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짙은 회색이었고, 비가 내릴 것처럼 축축했다. 린샤오나는 등산용 배낭을 메고 산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핸드폰 배터리는 이미 5%를 가리키고 있었고, 화면에는 '신호 없음'이라는 글자만 반짝이고 있었다.
"젠장, 이게 대체 어디야?"
그녀는 이파리를 움켜쥐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유명한 관광지를 따라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좁은 길로 들어선 후로는 길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산길은 점점 좁아졌고, 양옆으로는 무성한 잡초와 덤불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린샤오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자신을 안정시키려 했다. 상하이 큰 저택의 외동딸로서, 그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손바닥 안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는데, 이렇게 초라한 지경에 빠질 줄은 몰랐다.
"누구 없어요! 도와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빈 산 속에서 메아리쳤지만, 아무 응답도 없었다. 발밑의 돌에 걸려 그녀는 비틀거렸고, 거의 넘어질 뻔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공기에는 소나기 냄새가 섞여 있었다. 린샤오나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졌다. 야생에서 밤을 보내야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걷고 또 걸어서 약 2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앞쪽에 여러 채의 초가집이 보였다. 마을 같았다. 그녀의 눈이 반짝 빛났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을에 들어서자, 그곳은 생각보다 낙후되어 있었다. 길은 단단히 다져진 흙길이었고, 집들은 대부분 낡고 허름했다. 몇몇 중년 남녀가 문 앞에 쪼그려 앉아 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
"저기... 실례합니다."
린샤오나는 약간 긴장한 채 다가갔다.
"여기가 어디인가요? 길을 잃었는데, 빌릴 데가 있을까요? 핸드폰도 없고..."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키가 크고 건장한 중년 남성이 그릇을 내려놓고 일어났다. 그는 거친 피부에 작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도시에서 온 아가씨구만?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그의 목소리는 쉰 듯하고 거칠었다. 바로 왕다리였다.
"네, 저는 상하이에서 왔어요. 여행하다가 길을 잃었어요."
린샤오나는 가능한 예의 바르게 말했다.
"혹시 하룻밤 묵을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길을 찾아 나갈게요."
왕다리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눈빛이 그녀의 가슴과 허벅지에 오래 머물렀다.
"여기는 산골이라 좋은 숙소는 없는데, 우리 집 빈방이 하나 있어. 더럽긴 하지만, 밤을 지새우는 것보단 낫지."
"정말 감사합니다!"
린샤오나는 고개 숙여 인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뒤돌아 걸어가는 왕다리를 따라가며, 몇몇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 그 시선 속에 뭔가 이상한 게 있는 것 같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왕다리의 집은 마을 깊숙한 곳에 있었다. 흙벽돌로 지은 집으로, 마당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 있었다. 그는 그녀를 동쪽 방으로 데려갔다. 방 안에는 삐걱거리는 나무 침대 하나와 탁자 하나뿐이었다.
"여기서 좀 쉬어, 밥이나 좀 차려 줄게."
왕다리가 말하며 문을 닫고 나갔다.
린샤오나는 침대에 앉아 배낭을 내려놓았다. 온몸이 뻐근했고, 특히 발이 아팠다. 그녀는 신발을 벗어 발바닥을 주물렀다. 밖에서는 왕다리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다가, 이내 몇몇 낮은 목소리가 섞여 들렸다.
그녀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지만, 너무 멀리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밖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린샤오나는 침대에 누워 지붕의 서까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였다. 그것도 여러 명의 발소리.
그녀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방문이 갑자기 세차게 열렸고, 왕다리가 앞장서서 들어왔다. 뒤에는 세 명의 남자가 따라붙었다. 한 명은 젊고 마른 체구였고, 한 명은 나이 든 노인이었으며, 또 한 명은 중년의 덩치 큰 사내였다.
"뭐... 뭐 하는 거예요?"
린샤오나는 본능적으로 침대 안쪽으로 움찔 물러났다.
왕다리는 문을 닫고 빗장을 걸었다. 그의 얼굴은 이미 전과는 전혀 달랐다. 그 웃음에는 음란함과 위협이 서려 있었다.
"아가씨, 오늘 밤 우리가 잘 가르쳐 줄게."
"하지 마! 이러면 안 돼요! 나 놔줘요!"
린샤오나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문 쪽으로 달려갔지만, 장얼거우가 한 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아 강하게 침대 위로 밀쳐냈다.
"도망가? 어딜?"
그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귀에 거슬렸다.
"도와주세요! 누구 없어요!"
린샤오나는 있는 힘껏 소리 질렀지만, 대답은 고요뿐이었다. 그녀는 마침내 깨달았다. 이 마을은 그야말로 감금된 공간이었다. 아무리 소리쳐도 그녀를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왕다리는 침대 옆으로 다가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작은 년이, 닥쳐!"
따귀가 그녀의 뺨을 강타했다. 따끔한 통증이 퍼져 나갔고, 그녀의 머릿속이 윙윙 울렸다.
"제발... 놔줘요... 나 돈 줄게요... 뭐든 줄게요..."
린샤오나는 울면서 애원했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자오라오쓰는 비죽 웃으며 다가와 그녀의 턱을 움켜잡았다.
"돈? 깔끔한 몸뚱이가 있으면 돈이 무슨 소용이야? 밤새 잘 굴러 봐, 우리 기분이 좋으면 풀어 줄 수도 있고."
그는 손을 놓고 돌아서며 왕다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묶어."
왕다리는 침대 밑에서 거친 새끼줄을 꺼내더니 장얼거우와 함께 그녀의 손과 발을 묶기 시작했다. 린샤오나는 몸부림쳤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거친 줄이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깊게 파고들어 따가운 통증을 남겼다.
"안 돼... 안 된다고... 제발..."
그녀는 이미 목이 쉬어 울부짖었고,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이취화가 문밖에서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회초리가 들려 있었다. 그녀는 침대 옆에 서서 린샤오나의 옷을 찢었다.
"도시에서 온 아가씨가 여기서 버티고 있네? 피부가 참 곱기도 해라."
그녀의 목소리에는 질투와 잔인함이 섞여 있었다.
회초리가 공중을 갈랐다. 채찍질 소리와 함께 린샤오나의 허벅지에 선명한 붉은 자국이 생겼다.
"아!"
그녀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나중에 소리 지를 일은 더 많을 거야."
이취화가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그녀의 엉덩이를 강타했다.
린샤오나는 울부짖으며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두려움과 굴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몰랐던 것은, 이 모든 것이 고작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