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는 쓸쓸했다. 가로등 불빛이 젖은 아스팔트 위에 희미하게 번져 있었다. 린이는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골목길에서 하이힐 굽이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날카롭고 리드미컬한 그 소리는 어둠을 뚫고 그의 고막을 파고들었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한 여자가 보였다.
검은색 광택의 롱부츠가 가로등 불빛 아래서 차가운 광택을 뿜어냈다. 부츠 위로는 살색 스타킹이 감싼 매끄러운 다리가 드러나 있었고, 무릎 위까지 올라온 부츠의 윗부분과 스커트 자락 사이로 살짝 드러난 허벅지 살결이 눈부셨다. 여자는 긴 곧은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었고, 얼굴에는 무표정이었다. 그러나 그 눈동자 속에는 누군가를 제압하는 듯한 냉기가 스며 있었다.
"야, 너."
여자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마치 겨울바람처럼 린이의 귀를 스쳤다.
린이는 멈춰 섰다. 무슨 일이지? 그는 자신이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순간, 그의 시야가 갑자기 뒤집혔다.
여자가 순식간에 다가왔다. 린이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렸지만, 여자의 오른발이 정확히 그의 사타구니를 강타했다. 고통이 일순간 폭발했고, 린이는 신음하며 몸을 구부렸다. 무릎이 아스팔트 바닥에 닿았다. 시꺼먼 부츠가 그의 시야 끝에 우뚝 서 있었다.
"무릎 꿇어.”
여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러나 그 안에는 명령을 내리는 톤이 섞여 있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당연한 것처럼.
린이는 숨을 헐떡이며 고통을 견뎠다. 그는 일어서려고 했지만, 여자의 발이 그의 어깨를 밟아 그를 도로 바닥에 눌렀다.
"무릎 꿇으라고 했어.”
여자의 발이 그의 뺨을 향해 움직였다. 살색 스타킹에 감싸인 발가락이 그의 뺨을 스치더니 천천히 그의 입가에 닿았다. 스타킹 특유의 부드럽고 미끄러운 감촉과 함께, 그 안에서 전해지는 체온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입을 열어."
린이는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러나 여자의 발이 그의 턱을 세게 조였다. 그 힘에 그는 저항할 수 없었다. 입술이 저절로 벌어졌고, 여자의 발가락이 그의 이 사이로 들어왔다. 스타킹의 실크 감촉이 그의 혀끝에 닿았다. 가늘고 부드러우면서도 이질적인 촉감이었다.
"핥아."
여자의 명령은 간단명료했다. 린이의 머릿속이 핑 돌았다. 그는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그 차가운 목소리 앞에서 그는 저항할 수 없었다. 혀끝이 떨리며 스타킹의 표면을 스쳤다.
"예쁘지 않군.”
여자가 살짝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는 조소와 만족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발을 거두고 몸을 돌렸다.
"따라와."
린이는 무릎을 꿇은 채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일어서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무릎이 떨려서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여자가 몇 걸음 걷다가 돌아보았다. 눈빛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듣지 못했어? 따라오라고."
린이의 발이 저절로 움직였다. 그는 여자의 뒤를 따라 어두운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골목 끝에는 철문이 하나 있었다. 여자가 문을 열자, 안에서부터는 희미한 촛불이 새어 나왔다. 린이는 망설였지만, 여자의 차가운 눈빛에 결국 안으로 들어섰다.
철문이 닫히면서 밖의 소음이 모두 차단되었다.
방 안은 좁았다. 벽 한쪽에는 각종 도구들이 걸려 있었다. 채찍, 가죽끈, 수갑…… 낯선 도구들이 벽에 걸려 있었다. 방 중앙에는 천장에 고정된 고리가 있었고, 그 아래에는 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었다. 공기 중에는 향기로운 냄새가 감돌았고,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눈을 가려.”
여자가 테이블 위에서 레이스 안대를 집어 들었다. 린이는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여자의 손이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부드럽게 어깨를 쓰다듬는 손길이었지만, 거기에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실려 있었다. 안대가 그의 눈을 가렸다. 시야가 사라지자, 다른 감각들이 갑자기 예민해졌다.
여자의 숨소리. 발소리. 옷자락 스치는 소리.
그리고 여자의 손이 그의 몸을 스치는 촉감. 손끝이 그의 목덜미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 셔츠 단추를 풀었다. 린이의 숨이 가빠졌다. 그는 여자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여자의 손이 그의 손등을 짓눌렀다.
"움직이지 마.”
여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의 셔츠가 벗겨졌고, 시원한 공기가 그의 피부에 닿았다. 여자의 손가락이 그의 가슴 위를 지나갔다. 살색 스타킹에 감싸인 손끝이 그의 피부에 닿았다. 스타킹 특유의 부드럽고 차가운 감촉이 그의 유두 위를 맴돌았다.
"아..."
린이가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좋아. 반응이 확실하군.”
여자의 목소리에는 만족감이 배어 있었다. 그녀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바지 지퍼를 잡았다. 린이의 몸이 긴장했다. 그는 여자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여자의 손이 그의 손목을 꺾었다. 고통이 전해졌고, 린이는 저도 모르게 신음했다.
"저항하면 더 아파.”
여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 안에는 약간의 위협이 섞여 있었다. 그녀의 손이 천천히 그의 바지를 벗겼다. 린이의 몸이 떨렸다. 그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다. 그러나 그 두려움 속에는 이상한 기대감도 섞여 있었다.
여자의 손이 그의 속옷 안으로 들어왔다. 스타킹의 부드러운 감촉이 그의 성기에 닿았다. 린이는 온몸을 움찔했다. 여자의 손가락이 그의 성기를 감싸 쥐었고, 그 움직임은 서툴지만 자극적이었다.
"보통은 이렇게 하면 바로 참지를 못하더라.”
여자의 목소리에는 조소가 섞여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귀두 위를 맴돌았다. 느리고 가벼운 움직임이었다. 린이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는 참으려고 했지만, 여자의 손길이 너무나 민감했다.
"싫... 그만..."
린이가 힘겹게 말했다.
"아직 안 됐어.”
여자의 손이 갑자기 멈췄다. 린이의 몸이 긴장했다. 그는 더 원했지만,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었다. 여자가 가볍게 웃었다.
"아직 배고픈 모양이군.”
그녀의 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부드럽고 리드미컬했다. 린이의 호흡이 그 움직임에 맞춰 빨라졌다. 쾌감이 전신을 감쌌고, 그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눈앞은 어둡고 방 안은 고요했다. 오직 여자의 손과 그가 만들어내는 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싫어... 그만..."
린이가 힘겹게 말했다.
"아직 안 됐어.”
여자의 손이 멈추지 않았다. 린이의 몸이 점점 더 뜨거워졌다. 쾌감이 정점에 도달하려는 순간...
"참아.”
여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녀의 손이 그의 성기 밑동을 꽉 쥐었다. 쾌락의 흐름이 갑자기 차단되었다. 린이는 숨을 헐떡이며 몸부림쳤지만, 여자의 손은 놓지 않았다.
"내가 허락할 때까지 참아.”
여자의 목소리는 냉랭했다. 린이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는 화가 났지만, 동시에 왠지 모르게 복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런 모순된 감정이 그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여자가 손을 뗐다. 린이의 몸이 축 처졌다. 눈앞이 깜깜했지만, 그는 발작하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여자가 그의 눈가리개를 풀자, 갑자기 들어온 촛불이 눈부셨다.
눈을 깜빡이며 시야를 조정하자, 여자가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이미 롱부츠를 벗고 맨발이었다. 살색 스타킹에 감싸인 발이 카펫 위에 서 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야.”
여자가 몸을 돌려 탁자 위에 놓인 은색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목걸이 위에는 작은 종이 달려 있었다. 그녀가 걸어와 린이의 목에 채웠다. 차가운 금속이 그의 피부에 닿았다.
"앞으로 이게 네 신분이야.”
여자가 손가락으로 종을 퉁겼다. 청아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린이는 가슴이 답답했다. 그는 이 목걸이를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여자의 차가운 눈빛 앞에서 손이 떨렸다.
"이제부터 넌 내 개야.”
여자의 목소리는 냉랭했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이상한 마력이 있었다. 린이는 듣고 싶지 않았지만,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무릎 꿇어.”
린이는 몸을 움츠렸다. 그는 저항하고 싶었다. 그러나 무릎이 저절로 굽혀졌다. 그는 다시 여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잘 했어.”
여자가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거기에는 위압감이 섞여 있었다. 린이의 눈가가 뜨거워졌다. 그는 울고 싶었다. 그러나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가슴 한 켠이 메어올 뿐이었다.
"앞으로 매일 밤 여기로 와.”
여자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명령하는 톤이었다. 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거절할 수 없었다. 거절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는 알고 있었다.
촛불이 흔들리고, 향기가 가득했다. 방 안에는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린이는 무릎을 꿇은 채 여자의 발을 바라보았다. 살색 스타킹에 감싸인 발가락이 카펫 위에서 움직였다. 그는 그 발을 핥고 싶었다. 혀끝으로 그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고 싶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자신이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문득, 방 안에 다른 인기척이 느껴졌다.
"쑤진 언니, 손님이 왔나 보네?"
목소리는 달콤했다. 그러나 그 달콤함 속에는 약간의 위험한 기운이 섞여 있었다. 린이는 고개를 돌렸다. 문가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흰색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흰색 스타킹에 검은색 리본이 달린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얼굴은 천진난만했지만, 눈빛은 익숙한 사람을 보는 듯한 빛을 띠고 있었다.
"새로 들어온 아이야?”
류루옌이 걸어왔다. 하이힐 굽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린이 앞에 멈춰 섰다. 흰색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가 그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제법 귀여운데. 근데 좀 서툴러 보이네.”
류루옌이 웃으며 쑤진을 바라보았다. 쑤진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두 여자의 시선이 공중에서 마주쳤다. 거기에는 알 수 없는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그럼 좀 가르쳐 줄까?”
류루옌이 무릎을 굽혀 린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자, 린이는 달콤한 향수를 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향수 속에는 그녀의 체온이 섞여 있었다.
"이렇게 하는 거야.”
류루옌이 손을 뻗어 린이의 턱을 잡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뺨을 스치더니 입술 위를 맴돌았다. 부드러운 감촉이었다. 그러나 그 부드러움 속에는 약간의 압박감이 섞여 있었다.
"입을 벌려.”
린이는 순종했다. 류루옌의 손가락이 그의 입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손가락은 가늘고 길었다. 그 위에는 흰색 스타킹이 감싸고 있었다.
"핥아.”
린이의 혀가 저절로 움직였다. 그는 류루옌의 손가락을 핥았다. 스타킹의 부드러운 감촉과 그 안에서 전해지는 그녀의 체온이 섞여 이상한 쾌감을 주었다.
"예쁘다.”
류루옌이 손을 거두며 웃었다. 그녀는 쑤진을 바라보았다.
"괜찮은데. 계속 가르쳐 봐.”
쑤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탁자 위에서 작은 도구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얇은 금속 막대기로, 한쪽 끝에는 작은 고리가 달려 있었다.
"자, 이번에는 새로운 걸 가르쳐 줄게.”
쑤진이 걸어와 린이의 앞에 멈춰 섰다. 그녀가 막대기를 린이의 입술에 갖다 댔다. 차가운 금속이 그의 입술에 닿았다.
"물어.”
린이가 입을 벌려 막대기를 물었다. 쑤진이 막대기를 잡아당겼다. 린이의 머리가 그에 따라 움직였다.
"잘 했어.”
쑤진이 막대기를 풀었다. 그녀가 몸을 돌려 류루옌을 바라보았다.
"네가 좀 가르쳐 줘.”
류루옌이 웃으며 걸어왔다. 그녀가 린이의 뒤로 돌아가 그의 손을 잡았다. 손목이 묶였다. 린이는 놀라 몸을 움츠렸지만, 류루옌의 손이 그의 어깨를 눌렀다.
"움직이지 마.”
류루옌의 목소리는 달콤했지만, 그 안에는 위협이 섞여 있었다. 그녀가 린이의 발목도 묶었다. 린이의 몸이 완전히 고정되었다.
"자, 이제 시작이야.”
류루옌이 쑤진을 바라보았다. 두 여자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린이를 카펫 위에 눕히고, 스타킹으로 그의 팔다리를 묶었다. 린이는 완전히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자, 이제 거꾸로 매달아 볼까?”
류루옌이 천장에 걸린 고리를 가리켰다. 쑤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린이를 고리에 매달았다. 린이의 몸이 거꾸로 매달렸다. 피가 머리로 쏠리면서 머리가 핑 돌았다.
"이제 질문에 대답해.”
쑤진이 린이의 앞에 서서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입술 위를 맴돌았다.
"너 누구야?”
"린... 린이야.”
린이가 힘겹게 대답했다.
"아니야. 넌 이제 내 개야.”
쑤진의 손가락이 그의 뺨을 때렸다. 따끔한 고통이 전해졌다.
"다시 대답해.”
"개... 개야.”
린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이렇게 굴욕적인 순간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그 굴욕 속에는 이상한 쾌감이 섞여 있었다.
"좋아. 다음 질문.”
류루옌이 걸어와 그의 가슴을 만졌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유두 위를 맴돌았다.
"너 쾌락을 느끼고 있지?”
린이는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류루옌의 손가락이 그의 유두를 집었다. 고통이 전해졌고, 린이는 비명을 질렀다.
"대답해.”
"느... 느껴.”
린이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
"얼마나 느끼는데?”
류루옌의 손가락이 그의 성기를 만졌다. 그의 성기는 이미 발기해 있었다.
"이렇게나?”
린이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쑤진이 발로 그의 성기를 밟았다. 하이힐 굽이 그의 귀두를 눌렀다. 고통이 전해졌고, 린이는 신음을 흘렸다.
"아직 배가 안 찼나 보네.”
쑤진의 발이 그의 성기를 계속 문질렀다. 고통과 쾌락이 뒤섞였다. 린이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는 울고 싶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류루옌이 차가운 금속 집게를 가져왔다. 그녀가 집게로 린이의 유두를 집었다. 차가운 금속이 그의 피부에 닿았다. 그리고 그녀가 집게를 벌렸다. 고통이 폭발했고, 린이는 비명을 질렀다.
"시끄러워.”
쑤진이 집게를 린이의 입에 물렸다. 린이는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자신이 점점 미쳐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그 미칠 것 같은 상황 속에서, 그는 이상한 안도감을 느꼈다.
촛불이 흔들리고, 향기가 가득했다. 방 안에는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린이는 거꾸로 매달린 채 두 여자의 앞에 놓여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저 그들의 명령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됐어. 내려놔.”
쑤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류루옌이 그의 몸을 풀었다. 린이는 바닥에 쓰러졌다. 온몸이 아팠지만, 마음 한 켠은 이상하게 평온했다.
"일어나.”
쑤진이 발로 그의 엉덩이를 찼다. 린이는 힘겹게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
"오늘은 여기까지야. 내일 다시 와.”
쑤진이 몸을 돌려 탁자 위에 앉았다. 류루옌이 그녀의 옆에 섰다. 두 여자는 린이를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만족감이 섞여 있었다.
린이는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그는 참았다. 문을 열자, 밖의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공기에는 비 내리는 냄새가 섞여 있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린이는 옷도 벗지 못한 채 침대에 쓰러졌다. 눈을 감자, 방금 전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는 몸을 움츠렸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뒤섞여 마음을 괴롭게 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린이가 전화를 받았다.
"야, 너 요즘 왜 연락이 없냐?"
친구의 목소리였다. 린이는 대충 둘러댔다.
"바빠서. 나중에 연락할게."
전화를 끊고, 그는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자, 그 장면들이 다시 떠올랐다. 쑤진의 차가운 눈빛. 류루옌의 달콤한 웃음. 그리고 그들의 손길. 그는 몸을 떨었다.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그는 다시 그 방 안에 있었다. 쑤진이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목을 만졌다.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그러나 그 손길 속에는 위압감이 섞여 있었다.
"개야.”
그녀의 목소리가 꿈속에서 울려 퍼졌다. 린이는 대답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그녀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다. 그의 성기는 발기해 있었다. 그는 부끄러워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나 손이 저절로 성기로 향했다.
그가 자위를 끝냈을 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쑤진이었다.
"내일 오후 8시. 검은색 속옷을 입고 와.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깔끔하게 차려입어. 늦지 마."
린이는 문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지우고 싶었다. 그러나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문자를 보내려는 순간, 또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류루옌이었다.
"쑤진 언니한테 문자 받았어? 잘 기억해. 화웨 님이 곧 돌아오실 거야. 그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를 거야.”
린이는 이 문자를 바라보았다. 화웨 님? 누구지?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이름에서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느꼈다.
그날 밤, 린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그는 이 모든 것을 멈추고 싶었다. 그러나 동시에, 계속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런 모순된 감정이 그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창밖에는 천둥번개가 쳤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