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용체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태자가 정치를 대신하는 칙서가 내려진 지 이미 한 달이 넘었지만, 조정의 대신들은 누구도 감히 이목을 의심하지 않았다. 원명제가 깨어난 후에는 아침 조정에도 거의 나가지 못했고, 황후전에 칩거하며 도사의 말만 믿고 있었지만, 하체는 이미 마비된 지 오래였다. 태자 소운은 매일 이른 아침에 동궁에 가서 상소를 처리하고, 정오가 되면 어전으로 가 문안을 드리며, 날이 저물어서야 감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가 매번 감옥에 돌아올 때면, 곧바로 내전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아무도 들이지 않았다.
내시들은 태자가 국사를 걱정하여 잠을 못 이루는 것이라고만 여겼지만, 낙옥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날 밤, 달빛이 맑게 빛났다. 낙옥은 부엌에서 직접 탕약을 끓여 태자의 서재 앞에 이르렀다. 문지기 태감이 그녀를 막으려다 망설이며 멈추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문을 열려다가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소고, 너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냐?"
그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으며, 수많은 밤의 억누름과 갈망을 담고 있었다. 낙옥의 손가락이 살짝 떨렸고, 탕약 그릇이 거의 떨어질 뻔했다. 그녀는 문 앞에 서서 오랫동안 꼼짝하지 않다가, 결국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
방 안에서 소운은 깊이 잠들어 있었다. 책상 위에는 그가 직접 그린 여인의 초상화 한 폭이 펼쳐져 있었다. 그 위의 얼굴은 어렴풋이 보였지만, 눈매는 선명했다. 그가 평생 잊지 못할 그 눈동자였다.
그가 깨어난 것은 이미 밤이 깊었을 때였다. 서안 위의 차는 이미 식어 있었고, 등잔불은 깜빡이며 타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초상화를 접어 가슴에 품으려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나 멈추었다. 손가락이 종이 위를 스치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며칠 후, 낙옥은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과 함께, 부친이 그녀가 태자와 화목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적었다. 낙옥은 편지를 읽고 나서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촛불에 태워버렸다.
그날 오후, 그녀는 우연히 어화원의 연못가에서 소운을 만났다. 그는 혼자 난간에 서서 멀리 있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옆에는 시종 한 명도 없었다.
낙옥은 잠시 망설이다 걸어갔다. "태자 전하께서는 마음에 근심이 있으신 듯하십니다."
소운은 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눈빛에는 놀라움이 스쳤다가 곧 평온을 되찾았다. "태자비께서 오셨군요."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각자 생각에 잠겼다. 연못에는 연꽃이 지고, 연밥이 맺히기 시작했다.
"신혼 첫날 밤, 전하께서 부르셨던 그 이름은 매우 중요한 분이십니까?" 낙옥이 갑자기 조용히 물었다.
소운의 몸이 살짝 굳어졌다. 그는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했다. "어렸을 적, 한 은인이 계셨습니다. 나를 구해 주셨습니다. 나는 그녀를 몇 년째 찾고 있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낙옥은 고개를 숙여 연못 속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전하께서 나와 혼인하신 것은..."
"권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소운이 그녀의 말을 막고, 그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낙옥의 표정을 살폈다.
뜻밖에도 낙옥은 화내지 않았다. 그녀는 약간 씁쓸한 듯 미소를 지었다. "소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소운은 그녀의 반응에 잠시 당황했다. 그는 낙옥이 울거나 화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그녀가 이렇게 평온한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태자비, 저는..."
"전하께서는 무슨 말씀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낙옥이 그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맑았다. "전하께서는 나에게 존중을 주셨고, 나는 전하께 체면을 지켜 드렸습니다. 그저... 그 마음은 억지로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녀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걸음걸이는 가볍고 느리지 않았다. 소운은 그 자리에 서서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마음 한구석이 살짝 흔들렸지만, 곧 다시 굳게 닫혔다.
그날 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생각에 잠겨 잠을 이루지 못했다.
소운은 다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열 살 소년으로 돌아가 있었다. 냉궁에서 쫓겨난 그는 상처투성이로 눈밭에 누워 있었다. 어떤 소녀가 다가와 붉은 외투를 벗어 그를 감싸 주었다. 그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미소를 지었다. "울지 마, 형님."
그가 그녀의 이름을 묻자,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 그저 네가 잘 지내기만 하면 돼."
그때마다 그는 꿈에서 깨어나 가슴 한복판이 텅 빈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낙옥 역시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부친이 무술을 가르쳐 주던 모습, 어머니가 그녀를 품에 안고 명문 집안의 규칙을 이야기하던 모습, 그리고 시집올 때 어머니가 그녀에게 말했던 "너는 시집가면 반드시 너를 아껴주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라는 말까지.
그러나 그녀를 아껴주는 사람은, 마음속에 이미 다른 사람이 있었다.
시간은 나날이 흘렀고, 황제는 여전히 지지부지했다. 태자는 정치를 대신하여 여러 대신들을 안정적으로 다스렸지만, 조정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태자가 황제를 가두고 권력을 찬탈하려 한다고 했고, 어떤 이는 황후가 태자와 짜고 황제를 해치려 한다고도 했다.
소운은 이런 소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오직 일 처리에만 집중했고, 시간이 나면 홀로 서재에 앉아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
낙옥은 우연히 그가 그린 초상화 여러 폭을 보았다. 모두 똑같은 여인이었지만, 매 폭의 표정이 달랐다. 어떤 것은 웃고, 어떤 것은 시무룩했고, 어떤 것은 뒤돌아보는 듯했다. 심지어 바느질을 하고 있는 초상화도 있었다.
그녀는 그 앞에 서서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매우 잘 그리셨습니다."
소운은 그녀가 뒤에 있는 줄도 몰랐다. 그는 황급히 그림을 감추려다가 도중에 멈추었다.
"태자비께서 보시니 부끄럽습니다."
"무슨 부끄러운 일이겠습니까." 낙옥은 목소리가 고요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는 것은, 마음속에 그 사람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소운은 그녀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 그는 낙옥의 눈에서 비꼼이나 원망을 찾으려 했지만, 오직 한 줄기 잔잔한 슬픔만 보였다.
"태자비, 저는..."
"전하께서는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낙옥이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뜻밖에도 평온했다. "소녀는 명백합니다. 전하의 마음은 소녀에게 있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그녀의 말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 소운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낙옥은 살며시 손을 빼냈다.
"전하, 소녀는 이미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소녀가 바라는 사랑은 한 사람 한 마음뿐입니다. 전하께서는 마음속에 이미 다른 사람이 계시니, 소녀를 억지로 괴롭히지 마십시오."
그녀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나갔다. 걸음걸이는 매우 단호했다.
소운은 원래 자리에 서서 손을 내민 채 놓지 못했다. 그는 마음속이 후회와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동시에 그것은 자신이 평생 바라던 그 마음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며칠 후, 동궁에서 잔치가 열렸다. 많은 대신들이 모두 참석했다. 소운은 낙옥과 함께 주석에 앉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잔치 자리의 대신들이 이를 눈치채고, 서로 은밀히 눈짓을 주고받았다.
잔치가 끝난 후, 소운은 낙옥을 불러 동궁의 후원으로 갔다. 달빛 아래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만약... 만약 내가 마음을 바꾼다면, 그녀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면, 너는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낙옥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전하, 당신은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전하께서 하신다 해도, 소녀는 상처받은 날의 그 감정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것임을 압니다."
그녀의 대답은 간결하고 명확했다. 소운은 더 이상 설득하지 못했다.
그날 밤, 소운은 다시 서재에 앉아 초상화를 꺼냈다. 그는 오랫동안 그 위의 여인을 바라보다가, 결국 그림을 말아 구리함 속에 넣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잊을 수 있었을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대답은 아니오였다.
며칠 후, 서역에서 사신이 와서 옥 한 조각을 바쳤다. 소운은 그 옥을 받아 손에 쥐고, 갑자기 소옥요가 한때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옥은 니야의 것입니다. 형님이 니야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임을 기억하세요."
그는 갑자기 몸을 돌려 내시에게 명령했다. "서북 지역 사람들을 보내어, 그 이름을 아는 자가 있는지 찾아보게 하라!"
내시는 황급히 명령을 받들고 물러갔다. 소운은 홀로 서재에 앉아 옥을 손에 쥐고, 한참 동안.
그때, 문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낙옥이 문 앞에 서서 그가 옥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았다.
"전하께서는 다시 그녀를 찾기 시작하셨습니까?"
소운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그는 낙옥의 눈에 실망을 보았지만, 그 실망 속에는 이해하는 듯한 빛도 있었다.
"나는... 그녀가 내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었다." 소운의 목소리는 낮았다.
낙옥은 잠시 침묵하다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전하께서는 계속 찾으십시오. 다만... 소녀는 이미 전하께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렸습니다."
그녀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이번에는 소운이 그녀를 불러 세우지 않았다.
밤은 더욱 깊어갔고,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방에 있었다. 같은 달빛 아래, 각자 다른 생각에 잠겼다.
소운은 소옥요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었다. 낙옥은 강호를 유유히 떠도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들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어긋나기 시작했다.
동궁 안의 등불은 깜박이며 타올랐다가, 이내 하나둘 꺼져 갔다. 오직 밤하늘의 별들만이 높이 떠서 침묵 속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