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어마집 거리는 여느 때처럼 소란스러웠다. 푸른 연기가 피어오르는 만두 가게 앞에서는 사내아이가 장작을 나르느라 허둥대고, 길 양옆으로 늘어선 노점상들은 벌써 기운 좋은 외침으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따끈한 기름떡이요!” “좋은 비단입니다, 손님 한번 만져보소!”
예풍은 검은 손에 단단히 쥐고 빠른 걸음으로 인파 속을 뚫고 나아갔다. 그의 흰옷은 바람에 살짝 흔들리고, 허리띠는 몸에 딱 맞게 동여져 긴 팔다리를 더욱 또렷하게 드러냈다. 이목구비는 깊고 칼로 깎은 듯했으며, 미간에는 막 걷히지 않은 날카로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바로 옆을 지나는 채소 장수조차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그가 한참 멀어진 뒤에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예풍은 그 모든 것에 무심했다. 시선은 곧고, 마음은 오직 하나뿐인 일에만 쏠려 있었다. 사흘 전, 여사제 류천심이 편지를 보냈다. 이 도시에 숨은 ‘여성 실종 사건’을 단서를 좇아 이미 여러 날을 조사했으며, 곧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러나 그 후로는 아무 소식도, 아무 생사도 알 길이 없었다. 예풍은 두 말 없이 산을 내려와, 밤을 새워 말을 달려 경도에 이르렀다.
그가 걷는 대로 군중은 길을 비켰고, 발걸음은 어느 찻집 앞에서 멈추었다. 누렇게 빛바랜 깃발이 아침바람에 펄럭이고, 문 안에서는 차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 나왔다. 예풍은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구석 자리에 앉은 중년 남자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류정명은 평소의 세속적이고 원만한 태도와는 완전히 달랐다. 두 뺨은 움푹 꺼지고, 비단옷은 주름투성이에 다크서클은 칠야처럼 짙었다.
“류 백부.” 예풍은 검을 다른 손으로 고쳐 쥐고 다가가서 마주 앉았다. 목소리는 낮고 조용했지만,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긴장감이 실려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류정명은 눈을 번쩍 떴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붙잡은 듯, 두 손을 떨며 탁자 가장자리를 움켜쥐었다. “풍아! 네가 왔구나! 천심이…… 천심이가 사라졌어. 사흘째야, 사흘 동안 아무 소식도 없어!”
그는 목이 메어, 중간에 여러 번 헛숨을 들이켰다. 차를 한 모금 들이키고서야 겨우 안정을 되찾아, 계속 말을 이었다. “그 아이는 그동안 북쪽 거리에서 몇몇 기방과 찻집을 계속 조사했어. 사라진 여자들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결국 좁혀진 곳이, 바로 동쪽 끝에 있는 ‘취향각’이라는 큰 기루야.”
예풍의 손가락이 살짝 굳어졌고, 검자루를 쥔 손마디가 미세하게 달그락거렸다. 그는 기루가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지만, 류정명이 그 이름을 입에 올릴 때면 눈빛에 한 줄기 두려움과 꺼림칙함이 스치는 걸 분명히 보았다. “기루요?”
류정명은 씁쓸하게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풍류 사내들이 주연을 벌이는 절집이지. 하지만…… 그 뒤에는 큰 배경이 있어. 경도 부윤도, 서역에서 온 상인도, 무림에서 이름 좀 날리는 사람들도, 거길 감히 건드리려는 자가 없어. 모두 입을 모아 말하더구나, ‘취향각의 물은 깊다’고.”
그 말을 듣자 예풍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산문에서 자라, 스무 해를 내공과 검술만 연마하며 살아왔다. 그가 아는 세상은 스승의 엄한 가르침과 사제들의 우애뿐, 이런 음흉한 구석과 복잡한 인정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그는 다만 한 가지만 또렷이 알 뿐이었다. 사매가 지금 위험에 처해 있고, 자신은 대사형으로서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어째서 직접 찾지 않으셨습니까?” 예풍이 물었다.
“가긴 갔지. 하지만 대문조차 못 들어갔어. 안에서는 시끌벅적했지만, 내가 문 앞에 서자 하인 하나가 나와서 웃으면서 하는 말이, 오늘 저녁은 단골만 접대하니, 귀한 손님은 다음에 와 달라는 거야.” 류정명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 “내가 또 물었어, 천심이 여기 오지 않았냐고. 그들은 고개를 흔들고 손을 내저으며, 한 번도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구나.”
예풍은 잠시 침묵했다. 가슴속에 죄책감이 남모르게 스며들었다. 만약 그때 사매가 편지를 썼을 때, 자신이 산을 내려가 함께 조사했다면, 아마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단지 사문의 일이 너무 번잡했고, 또 그녀가 오랫동안 강호를 누벼 능숙하다고 여겨, 이대로 놓아두어도 별 탈 없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야말로 스스로의 태만이었다.
잠시 후 그가 말을 열자,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더 무거웠다. “류 백부,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제가 내일 몸소 취향각을 찾아가겠습니다.”
“네가 혼자?” 류정명은 눈을 크게 떴다. “그건 안 돼. 풍아, 네 무공이 높은 건 나도 알지만, 그곳은…… 그곳은 평범한 곳이 아니야. 만약 덫이라도 있다면?”
“덫일지라도 가야 합니다.” 예풍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투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꺾을 수 없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사매는 지금 반드시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류정명은 입술을 열어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결국 모든 말을 무거운 한숨으로 삼켰다. 손을 내밀어 예풍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목이 메어 말했다. “네가 이렇게 말하니, 숙부로서 더 할 말이 없구나. 다만 조심해라, 반드시 조심해라. 천심이…… 꼭 무사하길 바라마.”
찻집 밖으로 나오자, 아침 해는 이미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예풍은 문 앞에 서서, 햇살을 향해 가늘게 눈을 떴다. 거리는 여전히 북적거렸고, 소리치는 소리도 여전히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귀에는 오직 차가운 ‘취향각’ 세 글자만이 맴돌 뿐이었다. 그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위험을 마주할지 전혀 몰랐지만, 그 모든 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손에 쥔 검자루의 차가운 감촉이 뼛속까지 전해졌다.
그는 외투깃을 바로 세운 뒤, 인파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다. 발걸음은 여전히 빠르고, 시선은 여전히 곧았다. 단지 이전보다 미간 사이에 한 가닥 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마치 하루가 밝기도 전에 미리 몰려든 먹구름 같았다. 내일, 그는 이 모든 수수께끼를 직접 마주할 것이다. 어떤 괴기스러운 배후의 수단이 그를 기다리고 있든, 어떤 끝없는 심연이 그를 집어삼키려 하든, 물러설 길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