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여명, 취향각 깊숙한 밀실에는 은은한 사향 냄새가 감돌았다. 엽풍, 아니 이제는 엽교라 불러야 할 그녀는 비단 요 위에 반쯤 누운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인피 옷은 살갗에 바짝 달라붙어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몸인 양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가슴 언저리가 묘하게 부풀어 오르고 허리는 잘록하게 조여드는 이물감이 여전히 낯설었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몸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정체 모를 열기였다.
“오늘은 좀 나아졌나 보네.”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상금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치파오 자락이 바닥에 살짝 끌리며 걸음걸이마다 실루엣이 물결쳤다. 그녀는 손에 백옥 접시를 들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작은 자기 병 몇 개가 놓여 있었다.
“내공은 점차 회복되는 중이지만, 인피 옷이 아직 몸에 완전히 녹아들려면 시간이 좀 필요해. 내가 직접 기혈 순환을 도와주지.”
상금은 그렇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엽교의 등 뒤로 다가가 한 손을 어깨에 올렸다. 손끝에서 차가운 기운이 스며드는 듯했지만, 곧 은근한 온기로 바뀌었다. 엽교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다.
“놔라! 나는 천산파 대사형 엽풍이다. 네 녀석들의 음험한 계략에 그냥 당하고만 있을 성싶으냐!”
말투는 강했지만 목소리는 더 이상 거친 사내의 것이 아니었다. 인피 옷이 성대마저 변화시켜, 그 분노조차 앵무새 우짖듯 가녀리게 울려 퍼질 뿐이었다.
상금은 낮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경추를 따라 천천히 쓸어내렸다.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고 있네. 대사형의 신분을 이렇게 오래 붙잡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인피 옷은 이미 네 살에 붙었어. 네 몸 자체가 이제 하나의 예술품이야. 천산파의 그 협의(俠義)니 도의(道義)니 하는 것들, 이 안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어. 긴장 풀어. 편안하게 내 손길을 느껴 봐.”
그녀의 손가락은 음악을 연주하듯 정확했다. 처음에는 어깨와 등에 머물며 굳은 근육을 풀었지만, 점차 그 손길은 미끄러지듯 앞으로 흘러내려 쇄골을 스치고 인피 옷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봉우리 언저리에 가볍게 닿았다. 엽교는 경련하듯 몸을 떨었다. 전율이 꼬리뼈를 타고 솟구쳐 올라 머리끝까지 찔렀다.
“이, 이런 무엄한 짓을 그만두지 못할까!”
엽교가 그녀의 손목을 잡으려 했지만, 놀랍게도 팔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지난 며칠간 그 ‘치료’라는 과정에서 상금은 어떤 미약을 썼는지, 내공이 간신히 한 가닥 정도 모이는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언제나 흩어지고 말았다.
“무엄한 짓? 지금 네 몸을 위해 혈도를 풀어주고 기혈을 소통시키는 중인데, 무슨 무엄함을 논하겠어?”
상금의 손가락이 그 예민한 정점을 스치자, 엽교의 전신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거의 동시에 벌어질 듯한 탄식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녀는 간신히 입술을 물고 참아냈지만, 그 억눌린 반응을 상금이 놓칠 리 없었다.
“음, 혈도가 꽤 막혔네. 좀 더 깊은 곳을 풀어주지 않으면 제대로 효과가 없겠어.”
옥 같은 손이 복부를 따라 천천히 아래로 탐색해 들어갔다. 옷자락을 헤치고 손가락으로 은밀한 골짜기를 더듬는 상금의 손길에 엽교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틀었다. 등 뒤에서 들리는 상금의 숨결이 다소 거칠어졌다.
“그렇게 움직이지 마.”
또 한 손이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상금의 손가락이 밀혈 깊숙이 파고드는 순간, 엽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미줄처럼 가는 실핏줄이 그녀의 살갗에 감겨 있었고, 그 파일을 따라 상금의 지문이 한 올 한 올 비벼댔다.
“그만… 거기, 만지지 마…아!”
엽교가 황급히 탄식을 토해내자, 상금의 입가에 흡족한 미소가 스쳤다.
“혈도를 풀려면 각도를 정확히 조절해야 해. 참아.”
그녀의 말투는 아직 온화했지만, 손가락은 오히려 더 많은 수분을 머금게 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집요하게 깊이를 더했다. 엽교의 허리가 활처럼 뒤로 젖혀졌다. 살갗에 덮인 인피 옷은 그 이상한 촉감에 반응하며 꿈틀거렸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피부가 되어 그 손님을 맞이했다.
상금은 다시금 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그 예민한 벽을 쓸어내렸다. 체액이 스며나오는 소리가 은밀하게 울려 퍼졌다. 그녀의 얼굴이 귀 가까이 다가왔다. 뜨거운 숨결 사이로 붉은 혀끝이 슬며시 드러났다.
“네 귀는 참 예쁘구나.”
혀가 귓바퀴를 살짝 핥으며 바람구멍 안으로 스며들었다. 거의 동시에 하체로 파고든 손가락의 움직임이 더욱 깊어졌다.
“멈춰! 나는… 나는 남자야… 이런 것에 빠져선 안 돼…”
엽교의 말투에는 실낱같은 완강함이 섞여 있었지만, 몸은 이미 솔직했다. 엉덩이가 크게 떨리며 의식과 상관없이 손가락의 움직임에 호응하고 위아래로 부서지듯 흔들렸다.
“남자? 지금 이런 몸으로?”
상금은 혀로 귓바퀴 안쪽을 휘저으며 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듯이, 다른 손으로 숨겨진 음경을 만졌다. 부풀었지만 막 딱딱해지려는 순간, 그녀는 손끝으로 요도 입구에서 한 바퀴를 돌렸다.
“아, 거긴…”
엽교의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이중의 쾌락이 뇌수를 거의 태워버릴 듯했다. 앞쪽은 남성의 감각에 간지럽고, 뒤쪽은 여성의 밀혈이 깊이 박힌 손가락에 이끌린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중에 요 아래 비단을 움켜잡았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긴장 풀어, 그냥 몸의 느낌을 따라가.”
상금이 손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으며 입술로 천천히 엽교의 목덜미를 훑자, 그 촉감은 마치 나비가 꽃을 스치는 듯 가벼워 전신에 소름이 돋게 했다.
“싫어… 느끼고 싶지 않아… 이런 건 아니야…”
엽교의 두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맺혔지만, 숨소리는 점점 큰 파도를 이루었다. 상금의 혀가 그녀의 입술을 슬쩍 스치는 순간, 그녀는 거의 반사적으로 입을 살짝 벌리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막 닿으려는 순간, 상금은 오히려 몸을 빼며 한 걸음 물러나 물끄러미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이미 치파오가 약간 흐트러져 쇄골이 드러나 있었지만, 그녀의 미소는 여전히 우아했다.
“오늘 치료는 여기까지. 잘 쉬어. 화분의 혈도가 좀 풀렸으니 기분도 훨씬 좋아졌지?”
엽교가 다리를 꼬고 있는 사이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상금이 떠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했다.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건 모두 위장일 뿐이야. 그들에게 완전히 굴복했다고 믿게 만들어야만 유천심 사매의 소식을 알아낼 기회가 있는 거야. 잠시 이 굴욕을 참아내면 언젠가 반드시 이 마굴을 단번에 뒤집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그녀는 또 깊은 무력감에 빠졌다. 인피 옷에 갇히고 흑의 노파에게 내공을 봉인당한 지금, 그녀가 가진 것이라고는 이 향락 속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육체뿐이었다. 그리고 이 육체는… 매번 치료를 마치고 나면 항상 그 부드러운 손길을 다시 갈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문득, 문이 벌컥 열리며 자색 옷을 입은 여인과 뚱뚱한 스님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들어섰다. 뚱뚱한 스님의 얼굴에는 조급증이 가득했지만, 엽교를 보자 곧바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좀 순해 보이는데? 더 이상 네 놈이 이곳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소리치지 않는 거냐?”
자색 옷의 여인은 채찍을 비스듬히 들고 엽교가 침대 가장자리에 털썩 쓰러져 옷을 만지고 숨을 가쁘게 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차갑게 훑어보았다.
“아이고, 당당하던 천산파 대사제님의 모습을 한번 봐라! 지금의 서 있는 것도 휘청거리는 꼴이 창루의 최하급 기녀만도 못하구나. 네놈은 차라리 그냥 우리 배 밑에 와서 제대로 모시는 법을 배우는 게 낫겠다!”
“시끄럽다!”
엽교가 고함을 지르며 일어나려 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의 수치심과 방금 전의 쾌락이 그녀의 맥박을 잘게 끊어놓았다. 그녀의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다시 침대 옆으로 고꾸라지며 몸을 버티지 못했다.
“하하하! 저걸 봐! 저 꼬리 치는 개 같으니라고!”
뚱뚱한 스님이 크게 웃으며 상금에게 엄지손가락을 척 올렸다.
“역시 네 솜씨가 최고야. 그 잘난 척하던 천산파 무공도 결국 네 약과 부드러운 손길 앞에선 힘을 못 쓰네. 이제 며칠만 더 하면 저 여자가 자기 본연의 모습조차 잊어버리고 오로지 다른 사람 아래에서 신음하는 것만 생각할 거야.”
엽교의 눈에는 분함의 불길이 타올랐지만 상금을 올려다보자 그 불길이 순식간에 느릿느릿 타들어 갔다. 상금이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누각 안을 좀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을 봐도 좋아요. 하지만 지금 이 모습으로 나가면 위험하니까, 우리가 예쁘게 꾸며줄게요.”
“네가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엽교가 반사적으로 가슴을 움켜잡았다. 상금이 손뼉을 치자 곧바로 두 명의 여종이 비단 상자를 들고 들어와 열었다. 그 안에는 산뜻하고 우아한 비단 치파오 한 벌과 반투명의 속살이 비치는 긴 장갑, 그리고 입으면 걸음걸이가 절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굽 높은 신발이 놓여 있었다.
자색 옷의 여인이 채찍으로 치파오를 살짝 집어 올리며 험악한 미소를 지었다.
“옷을 갈아입어. 오늘은 취향각이 새로 온 여인의 데뷔 무대야. 부끄러워할 것 없어, 우리가 잘 꾸며줄 테니까.”
“죽어도 안 입는다!”
엽교가 버둥거렸지만 상금이 다가와 다시 한 번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착하지. 유천심의 생사는 당신의 태도에 달려 있어요. 그 아이는 무사한가? 아니면 고통 속에 빠지길 바라는 건가요?”
엽교의 몸이 순간 굳었다. 유천심이란 이름은 독약 같아서 순식간에 그녀의 온몸을 마비시켰다.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마침내 눈을 감고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엽교는 그 치파오로 갈아입었다. 올이 가느다란 비단이 몸에 착 달라붙어 매끄러운 실루엣을 드러냈다. 가슴과 엉덩이는 슬쩍 감싸여 은은한 곡선을 이루었고, 반짝이는 자수 무늬가 빛을 머금어 걸을 때마다 어른거렸다. 발에 꿰매어진 듯한 굽 높은 신발은 걸음걸이를 더욱 아슬아슬하게 만들었고, 익숙한 무인의 발걸음은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 자색 옷의 여인이 그녀의 입술에 선홍색 연지를 찍어 발랐다.
“참, 향분도 잊지 마라.”
상금이 손수 백자 호리병에서 향수를 조금 따라 손목과 귀 뒤에 찍어 발랐다. 향수 기운이 옅게 깔리며 엽교의 숨결이 다시 한 번 엉켰다. 그것은 분명 미약이 섞인 향기였다. 후각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자, 걸음을 떼기도 전에 아랫배에서 이상한 열기가 들끓었다.
복도를 지나 누각 앞 홀로 나서는 길은 그녀에게 한 평생처럼 길게 느껴졌다. 발걸음마다 굽이 바닥을 두드리며 찍, 찍, 찍 우아한 리듬을 새겼다. 조명이 교차하는 홀에는 이미 몇몇 비단옷을 입은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때때로 무대 위를 훑었지만, 엽교가 휘청이며 걸어 나오자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
허공에 떠도는 몇 쌍의 눈동자는 호기심, 더러운 욕망, 그리고 감정을 감춘 관찰이었다. 그들의 시선이 칼날처럼 그녀의 살갗을 핥았다.
엽교의 뇌리는 마치 뾰족한 바늘에 찔린 듯 따끔거렸다. 수치심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소름 끼칠 정도로 향수의 매혹적인 향기가 그녀의 의식을 다시 한 번 몽롱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볼이 점점 붉어지고 숨결이 다소 가빠졌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 외설적인 시선들 속에서 몸이 오히려 미세하게 떨리고 은밀한 곳마저 촉촉하게 젖어들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천산 파의 대사형이다… 나는 엽교가 아니야…”
그녀는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앞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모습이 오히려 매혹의 한 형태로 비춰져, 난간 옆에 있던 뚱뚱한 귀인이 손을 내밀어 그녀가 지나칠 때 허리를 한 번 훑었다.
“아! 뭘 하는 거냐!”
엽교가 놀라서 한 걸음 물러서니 온몸이 굳어졌다. 무인의 본능이 막 손을 들어 올리려는 순간, 뒤에서 천천히 다가온 상금이 제때 뻗어 그녀의 손목을 굳게 붙잡았다.
“이건 우리 취향각의 새로운 여인이지요. 아직 일을 배우는 중이라 부끄러워하고 있어요. 대인께서는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상금은 그 귀인에게 살짝 미소를 보내며 팔을 끌어당겨 엽교를 더욱 안쪽 무대로 데려갔다. 주위의 웃음소리와 은밀한 수군거림 속에 섞여, 누군가 은밀히 말했다.
“정말 굴러온 복이야. 겉모습은 차갑지만 뼛속까지 요염한 년이지…”
“목소리 좀 들어봐, 저 억울한 듯한 눈빛, 침대에 누우면 얼마나 대단할까…”
한마디 한마디가 바늘방석처럼 그녀의 마음을 찔렀다. 목울대가 심하게 움직이며 억울한 분노를 꾹 눌러 삼켰지만, 몸은 더욱 솔직했다. 유방과 같은 노골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그녀의 은밀한 곳은 이미 부끄럽게도 물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모순된 반응에 그녀는 극도의 혐오감을 느꼈다.
잠시 후, 자색 옷의 여인이 그녀를 창문가의 다실로 데려갔다. 이곳은 누각 아래의 번화한 정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엽교가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찰나, 상금이 마치 살랑이는 버들가지처럼 다가왔다.
“잘하고 있어요.”
그녀가 부드럽게 속삭이며 붉은 입술이 귓바퀴에 바짝 달라붙었다.
“당신이나 유천심이나, 이제 이 아름다운 껍질 속에 갇힌 이상 취향각의 비밀을 알려면 반드시 그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어야 해요. 사방에서 감시하는 눈을 피하고, 저 높은 지위에 있는 손님들이 무심코 흘리는 말을 듣고, 이 옷들과 연지가 당신의 일부인 양 행동해야 진짜 단서를 얻을 수 있어요.”
“도대체 무슨 속셈이냐? 내 사매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냐?”
엽교가 이를 악물고 한마디 한마디 짜내며 묻자, 상금은 살며시 웃으며 흰 손가락을 내밀어 그녀의 입술 모양을 따라 한 번 쓸었다.
“서두르지 마요. 당신이 우리의 수칙을 잘 따르면, 이 모든 대가가 아깝지 않을 거예요. 말해 줘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게 수사인가요, 아니면…”
그녀가 손가락을 떼려는 순간, 엽교는 무심결에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 그녀는 상금의 지문에 묻은 향분 냄새를 맡았고, 거의 동시에 아랫배가 다시 꿈틀거리며 여성으로서의 본능이 그녀를 한 걸음 더 밀어붙였다.
“나는 반드시 사매를 찾을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이를 악물었다. 상금은 신경 쓰지 않고 치파오 소매를 가볍게 털며, 난간에 앞발을 얹고 있는 엽교의 다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취향각은 여전히 북적거리고 있었고, 이 밀실의 은밀한 이야기에 신경 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향불의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등불이 일렁이며 황홀한 빛줄기를 드리웠다. 엽교는 그 빛과 그림자 속에서 문득 자신을 보았다. 등 뒤의 비단 길은 문양이 휘황찬란했지만, 무인의 곧은 몸은 이미 인피 옷 속으로 조금씩 스며들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고 있었다.