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육궁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e6cb7e9e更新:2026-07-18 17:31
원명제는 마흔을 갓 넘긴 나이였지만 여전히 젊은 시절의 영기와 패기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는 점점 더 자주 몸이 무거워지고 기운이 없는 것을 느꼈다. 도사 제안이 바친 맹약은 경이로운 효과가 있다고 했다. 연년익수는 물론이고 음양을 조화시켜 기혈을 보충해 준다는 것이었다.
原创 剧情 爽文 架空 热门
봉투육궁 提供 前8章在线试读,可直接在线阅读。你也可以前往“最新小说”“热门小说”“发现小说”继续浏览站内内容。
当前页面收录可公开展示内容,以下为前 8 章试读:

궁중의 암류

원명제는 마흔을 갓 넘긴 나이였지만 여전히 젊은 시절의 영기와 패기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는 점점 더 자주 몸이 무거워지고 기운이 없는 것을 느꼈다.

도사 제안이 바친 맹약은 경이로운 효과가 있다고 했다. 연년익수는 물론이고 음양을 조화시켜 기혈을 보충해 준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 이치가 조금 민망했다. 반드시 교합을 통해 음양의 기운이 서로 통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황제는 그 말을 듣고 별 생각 없이 따랐다. 제안이 바친 약을 먹고 나니 과연 온몸에 열기가 감돌았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강한 욕구가 솟아올랐다.

그래서 그는 매일 세 명의 귀녀를 불러들였다. 낮에는 어서방에서 정사를 보고, 밤이 되면 침전으로 돌아와 그 미녀들과 함께 했다.

신하들은 감히 말하지 못했다. 황제의 눈빛이 점점 흐려지고 얼굴빛이 창백해져 가는 것을 보면서도 입을 열 수 없었다.

후궁들은 태반이 가뭄과 침수에 시달렸다. 황제가 그들의 처소에 거의 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감히 원망을 품지 못했다. 원명제가 날카롭게 변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온화하고 어진 군주였지만, 지금은 조금만 거슬려도 신하를 죽이고 가산을 적몰했다.

이날 조정에서 육수보가 다시 나서서 태자 책봉을 청했다.

"폐하, 나라는 태자가 있어야 합니다. 오황자 소면은 영특하고 총명하여 태자의 자리에 적합합니다. 청컨대 폐하께서 신속히 결단을 내리소서."

원명제는 어서방의 용상에 앉아 있었다. 그의 눈에는 핏발이 서려 있었고, 손가락은 무심히 책상 위의 옥새를 더듬고 있었다. 그는 조회를 마치고 신하들을 물리친 후에야 겨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짐이 이미... 정했..."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두 귀에서는 바람 소리가 났고, 온몸의 힘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듯했다. 그는 자세를 가누지 못하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이내 산산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폐하!"

내시가 겁에 질린 비명을 질렀다. 어서방은 즉시 혼란에 빠졌다.

소식을 들은 황후는 급히 자진궁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이 서려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육태의가 진맥을 마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황후 폐하, 폐하의 용체가...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독단을 잘못 드셨습니다. 앞으로는 여색을 가까이하시면 안 됩니다."

황후의 눈빛이 깜박였다. 그녀는 육태의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가락은 약간 떨리고 있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신이 감히 거짓을 고하지 않습니다. 폐하께서 오래도록 수련하신 맹약이 도리어 폐하의 몸을 상하게 했습니다. 지금은..."

육태의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황후는 잠시 침묵했다. 그녀는 자진궁에 있는 모든 사람을 물리쳤다. 병풍 밖으로 그림자 하나 남지 않자, 그제야 그녀는 천천히 용상 곁으로 걸어갔다.

원명제는 누워 있었다. 그의 얼굴은 파리하고 깊게 패였으며, 두 눈은 움푹 들어가 있었다. 몇 달 전만 해도 위엄 있던 얼굴은 이제 초췌함만이 남아 있었다.

황후는 그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마음속에 감정이 일었다. 한때 그녀를 소홀히 하고 무시했던 남편, 이황자의 아버지, 그리고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른 군주...

그러나 그 감정 속에는 애석함보다는 위안이 더 컸다. 정확히는, 일종의 알 수 없는 쾌감이었다.

황후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자진궁 밖으로 걸어나갔다. 문지방을 넘을 때, 그녀는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용상 위의 원명제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었다. 자진궁 밖으로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고, 이내 사방이 어둠에 잠겼다.

적통 쟁탈의 음모

황후의 장안전은 평소보다 더욱 어두컴컴했다. 촛불이 꺼져 가며 희미한 그림자가 벽에 드리워져 있었다. 황후는 소파에 기대어 두 눈을 감고 있었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속눈썹이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황자가 시해된 지 벌써 사흘이 지났다. 그날 밤, 무희들이 춤을 추는데 갑자기 칼날이 번쩍이더니 이황자의 목이 잘렸다. 피가 연회석을 물들였다. 원명제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기절했고, 깨어난 후에는 몸이 쇠약해져 용상에 누워 지내게 되었다. 조정 신하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고, 황실 종친들은 각자 속셈을 품고 있었다.

황후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 눈에는 차가운 빛이 스쳤다.

“전하께서 소면을 태자로 삼기로 하셨소.”

전하는 내관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황후의 손가락이 팔걸이를 꽉 움켜쥐었다. 그 말은 그녀의 아들이 죽었는데, 그 암살범인 소면이 도리어 태자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어머니.”

한 줄기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소윤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키가 크고 건장한 체구에, 옥 같은 얼굴은 근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는 황후 앞에 무릎을 꿇고는 두 손을 모아 예를 올렸다.

“어머니, 아들의 말을 들어주소서.”

황후가 그를 노려보았다. 이 사황자는 평소 온화하고 공손했지만, 그 눈빛 속에는 그녀가 알 수 없는 깊은 뜻이 숨어 있었다.

“네가 무슨 말을 할 셈이냐?”

“어머니, 이형의 죽음이 과연 소면 혼자서 꾸민 일일까요?”

소윤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소면은 그저 충동적이고 경박할 뿐, 머리가 조금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런 계략을 꾸밀 수 없다는 걸 압니다. 그 뒤에 어떤 큰 인물이 있는지, 어쩌면 황형의 죽음이 이미 누군가의 장기말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황후의 눈동자가 갑자기 수축되었다. 그녀는 소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 말은...”

“어머니께서 원한을 풀고자 한다면, 그 숨은 흑막을 찾아내야 합니다. 소면은 충동적이고 다루기 쉬우니, 그를 이용해 그 배후 세력을 끌어내면 어머니께서 원수를 갚고 조정에서의 입지를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윤은 말을 마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 목선은 단호하고 강건했다. 황후는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마침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 말이 맞다. 내가 너무 성급했다. 일어나라.”

소윤이 일어나 앉았다. 그는 다가가 황후의 술잔을 채워 주며 말했다. “어머니, 이제 황형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폐하께서 소면을 태자로 삼으셨습니다. 소면이 태자가 되면 반드시 더욱 방자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황후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소윤의 얼굴을 응시하며 이 젊은이가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 계책이 무엇이냐?”

“소면은 호색하고 술을 좋아합니다. 봉비는 젊고 아름다우며, 폐하께서 병환 중이라 오랫동안 그녀를 돌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소면이 봉비와 사통한다면, 폐하께서 결코 그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황후의 입가에 비소가 스쳤다. “소면이 그런 대담한 짓을 할 리가 있겠느냐?”

“술기운이 오르면 용기도 생기는 법입니다. 더군다나 그가 이미 태자 자리에 올랐다면,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할 것입니다. 저희는 그저 구경만 하면 됩니다.”

소윤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그 눈빛에는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황후는 한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대 뜻대로 하라.”

밤이 깊어 가고, 봉의궁에는 촛불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스무 살의 봉비는 비단 휘장 안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폐하께서 병환으로 오랫동안 잠자리를 함께하지 못해 그녀의 마음은 외로움과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일어나려는 순간, 갑자기 문밖에서 술 냄새와 함께 비틀거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누구냐?”

봉비가 긴장하여 일어나 옷을 여몄다. 그런데 문이 이미 열리고, 소면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그는 눈이 충혈되어 흐릿했고, 얼굴은 술기운에 가득 차 있었다.

“봉... 봉비?”

소면이 허겁지겁 다가가며 손을 내밀었다. 봉비가 물러서며 버럭 소리쳤다. “태자 전하! 이게 무슨 짓이십니까!”

“무슨 짓? 나는 태자다. 네가 나를 어쩌겠다는 거냐?”

소면이 비웃으며 다가와 봉비의 손목을 붙잡았다. 봉비는 힘겹게 몸부림쳤지만, 소면의 힘이 너무 세서 놓을 수 없었다. 둘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비단 휘장이 찢어지고 봉비의 옷깃이 풀려 우윳빛 어깨가 드러났다.

소면이 침을 삼키며 그녀를 침상 위로 밀쳤다. 봉비는 두려움에 떨며 외쳤다. “태자 전하! 폐하께서 아시면......”

“폐하? 그 늙은이는 이제 여색을 가까이할 힘도 없다. 네가 무슨 수절이나 할 셈이냐?”

소면이 술에 취해 거친 말을 내뱉으며 손을 휘저어 봉비의 치마를 찢었다. 봉비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몸을 웅크렸다. 그러나 소면이 옷을 벗으려는 순간, 그의 시선이 갑자기 비단 휘장 뒤편에 멈췄다.

거기서 한 가녀린 그림자가 비쳤다. 벌거벗은 여인이 옥세로 자위를 하고 있었다. 살결은 눈처럼 희고, 허리는 가냘프며, 다리는 길고 곧았다. 그 움직임은 음탕하고 매혹적이었다.

“이... 이게...”

소면의 숨이 가빴다. 그의 아랫배가 뜨거워지고, 정신이 더욱 혼미해졌다. 그는 비단 휘장을 걷어찼다. 그 안에 있던 여인은 바로 봉비였다. 그녀가 술에 취한 듯 눈빛이 흐릿하고, 손에는 푸른 옥세를 쥐고 허벅지 사이를 오가며 음란한 신음을 흘렸다.

“아... 아......”

봉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자신의 마지막 옷가지도 벗어던진 것을 보고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소면은 이미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봉비를 침상 위에 거칠게 내동댕이치고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안 돼! 안 된다고!”

봉비는 손발을 비틀며 저항했지만, 소면은 그녀를 완전히 제압했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옷을 벗고는 봉비의 다리를 벌렸다. 봉비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몸을 풀었다.

소면이 허리를 움직여 거침없이 안으로 밀어 넣었다. 봉비가 신음을 흘리며 그의 등을 껴안았다. 둘은 침상 위에서 뒤엉켜 격렬하게 움직였다. 소면의 숨결은 거칠었고, 봉비의 신음은 점점 더 커져 갔다.

“아... 아... 태자 전하... 너무 깊다...”

봉비가 정신을 잃은 듯 중얼거렸다. 소면은 더욱 세차게 밀어붙였다. 방 안에는 육체가 부딪히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 그리고 음란한 신음소리만 가득했다.

바로 그때, 문이 갑자기 세차게 열렸다.

“네 이놈들! 무례하구나!”

원명제가 분노에 차서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뒤로는 많은 내시와 금위군이 따르고 있었다. 침상 위의 두 사람은 크게 놀라 황급히 몸을 풀었다. 소면은 얼굴이 새파래져 침상 아래로 떨어졌고, 봉비는 옷가지를 움켜쥐며 몸을 가렸다.

“폐하... 폐하께서...”

소면이 무릎을 꿇고 사지를 떨었다. 원명제는 눈이 충혈되었고 이빨을 갈며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네 이 불효자식! 과인이 너를 태자로 삼았더니, 감히 네 아버지의 후궁을 범하다니!”

“폐하! 신은 억울합니다! 신은 누군가에게 모함을...”

“닥쳐!”

원명제가 발로 소면의 가슴을 걷어찼다. 소면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원명제가 금위군에게 명령했다. “이 역적을 잡아 죽여라! 봉비도 사사하라!”

“폐하! 폐하!”

봉비가 애처롭게 울부짖으며 머리를 조아렸지만, 원명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금위군이 다가가 두 사람을 끌고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비명소리가 사라졌다.

원명제는 어지러움을 느끼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내관이 급히 부축했다. “폐하! 몸조심하소서!”

“이 개자식 같으니... 과인이 평생...”

원명제는 말을 마치지 못하고 갑자기 피를 토하며 뒤로 고꾸라졌다. 내관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장안전은 혼란에 빠졌다.

며칠 후, 소윤이 태자로 책봉되었다. 책봉 의식那天, 그는 황포를 입고 높은 단 위에 서서 아래의 신하들을 내려다보았다. 햇빛이 그의 옥 같은 얼굴을 비추자, 눈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황후는 단 아래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이 사황자는 예전처럼 그녀의 통제를 받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자신의 힘을 보여 주었다. 앞으로의 길은 더욱 험난해질 것이다.

소윤은 고개를 돌려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그가 한때 소옥요를 만났던 그 거리였다. 지금은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했다. 나는 마침내 태자가 되었다. 이제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모두 지킬 수 있다.

동궁의 비 맞이

2년 후, 동궁이 태자비 낙옥을 맞이했다. 번거로운 책봉 의식이 끝나고, 낙옥은 혼상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붉은 비단 수건이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 아래로 새빨개진 볼이 살짝 드러났다. 어머니가 결혼 전날 밤 몰래 쥐어준 춘화도가 자꾸만 떠올랐다. 그 그림 속 남녀의 뒤얽힌 형상, 알몸으로 포개진 모습. 낙옥은 손가락을 꼭 쥐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가 태자라면, 그런 일을 해도 괜찮을까. 그가 나를 아껴줄까. 평생을 함께할 이, 나는 그를 믿는다.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낙옥의 귀가 더욱 빨개졌다. 태자 소윤이 천천히 다가와 붉은 비단 수건을 젖혔다. 그 아래 얼굴이 드러나자, 그는 깜짝 놀랐다. 그 수줍어하는 눈빛, 그 연한 미소. 마치 몇 년 전 그날 밤을 떠올리게 했다. 소옥요. 입이 열려 ‘요아’라는 말이 나오려 했지만, 그는 간신히 참았다.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낙옥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속삭였다. “태자 전하, 소녀가 평생 모시겠습니다.” 소윤은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그녀의 뺨을 스치며,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이 여자, 정말 닮았구나. 하지만 그녀는 요아가 아니다.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태자비, 나와 함께 합환주를 마시자.”

시녀가 은쟁반에 합환주를 받쳐 들었다. 두 사람은 각자 한 잔씩 들어 마셨다. 술은 달콤하고 시원했지만, 소윤의 눈에는 이상한 빛이 스쳤다. 주변의 하인들이 일제히 절을 올리고 물러나 방 안은 조용해졌다. 소윤은 다가가 낙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옷자락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는 술 냄새를 풍기며 갑자기 그녀를 껴안았다. 낙옥은 놀라 작은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 소윤이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덮쳐 키스했다. 혀가 그녀의 이 사이를 파고들며, 술 맛이 섞인 침이 흘러내렸다. 손이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겨 찢으면서, 눈부신 흰 살결이 드러났다. 낙옥은 몸을 떨며 저항하려 했지만, 그의 힘에 눌려 꼼짝할 수 없었다.

소윤이 그녀의 목에 키스하며 아래로 내려갔다. 혀가 쇄골을 핥고, 손이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낙옥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는 무릎 사이로 손을 넣어 그녀의 음부를 핥았다. 혀가 그 부드러운 살을 스치자 낙옥은 온몸을 떨었다. “하지 마세요, 전하...” 그녀가 간신히 말했지만, 소윤은 듣지 않았다. 손가락이 그녀의 꽃구멍에 들어가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낙옥은 아픔과 쾌락 사이에서 헤매며, 눈물이 눈동자에 맺혔다.

소윤이 일어나 자신의 혼례복을 벗었다. 강한 체격이 드러나고, 가랑이 사이의 거대한 음경과 두 개의 불알이 눈에 띄었다. 낙옥은 두려움과 당황에 눈을 크게 떴다. “전하, 그것이... 너무 큽니다. 얼마나 되나요?” 소윤은 취한 듯 웃으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스물두 치 길이, 네 치 둘레다. 태자비, 감당할 수 있겠느냐?” 낙옥은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지만, 그가 자신의 남편임을 알았다. 그가 자신을 안아 눕히며, 입술이 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이 밤, 그녀가 평생을 바쳐 감당해야 할 밤이었다.

신혼 첫날밤

# 신혼 첫날밤

혼례가 끝나고 달빛이 은은히 비치는 신방 안. 붉은 촛불이 춤추듯 흔들리며 방 안을 붉게 물들였다.

낙옥은 화려한 혼례복을 입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려 손끝이 약간 떨렸다. 그녀는 베일 너머로 다가오는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소윤은 천천히 다가와 그녀 앞에 멈추었다. 그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떠 있었지만, 눈동자 깊은 곳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스며 있었다.

"부인이 기다렸소."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먼 곳을 향해 말하는 듯했다. 낙옥은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영준하고 온화한 그의 모습에 가슴이 설렜다.

소윤은 조심스럽게 붉은 베일을 벗겼다. 낙옥의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나자 그는 잠시 멈칫했다. 그러나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어쩐지 그녀가 아닌 다른 이를 보는 듯했다.

"부인은 참 아름답소."

낙옥은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그를 기다려왔다. 어릴 적부터 전해 들었던 태자, 그가 바로 자신의 남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소윤은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의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낙옥은 그 손길에 담긴 어떤 거리감을 느꼈다.

"이제 신방의 의식을 거행해야 하오."

그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거의 없었다. 낙옥은 그 이상함을 알아챘지만, 신혼 첫날밤의 긴장감에 사로잡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소윤은 그녀의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은 능숙했지만 어딘가 기계적이었다. 낙옥은 그의 손길에 몸이 떨렸다.

옷이 벗겨지자 그녀의 흰 살결이 드러났다. 소윤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의 강건한 몸이 드러나자 낙옥은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그러나 소윤의 시선은 그녀에게 있지 않았다. 그의 눈동자는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고, 입술은 무언가 중얼거리는 듯했다.

"요아..."

낙옥은 그 작은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소윤은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그의 거대한 성기가 그녀의 다리 사이에 닿았다. 낙옥은 처음 느껴보는 이물감에 몸을 움찔했다.

"두려워하지 마오."

소윤은 부드럽게 말했지만, 그 말은 낙옥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의 귀두가 그녀의 꽃구멍에 닿았다. 부드럽게 지그시 밀어 넣으며 천천히 마찰하기 시작했다. 낙옥은 그 감각에 숨을 멈추었다.

처음 닿는 남자의 성기. 뜨겁고 단단했다. 그녀의 젖은 보지가 그 자극에 반응하여 더욱 촉촉해졌다.

소윤은 그녀의 반응을 보며 천천히 귀두를 질구에 문지르고, 살짝 밀어 넣었다. 낙옥이 작게 숨을 들이켰다.

"아..."

낙옥의 신음에 소윤은 잠시 멈추었다. 그의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했다. 그러나 다시 그의 시선은 흐려졌다.

"조금 아플 거요. 참으시오."

그가 말하고 천천히 밀어 넣기 시작했다. 귀두가 조금씩 좁은 통로를 열며 들어갔다. 낙옥의 처녀막을 만나자 잠시 저항이 있었다.

"그만..."

낙옥이 작게 외쳤다. 그러나 소윤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단호하게 밀어 넣었다.

귀두가 처녀막을 뚫었다.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낙옥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그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

소윤은 통증을 느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연민이 스쳤지만, 다시 차가움으로 돌아왔다.

그는 계속해서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성도가 좁아 꽉 끼었다. 귀두가 깊숙이 들어가 자궁 입구까지 닿았다.

"하아..."

낙옥이 숨을 내쉬었다. 통증이 지나가고 이상한 쾌락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소윤도 신음을 삼켰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따뜻하고 촉촉한 성도에 휩싸여 느껴지는 쾌감에 참기 어려웠다.

"부인..."

그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낙옥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만큼은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듯했다.

소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러나 깊게 박아 넣었다. 그의 음경이 그녀의 성도를 꽉 채우며 미끄러졌다.

낙옥도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통증보다는 쾌감이 더 강해졌다. 그녀의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 아..."

낙옥의 신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소윤은 그 소리에 자극받아 더 빠르게 움직였다.

낙옥의 명기가 그의 음경을 꽉 조였다. 마치 그를 놓지 않으려는 듯 도려내듯 조였다.

"부인, 너무 조이오..."

소윤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낙옥은 대답 대신 더 강하게 그를 조였다.

둘의 몸이 섞이고 움직임이 빨라졌다. 방 안에는 쾌락의 신음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가득 찼다.

낙옥이 처음으로 쾌감의 절정에 도달했다. 질이 경련하며 그를 꽉 조였다. 소윤도 그 감각을 견디지 못하고 깊게 신음했다.

"하!"

소윤은 그녀가 절정에 이르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속도를 높였다. 낙옥의 몸이 힘없이 떨렸다.

두 번째, 세 번째 절정. 낙옥의 몸이 연속으로 반응했다. 그녀의 질은 점점 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더 조이오..."

소윤이 말하며 깊게 박아 넣었다. 그의 거대한 음경이 그녀의 자궁 입구를 치받았다.

그 순간, 소윤의 눈에 혼란이 스쳤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요아, 요아, 과인이 쌀 것이다!"

낙옥은 그 말을 듣고 몸이 얼어붙었다. 요아? 그건 누구인가?

그녀의 몸이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자궁 입구가 강하게 수축하며 그의 음경을 조였다.

소윤도 그 변화를 느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참을 수 없었다. 그의 음경이 갑자기 더 굵어지며 요도구가 크게 열렸다.

뜨겁고 걸쭉한 정액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1분, 2분.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소윤이 깊이 박아 넣으며 사정했다.

낙옥은 그 뜨거운 정액에 성도가 채워지는 느낌에 다시 절정에 올랐다. 그녀의 몸이 경련하며 그의 정액을 받아들였다.

사정이 끝난 후, 소윤의 약간 풀린 성기가 그녀의 질 안에 막혀 있었다. 두 사람은 숨을 고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낙옥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녀는 그가 부른 요아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자신에게 완전히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소윤도 말이 없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불러버린 이름이 그녀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러나 그는 말할 수 없었다.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한 말만 맴돌았다.

3분, 4분이 지났다. 침묵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소윤이 다시 움직였다. 그의 성기가 다시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아직 다 끝나지 않았소, 부인."

그의 목소리는 무심했다. 낙옥은 그의 품에서 떨었다. 신혼 첫날밤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소윤이 다시 그녀 위로 올라탔다. 그의 성기는 이미 완전히 발기하여 그녀의 통로를 꽉 채웠다.

낙옥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아직도 자신을 향한 진정한 사랑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폐하..."

그녀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있었다. 소윤은 그 소리에 잠시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다시 두 번째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거칠고, 더 격렬하게.

방 안에는 다시 쾌락의 신음이 가득 찼다. 그러나 낙옥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픔이 자리 잡고 있었다.

두 번째 사랑

낙옥은 몸을 웅크린 채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온몸이 부서질 듯 아팠고, 다리 사이는 찢어질 듯한 통증이 계속되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숨을 고르려 애썼지만, 심장은 여전히 거칠게 뛰고 있었다.

태자 소윤이 그녀 곁에 누워 있었다. 그의 눈빛은 아직도 욕망에 젖어 있었고, 호흡은 거칠었다. 그는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몸을 돌려 낙옥을 향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낙옥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들어 그의 가슴을 밀어내려 했다. "전하, 제발... 더 이상은..."

하지만 소윤은 이미 그녀의 손목을 잡아 침대 위로 눌렀다. 그의 힘은 강했고, 낙옥은 저항할 수 없었다. 그녀가 발버둥칠수록 소윤은 더욱 세게 그녀를 제압했다.

"순순히 따르라."

그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뒤집었다. 낙옥은 엎드린 자세로 몸이 고정되었고, 소윤은 그녀의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렸다. 그의 손길은 거칠었고, 낙옥의 다리 사이에 이미 젖어 있던 꽃구멍을 향해 다시 음경이 다가왔다.

"안 돼... 전하... 제발..."

낙옥의 간청은 무시당했다. 소윤은 단숨에 음경을 꽃구멍에 밀어 넣었다. 낙옥의 몸이 경직되며 비명을 질렀다. 통증이 다시 온몸을 휘감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밀려 들어왔다. 소윤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소윤은 좀 더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음경이 낙옥의 질 속을 드나들며 점점 더 깊이 파고들었다. 낙옥은 이를 악물고 신음을 삼켰지만, 그의 움직임이 거칠어질수록 입술 사이로 저도 모르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윤의 음경이 자궁 입구를 세게 부딪쳤다. 낙옥의 몸이 전율하며 떨렸다. 그녀는 처음 겪어보는 감각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쾌감과 고통이 뒤섞여 점점 더 강렬해졌다. 그녀의 질이 저절로 수축하기 시작했고, 소윤은 더욱 거칠게 박아 넣었다.

"하아... 하아..."

낙옥의 숨이 가빠졌다. 그녀는 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두 번째 절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질이 세게 조이며 소윤의 음경을 꽉 움켜쥐었다. 소윤은 신음성을 내질렀고, 그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좋다... 그렇게..."

낙옥은 몸을 떨며 절정에 도달했다. 그 순간 모든 힘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소윤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고, 낙옥은 연속으로 두 번, 세 번 절정을 반복했다. 매번 절정 때마다 그녀의 질은 더욱 세게 조였고, 소윤은 그 조임을 견디며 더욱 깊이 박아 넣었다.

"요아..."

소윤이 마지막 순간에 이름을 불렀다. 낙옥의 귀에 그 이름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소윤은 그녀의 몸속에서 사정했고, 이번에는 처음보다 더 길고 많은 정액이 흘러넘쳤다.

소윤은 간신히 욕망을 채우고, 낙옥의 몸에서 음경을 빼냈다. 그는 그녀 곁에 누워 깊은 숨을 내쉬었다. 곧 그의 호흡이 고르게 바뀌었고, 그는 깊이 잠들었다.

낙옥은 눈물을 흘리며 옆에 누운 잘생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평온했지만, 그 평온함 뒤에는 숨길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가 잠결에 부른 그 이름, 요아... 그녀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눈물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지친 몸을 가누지 못한 낙옥은 결국 눈을 감았다. 그녀도 깊이 잠들었다. 꿈속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어둠뿐이었다.

마음의 매듭 풀기 어렵다

날이 밝자마자 낙옥은 이미 정리하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가는 여전히 붉었고,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흔적이 역력했다. 소윤이 막 밖에서 들어와 그녀의 차가운 표정을 보자, 그의 발걸음이 잠시 멈추었다.

“일어났구나.” 그의 목소리는 낮고, 평소의 온화함은 사라지고 대신 어쩔 줄 모르는 어색함이 감돌았다.

낙옥은 고개를 들어 똑바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날이 서 있어 소윤의 마음을 찔렀다.

“태자 전하께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고 오히려 지나치게 평온했다. “어젯밤, 전하께서 부르신 그 ‘요아’...... 대체 누구입니까?”

소윤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그는 입술을 꽉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하는 침묵하시는 것만이 능사인 줄 아십니까?” 낙옥이 일어서며 한 걸음 다가갔다. “신혼 첫날 밤, 지아비가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지어미가 어찌 견디겠습니까? 전하께서는 제가 무심한 여자인 줄 아십니까?”

“낙옥......” 소윤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내가......”

“무엇이십니까?” 낙옥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애써 참고 흘리지 않았다. “전하께서 저와 혼인하신 것이 그 여자 때문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는 이 태자비의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 소윤이 급히 손을 내저었다. “그녀는...... 그저 어릴 적......”

그는 말을 멈추었다.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이 어릴 적 궁녀의 아들로 무시당하던 시절, 유일하게 따뜻함을 베푼 소녀였다는 것을? 그녀가 떠난 후에도 수년 동안 잊지 못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소옥요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이 아내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낙옥은 그의 머뭇거림을 보고 마음이 더욱 차가워졌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목소리를 낮추었다. “알겠습니다. 전하께서 말씀하시기 싫으시면 억지로 묻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안쪽으로 걸어갔다. 그 뒷모습은 고독하고 단호했다.

그날 밤, 소윤은 다시 낙옥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마음에 죄책감을 안고 어떻게든 그 빚을 갚으려 했다. 낙옥의 어깨에 손을 얹자, 그녀의 몸이 움찔하며 피했다.

“전하께서는 오늘 피로하실 테니, 먼저 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했다.

소윤의 손은 공중에 머물렀다. 그는 그녀의 눈에 담긴 경계와 저항을 보았다. 비록 겉으로는 공손했지만, 그 거리감은 칼날보다도 날카로웠다.

“난......” 소윤이 말을 꺼내려 했지만 낙옥이 그를 가로막았다.

“전하께서는 여기서 주무실 수 없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지만, 그 목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단호했다. “전하께서는 분명 아실 겁니다. 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소윤은 가슴이 메어졌다. 그는 강요할 수 없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임을 알면서도 어떻게 다시 상처를 입힐 수 있겠는가? 그는 조용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문을 닫을 때 그의 손이 잠시 멈추었다가 결국 놓아주었다.

문 밖에서 소윤은 어둠 속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스치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낮은 목소리를 냈다. “소옥요......”

그 이름은 마치 저주 같았다. 그를 한때의 따뜻함에 묶어두었지만, 지금은 그 덕분에 눈앞의 아내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그는 소옥요를 찾는 데 수년을 바쳤지만, 그녀는 이미 종적을 감추었다. 그리고 낙옥...... 그녀는 무고했다. 그녀는 장군부의 적녀로서 당당하고 정당하게 태자비가 되어야 했는데, 신혼 첫날 밤부터 이런 굴욕을 겪다니.

방 안의 낙옥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눈물이 마침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그녀는 결혼 전에 태자가 온화하고 예의 바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그가 정치적 이해타산 때문에 청혼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가 자신을 아껴준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어젯밤, 그가 절정에서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던 소리는 아직도 귀에 맴돈다. 그 목소리에는 그리움과 집착이 가득했다. 그에게 낙옥은 단지 대체품일 뿐인가? 아니면 그저 태자비 자리를 채우기 위한 도구인가?

그녀는 천천히 손을 내리며 불을 바라보았다. 눈물은 이내 마르고, 눈에는 한 줄기 단호함이 떠올랐다.

“태자 전하......”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힘 있었다. “님의 마음속에 누군가가 있다면, 저는 감히 그 자리를 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혼 생활, 이것이 제 운명이라면, 저는 그 끝을 직접 보렵니다.”

밖에서 소윤은 그녀의 혼잣말을 듣지 못했다. 그는 다만 홀로 뜰에 서서 끝없는 모순과 고통에 빠져 있을 뿐이었다. 그는 낙옥에게 가서 잘못을 사죄하고 싶었지만, 소옥요에 대한 집착은 마음 깊은 곳에 날카로운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 놓아버리면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것 같았고, 붙잡으면 지금의 부인이 상처를 입었다.

풀기 어려운 매듭이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바라보았다. 몇 년 전, 그 별 아래에는 두 아이가 있었는데, 하나는 궁녀의 아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온기를 준 소녀였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지나가 버렸지만, 그 그림자는 여전히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조정의 풍운

원명제의 건강은 예전같지 않았다. 침전 깊은 곳에서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조정 신하들은 모두 그 소리를 듣고 두려움에 떨었다. 황제는 비록 몸이 허약해졌지만, 여전히 철저하게 권력을 쥐고 있었다. 남은 황자들 중 그에게 마음에 드는 자가 없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사황자 소균을 계속 중용해야 했다. 그러나 그가 소균에게 내리는 시선은 언제나 차갑고, 경계심과 싫음이 섞여 있었다.

소균은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조칙을 받들어 정사를 보좌하며, 매일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무청에서 지냈다. 상주문은 산처럼 쌓였고, 신하들의 보고는 끊이지 않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처리하며 실수하지 않으려 애썼고, 모든 결정은 신중하고 세심했다. 그는 이것이 자신의 정치 자본임을 알았다. 조정에서는 점차 그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신하들은 감히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저마다 저울질했다.

이날 조회가 끝난 후, 병부 시랑이 급히 들어와 변경의 긴급한 군정 보고를 올렸다. 소균은 상주문을 받아들여 자세히 살펴본 후, 조용히 대책을 지시했다. 그의 말투는 단호하고 명확했으며, 버릴 것이 없었다. 병부 시랑은 엎드려 절하며 물러났고, 다른 신하들은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태자는 점점 더 제왕의 풍모를 갖추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원명제는 이 모든 것을 보고도 오히려 더욱 불쾌해했다. 그는 소균을 불러 침전으로 들어오게 하고, 길게 누워 신하들의 동향을 물었다. 소균은 한 사람씩 낱낱이 보고했고, 말투는 공손했지만 지나치게 낮추지는 않았다.

“네가 하는 일은 매우 잘하는구나.” 원명제가 말하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 웃음에는 온기가 없었다.

소균은 고개를 숙여 “아버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신자는 감히 태만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원명제는 손을 흔들어 그를 물러나게 했다. 소균이 돌아서서 나갈 때, 그는 뒤에서 천천히 말을 던졌다. “네 형제들은 모두 먼저 갔다. 너는 이 태자의 자리를 잘 지켜야 한다.”

소균의 발걸음이 잠시 멈추었고, 그는 대답한 후 곧바로 나갔다. 이 말의 무게는 너무 컸다. 그가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모든 것은 형제들의 피로 물든 것이다.

동궁으로 돌아오니 하늘은 이미 어두워졌다. 소균은 정무청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다가 문득 낙옥을 생각해냈다. 그녀는 오늘 아침 인사하러 왔고, 여전히 예의 바르고 적당히 거리를 두었다. 그들의 혼인은 명실상부했고, 동궁에 함께 살면서도 만나면 오히려 더 어색했다. 그는 여러 번 그녀의 눈에서 상처받은 빛을 보았지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하인을 시켜 동원으로 가 보게 했더니, 낙옥이 아직 자지 않고 등을 돌려 불빛 아래 앉아 책을 읽고 있다고 전했다. 소균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결국 일어나 그곳으로 갔다.

낙옥은 그가 온 것을 보고 일어나 절을 했다. “태자 전하.”

“일찍 쉬어라. 오늘 밤은 춥다.” 소균이 말했다.

낙옥이 “네” 하고 대답했지만, 그의 눈을 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침묵 속에 서로 마주보다가 소균이 먼저 돌아서서 나갔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멀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고, 또 전혀 알지 못했다. 신혼 첫날 밤, 그는 잠결에 소옥요의 이름을 불렀다. 그 이름은 그가 수년간 가슴에 품어온 것이었다. 낙옥이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과 고통이 그날 밤 그녀의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후로 그녀는 침실을 피했고, 그도 더 이상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자, 소균은 방에 혼자 앉아 비밀리에 보낸 사람이 보낸 밀서를 꺼냈다. 편지에는 소옥요의 행방이 아직 뚜렷하지 않으며, 마지막 단서는 강남의 어떤 작은 마을에서 끊겼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편지를 불사르고, 재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눈빛이 깜빡였다. 수년이 지났는데, 소옥요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는 그녀가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지만, 그 생각이 너무 두려워서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며칠 후, 원명제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조정이 또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세 황자, 육 황자, 칠 황자는 모두 어렸지만, 각자의 외척 세력이 뒤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균은 태자의 신분으로 그들을 하나하나 막아내야 했다. 그는 날카롭게 행동하며 연루된 신하들을 모조리 축출했고, 조정 관료들의 인사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원명제가 병석에서 이 소식을 듣고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그는 소균을 불러들여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네가 그 일을 잘 처리했다.” 원명제가 말했다.

소균은 “감히 아버님의 명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서로에 대한 경계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원명제는 이 아들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를 막을 수도 없었다. 소균은 황제에 대한 복종과 인내가 모두 깊은 계획의 일부임을 알았다.

동궁으로 돌아와 보니 낙옥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다. “태자 전하, 요즘 많이 피곤하신 것 같습니다. 몸조심하십시오.”

소균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라고 말했다. 그 후 두 사람 다시 침묵에 빠졌다.

그는 밀실에서 소옥요에 대한 마지막 보고를 다시 꺼냈다. 정보는 여전히 허황되었고, 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그 이름을 마음속에 깊이 새겼다. 한편으로는 그리움,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뒤섞여 마치 칼날처럼 그를 괴롭혔다. 밖에선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조정의 구름은 다시 한 번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끝나지 않은 인연

황제의 용체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태자가 정치를 대신하는 칙서가 내려진 지 이미 한 달이 넘었지만, 조정의 대신들은 누구도 감히 이목을 의심하지 않았다. 원명제가 깨어난 후에는 아침 조정에도 거의 나가지 못했고, 황후전에 칩거하며 도사의 말만 믿고 있었지만, 하체는 이미 마비된 지 오래였다. 태자 소운은 매일 이른 아침에 동궁에 가서 상소를 처리하고, 정오가 되면 어전으로 가 문안을 드리며, 날이 저물어서야 감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가 매번 감옥에 돌아올 때면, 곧바로 내전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아무도 들이지 않았다.

내시들은 태자가 국사를 걱정하여 잠을 못 이루는 것이라고만 여겼지만, 낙옥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날 밤, 달빛이 맑게 빛났다. 낙옥은 부엌에서 직접 탕약을 끓여 태자의 서재 앞에 이르렀다. 문지기 태감이 그녀를 막으려다 망설이며 멈추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문을 열려다가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소고, 너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냐?"

그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으며, 수많은 밤의 억누름과 갈망을 담고 있었다. 낙옥의 손가락이 살짝 떨렸고, 탕약 그릇이 거의 떨어질 뻔했다. 그녀는 문 앞에 서서 오랫동안 꼼짝하지 않다가, 결국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

방 안에서 소운은 깊이 잠들어 있었다. 책상 위에는 그가 직접 그린 여인의 초상화 한 폭이 펼쳐져 있었다. 그 위의 얼굴은 어렴풋이 보였지만, 눈매는 선명했다. 그가 평생 잊지 못할 그 눈동자였다.

그가 깨어난 것은 이미 밤이 깊었을 때였다. 서안 위의 차는 이미 식어 있었고, 등잔불은 깜빡이며 타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초상화를 접어 가슴에 품으려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나 멈추었다. 손가락이 종이 위를 스치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며칠 후, 낙옥은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과 함께, 부친이 그녀가 태자와 화목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적었다. 낙옥은 편지를 읽고 나서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촛불에 태워버렸다.

그날 오후, 그녀는 우연히 어화원의 연못가에서 소운을 만났다. 그는 혼자 난간에 서서 멀리 있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옆에는 시종 한 명도 없었다.

낙옥은 잠시 망설이다 걸어갔다. "태자 전하께서는 마음에 근심이 있으신 듯하십니다."

소운은 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눈빛에는 놀라움이 스쳤다가 곧 평온을 되찾았다. "태자비께서 오셨군요."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각자 생각에 잠겼다. 연못에는 연꽃이 지고, 연밥이 맺히기 시작했다.

"신혼 첫날 밤, 전하께서 부르셨던 그 이름은 매우 중요한 분이십니까?" 낙옥이 갑자기 조용히 물었다.

소운의 몸이 살짝 굳어졌다. 그는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했다. "어렸을 적, 한 은인이 계셨습니다. 나를 구해 주셨습니다. 나는 그녀를 몇 년째 찾고 있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낙옥은 고개를 숙여 연못 속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전하께서 나와 혼인하신 것은..."

"권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소운이 그녀의 말을 막고, 그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낙옥의 표정을 살폈다.

뜻밖에도 낙옥은 화내지 않았다. 그녀는 약간 씁쓸한 듯 미소를 지었다. "소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소운은 그녀의 반응에 잠시 당황했다. 그는 낙옥이 울거나 화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그녀가 이렇게 평온한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태자비, 저는..."

"전하께서는 무슨 말씀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낙옥이 그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맑았다. "전하께서는 나에게 존중을 주셨고, 나는 전하께 체면을 지켜 드렸습니다. 그저... 그 마음은 억지로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녀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걸음걸이는 가볍고 느리지 않았다. 소운은 그 자리에 서서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마음 한구석이 살짝 흔들렸지만, 곧 다시 굳게 닫혔다.

그날 밤,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생각에 잠겨 잠을 이루지 못했다.

소운은 다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열 살 소년으로 돌아가 있었다. 냉궁에서 쫓겨난 그는 상처투성이로 눈밭에 누워 있었다. 어떤 소녀가 다가와 붉은 외투를 벗어 그를 감싸 주었다. 그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미소를 지었다. "울지 마, 형님."

그가 그녀의 이름을 묻자,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 그저 네가 잘 지내기만 하면 돼."

그때마다 그는 꿈에서 깨어나 가슴 한복판이 텅 빈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낙옥 역시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부친이 무술을 가르쳐 주던 모습, 어머니가 그녀를 품에 안고 명문 집안의 규칙을 이야기하던 모습, 그리고 시집올 때 어머니가 그녀에게 말했던 "너는 시집가면 반드시 너를 아껴주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라는 말까지.

그러나 그녀를 아껴주는 사람은, 마음속에 이미 다른 사람이 있었다.

시간은 나날이 흘렀고, 황제는 여전히 지지부지했다. 태자는 정치를 대신하여 여러 대신들을 안정적으로 다스렸지만, 조정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태자가 황제를 가두고 권력을 찬탈하려 한다고 했고, 어떤 이는 황후가 태자와 짜고 황제를 해치려 한다고도 했다.

소운은 이런 소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오직 일 처리에만 집중했고, 시간이 나면 홀로 서재에 앉아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

낙옥은 우연히 그가 그린 초상화 여러 폭을 보았다. 모두 똑같은 여인이었지만, 매 폭의 표정이 달랐다. 어떤 것은 웃고, 어떤 것은 시무룩했고, 어떤 것은 뒤돌아보는 듯했다. 심지어 바느질을 하고 있는 초상화도 있었다.

그녀는 그 앞에 서서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매우 잘 그리셨습니다."

소운은 그녀가 뒤에 있는 줄도 몰랐다. 그는 황급히 그림을 감추려다가 도중에 멈추었다.

"태자비께서 보시니 부끄럽습니다."

"무슨 부끄러운 일이겠습니까." 낙옥은 목소리가 고요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는 것은, 마음속에 그 사람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소운은 그녀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 그는 낙옥의 눈에서 비꼼이나 원망을 찾으려 했지만, 오직 한 줄기 잔잔한 슬픔만 보였다.

"태자비, 저는..."

"전하께서는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낙옥이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눈빛은 뜻밖에도 평온했다. "소녀는 명백합니다. 전하의 마음은 소녀에게 있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그녀의 말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 소운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낙옥은 살며시 손을 빼냈다.

"전하, 소녀는 이미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소녀가 바라는 사랑은 한 사람 한 마음뿐입니다. 전하께서는 마음속에 이미 다른 사람이 계시니, 소녀를 억지로 괴롭히지 마십시오."

그녀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나갔다. 걸음걸이는 매우 단호했다.

소운은 원래 자리에 서서 손을 내민 채 놓지 못했다. 그는 마음속이 후회와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동시에 그것은 자신이 평생 바라던 그 마음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며칠 후, 동궁에서 잔치가 열렸다. 많은 대신들이 모두 참석했다. 소운은 낙옥과 함께 주석에 앉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 잔치 자리의 대신들이 이를 눈치채고, 서로 은밀히 눈짓을 주고받았다.

잔치가 끝난 후, 소운은 낙옥을 불러 동궁의 후원으로 갔다. 달빛 아래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만약... 만약 내가 마음을 바꾼다면, 그녀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면, 너는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낙옥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전하, 당신은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전하께서 하신다 해도, 소녀는 상처받은 날의 그 감정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것임을 압니다."

그녀의 대답은 간결하고 명확했다. 소운은 더 이상 설득하지 못했다.

그날 밤, 소운은 다시 서재에 앉아 초상화를 꺼냈다. 그는 오랫동안 그 위의 여인을 바라보다가, 결국 그림을 말아 구리함 속에 넣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잊을 수 있었을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대답은 아니오였다.

며칠 후, 서역에서 사신이 와서 옥 한 조각을 바쳤다. 소운은 그 옥을 받아 손에 쥐고, 갑자기 소옥요가 한때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옥은 니야의 것입니다. 형님이 니야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임을 기억하세요."

그는 갑자기 몸을 돌려 내시에게 명령했다. "서북 지역 사람들을 보내어, 그 이름을 아는 자가 있는지 찾아보게 하라!"

내시는 황급히 명령을 받들고 물러갔다. 소운은 홀로 서재에 앉아 옥을 손에 쥐고, 한참 동안.

그때, 문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낙옥이 문 앞에 서서 그가 옥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았다.

"전하께서는 다시 그녀를 찾기 시작하셨습니까?"

소운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그는 낙옥의 눈에 실망을 보았지만, 그 실망 속에는 이해하는 듯한 빛도 있었다.

"나는... 그녀가 내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었다." 소운의 목소리는 낮았다.

낙옥은 잠시 침묵하다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면 전하께서는 계속 찾으십시오. 다만... 소녀는 이미 전하께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렸습니다."

그녀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이번에는 소운이 그녀를 불러 세우지 않았다.

밤은 더욱 깊어갔고,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방에 있었다. 같은 달빛 아래, 각자 다른 생각에 잠겼다.

소운은 소옥요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었다. 낙옥은 강호를 유유히 떠도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들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어긋나기 시작했다.

동궁 안의 등불은 깜박이며 타올랐다가, 이내 하나둘 꺼져 갔다. 오직 밤하늘의 별들만이 높이 떠서 침묵 속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