 그 목소리는 요지의 의식을 감싸 안으며 그녀를 더 깊은 최면 상태로 이끌었다.

"요지야, 들어라… 네가 가장 아름다운 때야. 이제부터 네 몸과 마음을 내게 맡겨라. 두려워하지 마라. 이것은 모두 너를 위한 것이다…"

요지는 꿈속에서 눈을 떴다. 그곳은 안개가 자욱한 공간이었고, 모든 것이 흐릿하고 몽환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옅은 비단 가운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운은 거의 몸을 가리지 못했고, 어깨와 가슴께가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는 풀어져 있었고, 이마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비녀가 꽂혀 있었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그녀는 낯설고도 음란한 아름다움에 놀랐다.

임연이 그녀 뒤에 나타나 부드럽게 귀를 간질이며 속삭였다. "보아라, 이제 너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치장은 네게 어울린다. 이제부터 네 입술은 나를 위해 음란한 말을 익혀야 한다. 따라 해 보아라…"

요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따라 말했다. "임연 님…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좋다. 더 음란하게… 더 간절하게…"

임연의 목소리는 마치 마법처럼 그녀의 의식을 흔들었다. 요지는 점점 더 음란한 말들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저는 임연 님의 창녀입니다… 당신의 쾌락을 위해… 제 몸을 바치겠습니다…"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올 때마다 그녀의 뺨은 뜨거워졌지만, 동시에 가슴속에서는 알 수 없는 쾌감이 스며들었다.

다음 날 밤, 임연은 더 직접적인 교육을 시작했다. 그는 요지의 몸을 세밀하게 조종하며 각 자세와 동작을 가르쳤다. 먼저 그녀가 무릎을 꿇고 엎드리게 한 후, 엉덩이를 높이 들게 했다. "이것이 기본이다. 네 몸은 언제나 나를 위해 열려 있어야 한다…"

요지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지만, 최면에 걸린 몸은 순종적으로 움직였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흔들며 더욱 음란한 자세를 취했다. 임연은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다양한 유혹 동작을 가르쳤다. "유방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법을 배워라… 천천히, 관능적으로…"

요지는 임연의 손길에 따라 가슴을 내밀고,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살며시 비비며 관능적인 움직임을 반복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고, 그 소리는 자신에게도 낯설었다.

그 후, 임연은 구강 성교 기술을 가르쳤다. 그는 요지의 머리를 숙여 상상 속의 남성기를 빨게 했다. "혀를 사용해라… 천천히, 깊게 빨아들여라… 네 입술과 혀로 나를 황홀하게 만들어라…"

요지는 꿈속에서 열심히 연습했다. 그녀는 입을 벌려 허공을 빠는 시늉을 했고, 혀를 움직여 안쪽 깊숙이까지 닿으려 애썼다. 침이 흘러내려 가슴을 적셨지만, 그녀는 더욱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임연의 목소리가 그녀를 칭찬했다. "좋다… 더욱 능숙해졌구나… 이제 네 몸이 이 모든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또 다른 밤, 요지는 유방 성교 자세를 배웠다. 그녀는 가슴을 모아 상상의 남성기를 감싸고, 위아래로 움직였다. 가슴의 부드러운 살이 서로 부딪히며 촉촉한 소리를 냈다. 임연은 그녀의 손을 잡아 올바른 각도를 잡아주고, 리듬을 가르쳤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네 가슴이 나를 감싸 안아라…"

요지는 반복되는 동작에 점점 더 몸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며 더 큰 쾌감을 갈구했다. 임연은 그녀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더욱 음란한 자세와 기술을 가르쳤다. 몇 주 동안 밤마다 계속된 교육은 요지의 몸과 마음을 서서히 잠식해 갔다. 그녀는 깨어 있을 때는 이 모든 것이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밤이 되면 그녀의 몸은 이미 훈련된 대로 반응했다. 그녀의 입술은 음란한 말을 기억했고, 손가락은 특정한 움직임을 본능적으로 따라 했으며, 가슴과 허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남아 있었다.

어느 날 밤, 요지는 꿈속에서 자신이 완전히 알몸으로 임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의 몸 곳곳에는 은은한 붉은 자국이 새겨져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혀로 땅에 흘러내린 정액을 핥고 있었다. 그 순간, 꿈과 현실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순종적으로, 그리고 간절하게 임연의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임연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너는 내 완벽한 노예다. 네 몸과 마음은 모두 내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 더욱 음란하고, 더욱 타락한 기술을…"

요지는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 "예… 임연 님…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영원히…"

밤마다의 교육 (2)

임연의 손끝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올랐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공중을 꿈틀거리며 요지의 백옥 같은 이마를 향해 스며들었다. 요지는 투명한 수정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온몸이 가느다란 실금으로 얽매여 있었다. 그 실금은 그녀의 순결했던 도포를 조금씩 벗겨내며 새하얀 어깨를 드러냈다.

"오늘 밤, 네 혼백을 새롭게 단장하리라."

임연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냉혹했다. 그의 손가락이 요지의 관골을 스치자, 그녀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잠들어 있는 그녀의 영혼은 이미 깊은 최면 속에 잠겨 있었지만, 육체는 본능적으로 위협을 감지하고 있었다.

"네 혼 중에서 가장 음란한 부분을 끌어내겠다. 창녀 혼이여, 깨어나라."

그의 손가락이 요지의 미간에 닿았다. 순간, 방 안 가득 어스름한 붉은 빛이 감돌았다. 요지의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표정은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기묘한 경련을 그렸다. 임연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다. 이제 걸레 혼을 이식하리라."

검은 기운이 두 가닥으로 갈라져 요지의 두 귀를 타고 들어갔다. 그녀의 손가락이 움찔거리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임연은 느릿느릿 그녀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펴며 말했다.

"이 손가락은 더 이상 거문고를 타거나 경문을 쓰지 않으리라. 오직 내 몸을 어루만지고 내 허리를 감싸 안는 법만을 알게 될 것이다."

요지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녀의 가슴이 격하게 오르내렸다. 임연은 그 광경을 음흉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세 번째 혼을 소환했다.

"집착녀 혼이여, 들어가라."

이번에는 요지의 전신이 마치 경련하듯 크게 떨렸다. 그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눈을 뜨려는 듯했지만, 임연의 손바닥이 그녀의 눈을 덮었다.

"보아라, 이제 네 혼은 모두 음란의 노예가 되었다. 창녀 혼은 네 몸을 팔게 하고, 걸레 혼은 네 자존심을 짓밟으며, 집착녀 혼은 나에게 집착하게 만든다."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이제 칠백을 개조하리라."

임연은 손가락을 들어 허공에 복잡한 주문을 그렸다. 붉고 검은 빛이 뒤섞여 요지의 몸 위를 맴돌았다. 첫 번째 백, 노출백이 그녀의 등에서 솟아올랐다. 그것은 마치 얇은 베일처럼 그녀의 몸을 감싸며 점차 투명해졌다.

"네 몸은 더 이상 감추지 않으리라. 모든 이의 시선을 받아들이고, 그 시선 속에서 쾌락을 느끼게 하리라."

두 번째 백, 음란하고 천한 백이 그녀의 하복부에서 피어올랐다. 요지의 다리가 무의식적으로 벌어졌다. 임연은 그 사이로 손을 밀어 넣으며 속삭였다.

"네 자궁은 음란함을 품고, 네 허벅지는 항상 촉촉하리라."

세 번째 백, 노예백이 그녀의 목을 감쌌다. 그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목줄처럼 그녀의 숨을 조금씩 조였다.

"네 목소리는 오직 내 이름만을 부를 것이며, 네 시선은 오직 나만을 바라보리라."

네 번째부터 일곱 번째 백까지 차례로 이식되었다. 각각의 백은 요지의 몸속 깊은 곳에 자리 잡으며 그녀의 본성을 음란과 복종으로 재편했다. 요지의 몸은 더 이상 떨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꿈속에서 그녀는 이미 방탕한 쾌락에 빠져들고 있었다.

임연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낮게 웃었다.

"이제 네 삼혼칠백은 모두 내 것이다. 내일 아침, 네가 깨어날 때, 너는 더 이상 선녀가 아니다. 너는 내 영원한 음란한 노예다."

요지는 꿈속에서 신음하며 몸을 뒤척였다. 그녀는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손길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들의 손길이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더듬었다. 그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그 손길을 거부할 수 없었고,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고 싶어 했다. 그 쾌락이 그녀를 집어삼키고, 그녀는 기꺼이 삼켜졌다.

임연은 수정 침대 곁에 서서 꿈속에서 몸부림치는 요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더 이상 냉담함이 없었다. 대신 탐욕스러운 쾌락의 표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임연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