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장: 첫 발키스
오후 햇살이 거실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옌저커는 소파에 기대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무심코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맨발로 있었고, 발가락에는 옅은 분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야오위가 커피를 들고 다가와 그녀 앞에 앉았다.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발로 향했다.
"저커 씨, 정말 발이 예쁘시네요."
옌저커는 코웃음을 쳤다. "그냥 평범한 발인데 뭘. 다 똑같은 발이지."
야오위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아니에요. 제가 본 발 중에 가장 아름다워요."
"말도 안 돼. 발이 뭐 그리 특별하다고."
그 말에 야오위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옌저커가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뭐 하는 거예요?"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야오위는 그녀의 오른발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그의 손길은 마치 깨지기 쉬운 보물을 다루듯 부드러웠다. 옌저커의 숨이 살짝 멎었다.
그는 먼저 그녀의 발목에 입을 맞추었다. 따뜻한 입술이 닿자 옌저커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야, 야오위!"
그러나 야오위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발등을 따라 천천히 입술을 움직이며 가볍게 키스했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마치 기도하듯이.
옌저커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가슴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발을 빼내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야오위의 입술이 그녀의 발가락에 닿았다. 엄지발가락부터 시작해 하나씩, 그는 마치 가장 소중한 것을 대하듯 입을 맞추었다. 그의 혀가 살짝 스치자 옌저커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 신음을 흘렸다.
"이제 그만해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거절이라기보다는 부끄러움에 가까웠다.
야오위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깊은 애정과 숭배가 담겨 있었다.
"이제 아시겠어요? 당신의 발은 정말 특별해요. 제가 지금까지 본 어떤 것보다 아름다워요."
옌저커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마음속에서는 알 수 없는 기쁨이 피어올랐지만, 그녀는 일부러 인상을 찌푸렸다.
"미쳤어요? 남의 발에 키스하다니. 변태 아니에요?"
하지만 그녀의 눈은 웃고 있었다. 목소리에도 진짜 화는 담겨 있지 않았다.
야오위가 살짝 미소 지었다. "변태라도 좋아요. 당신의 발이라면."
"입 닥쳐요."
옌저커가 베개를 집어 그에게 던졌다. 야오위는 웃으면서 받아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옌저커는 심장 박동이 진정되길 기다리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루청은 한 번도 이런 짓을 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숭배하는 눈빛으로 바라본 적도 없었다.
야오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커 씨, 앞으로 매일 발 마사지를 해드려도 될까요?"
옌저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매일이요?"
"네. 무도 수련으로 지친 발을 풀어드리고 싶어요. 오로지 당신의 편안함을 위해서예요."
그의 목소리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추파나 음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진지함이 오히려 더 위험하게 느껴졌다.
옌저커는 입술을 깨물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미 승낙하고 싶었다. 그의 손길이 주는 감각, 그 숭배하는 듯한 시선, 그 모든 것이 중독성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고 싶으면 하든가."
작게 중얼거린 그 말은 분명 허락이었다.
야오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고마워요, 저커 씨."
그날 저녁, 두 사람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옌저커는 샤워를 마치고 편안한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이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아직 약간 젖어 있었고, 샴푸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던 옌저커의 발이 스르르 움직였다. 처음에는 그냥 편한 자세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발가락이 야오위의 허벅지 바깥쪽을 살짝 스쳤다.
야오위의 몸이 미세하게 긴장했다.
옌저커는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은 태연했지만, 발은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좀 더 과감하게, 그녀의 발바닥이 야오위의 허벅지 안쪽을 가볍게 눌렀다.
야오위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허벅지 안쪽은 민감한 부위였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그녀의 발가락이 살짝 꼼지락거렸다. 면바지 위로 전해지는 그 감촉은 야오위의 이성을 시험하고 있었다.
그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TV 속에서는 무슨 예능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허벅지 위의 작은 발의 움직임만이 모든 감각을 지배하고 있었다.
옌저커가 입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 재미있네요."
그녀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평온했다. 마치 자신의 발이 그의 허벅지 위에서 장난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야오위는 목이 메어 가까스로 대답했다. "네... 재미있네요."
사실 그는 화면에 누가 나오는지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모든 신경은 허벅지 위의 부드러운 접촉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녀의 발가락이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아주 살짝 그의 허벅지 안쪽을 톡톡 두드리듯 눌렀다.
야오위는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 당장 그 발을 붙잡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면서. 그녀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무의식적인 행동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이 상황은 그에게 너무나 가혹한 시험이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자제했다. 너무 빨리 나아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저커 씨, 내일 아침 훈련은 몇 시에 있어요?"
그가 일부러 대화 주제를 꺼냈다. 목소리는 놀랄 만큼 차분하게 나왔다.
"아침 7시요. 왜요?"
"제가 아침을 준비해둘까 해서요. 훈련 전에 든든히 먹어야 하니까."
옌저커의 발이 잠시 멈추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야오위 씨는 정말 자상하네요."
그녀의 눈빛에 무언가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루청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자신의 훈련에만 바빴고, 그녀의 일정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당연한 거죠.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야오위의 미소는 순수해 보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계산된 인내심이 숨어 있었다.
옌저커는 발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좀 더 편안한 자세를 잡으며 발바닥 전체가 그의 허벅지에 닿게 했다.
"야오위 씨는 연애 경험이 많아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야오위가 눈을 깜빡였다.
"연애 경험이요?"
"네. 이렇게 잘 챙겨주는 거 보면, 여자친구한테 단련된 거 아니에요?"
야오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거짓말."
"정말이에요. 저는..."
그가 잠시 망설였다. 시선이 옌저커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저는 아직 한 번도... 그러니까,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
옌저커가 눈을 크게 떴다. "네? 그 나이에?"
"네. 동정이에요."
그의 솔직한 고백에 오히려 옌저커가 당황했다. 그녀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왜... 왜 그런 걸 저한테 말하는 거예요?"
야오위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진지하고 뜨거웠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오로지 당신 때문에 여기 온 거예요."
옌저커의 숨이 멎었다.
"무슨..."
"처음 당신을 봤을 때, 그 순간 알았어요. 내 인생에서 기다려온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라는 걸. 그래서 여기 온 거예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거실에 정적이 흘렀다. TV 소리만이 배경을 채우고 있었다.
옌저커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의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루청은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들의 관계는 그냥 자연스럽게 시작되었고, '운명'이라느니 '기다려온 사람'이라느니 하는 말은 없었다.
그녀의 발이 야오위의 허벅지에서 살짝 떨어졌다. 하지만 완전히 떼지 않고, 여전히 가장자리에 걸쳐 있었다.
"그런 말... 아무한테나 하는 거 아니에요?"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작았다.
"아무한테나 하는 말 아니니까 하는 거예요."
야오위의 손이 살짝 올라와 그녀의 발목을 감쌌다. 아까처럼 키스하지는 않고, 그냥 부드럽게 감싸기만 했다.
"당신이 불편하다면, 제가 거리를 둘게요. 하지만 내 마음은 숨기고 싶지 않아요."
옌저커는 입술을 깨물었다. 불편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체온이 발목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 싫지 않았다.
"됐어요. 그냥... 그냥 TV나 봐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다시 화면을 응시했다. 하지만 그녀의 귀는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발은 여전히 그의 허벅지 위에 올려져 있었다.
야오위는 미소를 감추며 TV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발목 위에 부드럽게 얹혀 있었다.
밖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고, 거실에는 TV의 푸른 빛과 따뜻한 공기가 감돌았다.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말보다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옌저커의 마음은 복잡했다. 루청에 대한 죄책감, 야오위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피어나는 기대감. 이 모든 감정이 뒤섞여 그녀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었다.
야오위는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속으로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큰 진전이었다.
벽시계가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옌저커는 천천히 일어났다.
"저 잘 거예요."
그녀의 발이 마침내 그의 허벅지에서 떨어졌다.
"잘 자요, 저커 씨. 좋은 꿈 꾸길 바랄게요."
야오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옌저커는 잠시 그를 내려다보다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그녀는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방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야오위는 소파에 기대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심장은 아직도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있었다. 허벅지에는 아직도 그녀의 발이 닿았던 감촉이 남아 있는 듯했다.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 그녀는 반드시 내게 올 거야."
그리고 그 확신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